시 마을

외딴 산 등불 하나 / 손택수

金 敬 峯 2009. 2. 18. 17:42

 

외딴 산 등불 하나 / 손택수

 

저 깊은 산속에 누가 혼자 들었나
밤이면 어김없이 불이 켜진다
불을 켜고 잠들지 못하는 나를
빤히 쳐다본다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눈을 뜨고
누군가의 불빛 때문에 외눈으로
하염없이 글썽이는 산,

그 옆에 가서 가만히 등불 하나를 내걸고
감고 있는 산의 한쪽 눈을 마저 떠주고 싶다

 

 

 

출처 : 밀밭길 추억  |  글쓴이 : 새보미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