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기도일기 / 이해인

金 敬 峯 2014. 12. 21. 15:28


이해인..기도 일기

 

평생을 기도해도
기도가 힘드네

사람들은 
언제나 기도를 부탁했지


기쁠 때는 잊고 있다
슬픈 일을 당할 때면
다급하게 청했던 기도

그 기도의 말들은
지금 다 어디 갔을까?

무조건 기도한다
가볍게 약속했던 일들이
무겁고도 부끄러워
잠 안 오는 밤

내게 많은 기도 부탁한
그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이 기도했을까
찾아가 묻고 싶네

이제야말로
말보다는 마음으로
약속보다 오래가는
기도를 해야겠네

 

카페: 아주 특벌한 성공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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