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대답 / 원태연
언제고 찾아와서 어떻게 지내냐 물으면 그냥 하는 일 없이 바쁘게 지낸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어려운 일은 없냐 물으면 그냥 그렇게 만족하며 살아간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요즘도 그리움에 힘들어 하냐 물으면 그냥 기다려 보기는 했었다고
언제고 찾아와서 잘 살고 있으니 마음 편하다며 돌아서 가는 뒷모습을 보이면
그 옛날 그 기억이 스쳐가 이제껏 참아왔던 눈물 기어이 터트리며
지금이라도 돌아올 수는 없는 거냐고...
이동활의 음악정원에서 옮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