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편지지)

서글픈 바람 / 원태연

金 敬 峯 2009. 10. 23. 17:42

서글픈 바람 / 원태연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출처 : 사파이어사랑  |  글쓴이 : 이하정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