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
비슷한 개념으로 ‘칵테일 파티 효과(Cocktail Party Effect)’가 있다. 소리가 식별 안 되는 시끄러운 파티장에서도 자기 이름을 부르는 소리는 잘 들린다. 사람은 소음 속에서도 자기에게 의미 있는 정보는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선택적 지각은 선택적 노출→주의→이해의 과정을 거친다. 인지 심리학 용어지만 광고·마케팅의 주요 개념이 됐다. 돈을 많이 들인 광고라도 소비자의 선택적 지각을 끌지 못하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하루 1500개 광고를 본다면 70여 개를 지각하고 10여 개를 기억한다는 연구가 있을 정도다. 선택적 지각은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경험한다. 열등감이 많은 사람은 타인의 무심한 행동도 자신을 무시했다고 곡해한다. 우리의 기억은 오해투성이다. 망상증 환자들은 완벽하게 선택적 지각을 한다. 선택적 지각 결과를 나름대로 정교한 논리로 만들어 주변에서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듣지 않는다.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것도 있다. 자기 태도와 행동 사이에 불일치가 생기면 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둘을 일치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태도에 행동을 맞추기보다 행동에 맞게 태도를 바꾼다. 이 역시 유리한 정보만 택하는 선택적 지각과 비슷한 심리 기제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이 검찰 수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졌다. 이를 받아들이는 각 캠프, 유권자들의 반응이 흥미롭다. 원래 지지자들은 연루 의혹 자체가 정치공작이었다고 하고, 반대자들은 새로운 정치공작설을 제기한다. BBK가 이번 대선 판도에 결정적 요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이 작용하는 방식은 그다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검찰 수사 결과나 사실 자체보다는 원래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부합하는 쪽으로 현실을 왜곡해 받아들이려는 것이다. 심지어 명백한 범죄 사실까지 부인하는 김경준씨의 주장에 무조건적 무게감을 실어 주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정반대 수사 결과가 나왔더라도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의 태도는 변함없었을 듯하다. 대의제 민주주의를 위해 고안된 가장 합리적 장치가 바로 선거이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너무도 많은 비합리의 얼굴을 보고 있다. 양성희 문화스포츠 부문 차장 |
출처:블로그> morning carm |
2007.12.07 19:26 입력 / 2007.12.07 20:51 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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