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다림판 / 이재무 金 敬 峯 2009. 10. 23. 18:37 다림판 /이재무 매주 일요일 밤 아들의 교복을 다린다 아들이 살아낼 일주일 분의 주름을 만들며 새삼 생각한다 다림질이 내 가난한 사랑이라는 것을 어제의 주름이 죽고 새로운 주름이 태어난다 아하, 주름 속에 요한복음이 들어 있구나 일요일 밤 아들의 교복을 다리며 생활의 부활을 읽는다. 죽어 태어나는 진리를 아들은 내가 다려준 각진 주름으로 한 주를 자르고 씩씩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주름은 지워지기 위해 태어나는 것 죽고 태어나는 주름 속에서 신의 일상을 읽는다 ☆비평가와네티즌이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출처 : 열 린 바 다 | 글쓴이 : 익명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