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여성은 존재의 고향 이다. 여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고향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어린이가 젖을 먹는 것은 살기 위해서이며 어른이 젖을 먹는 것은 고향이 그립기 때문이옵니다. 인간은 아무런 이유 없이,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 조병화의 시 (전문)에서 - 시 마을 2020.12.21
시를 읽는다 / 박완서 꽃창포/ 노숙자 화백 시를 읽는다 / 박완서 심심하고 심심해서 시를 읽는다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등 따습고 배불러 정신이 돼지처럼 무디어져 있을 때 시의 가시에 찔려정신이 번쩍 나고 싶어 시를 읽는다. 나이 드는 게 쓸쓸하고,죽을 생각을 하면 무서워.. 시 마을 2016.08.24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목숨의 노래 / 문정희 당신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습니다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을 두고 목숨을 내걸었습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맨발로 당신과 함께 타오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타오르다 죽고 싶었.. 시 마을 2016.08.01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 마크 샤갈의 "나와 마을"이라는 그림에 영감을 얻어서 쓴 김춘수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이 생각났습니다. 샤갈. "나와 마을", 1911, 캔버스, 유채, 192.2 x 151.6cm, 뉴욕 근대 미술관 소장 (image from internet)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 (1922 - 2004)* 샤갈의 마을에는 3월에 눈이 온다.. 시 마을 2016.03.27
길의 노래 / 이정하 길의 노래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론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 시 마을 2015.05.18
그리움의 향기 / 남낙현 그리움의 향기 / 남낙현 그리움은 보고 싶어도 참는 거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거다. 그리움은 그 무엇을 애타게 기다리는 거다 그리움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는 거다 보고 싶어도 참고 있다가, 그리워도 참고 있다가 그 보.. 시 마을 2015.02.21
기도일기 / 이해인 이해인..기도 일기 평생을 기도해도 기도가 힘드네 사람들은 언제나 기도를 부탁했지 기쁠 때는 잊고 있다 슬픈 일을 당할 때면 다급하게 청했던 기도 그 기도의 말들은 지금 다 어디 갔을까? 무조건 기도한다 가볍게 약속했던 일들이 무겁고도 부끄러워 잠 안 오는 밤 내게 많은 기도 부.. 시 마을 2014.12.21
내 인생의 가을이 오면 / 윤 동 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 윤 동 주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물어 볼 이야기가 몇 가지 있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사람들을 사랑했는지에 대해 물을 것입니다 그때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대답하기 위해 지금, 많은 이들을 사랑해야 겠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시 마을 2014.10.08
부부 / 함민복 부부 함민복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하고 .. 시 마을 201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