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꽃이 피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별이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그가 변했다고 말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가 무너졌다고 말하지만 꽃도 별도 사람도 세력도 하루아침에 떠오르고 한꺼번에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씩 .. 시마을2 2018.01.02
율포 편지 / 김수복 [최광림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추억의 힘 [<192> ‘율포 편지’ 김수복(시인)] ‘참 오래간만에 만져보는구나’가 아닌 ‘참 오래간만에 만져보자꾸나’. 이 얼마나 설레고 정겨운 말인가. ‘오래간만에’ 손주를 만난 할머니의 맘 같은 말, 대처로 떠돌다 고향에 이르러 들이쉬는 .. 시마을2 2016.07.19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속에 이미 피어 있기 때문이다- 한상경 *작업할 때 쓰는 시 같아요. 외워야 겠어요. 노래도 곁들이면 더 좋겠지요 시마을2 2015.06.08
쓰레기통의 삶을 꿈꾸며 쓰레기통의 삶을 꿈꾸며 -김종원 시인- 하루종일 서울역 뒷 골목에 먹다 남은 피자 조각처럼 쭈그리고 앉아 비를 맞고 있어도 구걸하고 있던 걸인은 자리를 피할망정 쓰레기통은 자리를 뜨지 않고 세상의 모든 눈물을 제 몸 속에 담는다 그는, 술에 취해 다가와 욕심을 버려 뻥 뚫린 자신의 몸통에 얼굴을 쳐박고 세상에 하소연하듯 오바이트를 하는 어떤 행인의 버리고 싶은 생을 다 받아주고 어슬렁 어슬렁 새벽 공기를 가르며 코를 박고 자신의 몸을 뒤지며 다른 생을 꿈꾸는 고양이에게도 제 몸을 다 허락해준다 내가 가진 것을 다 줄 수 있다는 것 아무도 갖고 싶지 않은 것들을 무엇이든 포근히 안아준다는 것, 나는 그것을 보며 슬프도록 부러웠던 것이다 오늘도 쓰레기통이 되지 못하고 쓰레기가 된 나의 삶을 후회하며 나는, .. 시마을2 2014.12.22
돌향기 / 김남희 돌향기 / 김남희 백담사 계곡 그 돌에서는 떨리는 인연의 향기가 나고 지리산 노고단 그 돌에서는 뿌듯한 보람의 향기가 난다 그대 가슴 속 그 돌에서는 변치 않는 사랑의 향기 그리운 사람의 향기가 난다 제 91회 문학사랑...신인 문학상 당선작 2014.07.23. 09:37 http://cafe.daum.net/healingwizard/OAfV.. 시마을2 2014.07.24
[스크랩] * 윤수천 시인 ( 시모음 ) 윤수천 < 아동 문학가 > 출생 - 1942년 9월 20일 충북 영동군 데뷔 - 1974년 소년중앙 동화 산마을 아이 학력 - 국학대학 수상 - 한국 동화 문학상 저서 - <행복한 지게> <엄마와딸> <방귀쟁이하곤 결혼 안해> <웅천이는 단추 귀신> <지구를 먹어치은 공룡 크니> <별난 .. 시마을2 2014.02.22
감자 / 박형진 감자 박형진 감자 심다 날고 뭉기적 뭉기적 마누라 엉덩이 내리고 오줌을 눈다. 어이, 어이, 이봐 저 산 위에서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나는 호들갑 손가락질 하는데 낯 두꺼워진 마누라 한다는 소릴 봐라 아, 내 밭에다가 내가 거름도 못줘? 그래 맞다 맞아 누가 보든 말든 내 밭에다 눈다는데 언놈이 상관이람 골마리 부시럭 부시럭 나도 그 자리 뻗대고 서서 오줌을 눈다. 개나리 피어서 웃든 말든 (시집 중 시 '감자' 전문) 시마을2 2013.09.07
문자메시지 문자 메시지/ 이문재 형, 백만 원 부쳤어.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야. 나쁜 데 써도 돼. 형은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잖아. - 계간 「문학청춘」2011년 여름호 ........................................................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통신기기와 정보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로 사람들 간의 .. 시마을2 2013.07.10
시인이 된다는 것 / 밀란 쿤테라 시인이 된다는 것/ 밀란 쿤데라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 왜냐하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 시마을2 2013.06.11
말에 관한 시모음 ♣<말에 관한 시모음>♣ 김선태의 '곡선의 말들' 외 + 곡선의 말들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무심코 지나치는 걸어가다, 돌아가다, 비켜서다, 쉬다 같은 동사들... 느리다, 게으르다, 넉넉하다, 한적하다, 유장하다 같은 형용사들... 시골길, 자전거, 논두렁, 분교, 간이역, 산자락, 실개천 같은 명사.. 시마을2 201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