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나는 중이 되지 않았다면 목수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일용에 쓰일 물건을 만들기 위해 연장을 가지고 뚝딱거리고 있으면 아무 잡념도 없이 즐겁기만 하다. 하나하나 형성되어 가는 그 과정이 또한 즐겁다. 며칠 전에도 아궁이의 재를 쳐내는 데 쓰일.. 수필 모음 2010.11.24
목근통신 / 김소운 목근통신(木槿通信) -일본에 보내는 편지- 김소운 친애하는 일본의 국민 여러분! 나는 대한민국의 총리도 국민 대표도 아닙니다. 포의 서생(벼슬하지 않은 선비)에 지나지 않는 일개인이 이런 전치사로 여러분을 부르는 것이 혹시 외람될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20 몇 년이란 긴 세월을 귀국에서 .. 수필 모음 2009.05.27
인연 인연 지난 4월, 춘천에 가려고 하다가 못가고 말았다. 나는 성심여자대학에 가보고 싶었다. 그 학교에, 어느 가을학기, 매주 한 번씩 出講(출강)한 일이 있었다. 힘드는 출강을 한 학기 하게된 것은, 주 수녀님과 김 수녀님이 내 집에 오신 것에 대한 예의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사연이 있었다. 수십년전,.. 수필 모음 2009.05.27
내 남편이 될 사람은 내 남편이 될 사람은.. 월급은 많지 않아도 너무 늦지않게 퇴근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퇴근길에 동네 슈퍼 야채코너에서 우연히 마주쳐 '핫~' 하고 웃으며 저녁거리와 수박 한 통을 사들고 집까지 같이 손잡고 걸어갈 수 있었음 좋겠다. 집까지 걸어오는 동안 그 날 있었던 열받.. 수필 모음 2009.02.09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 법 정 뜰에 해바라기가 피었네 / 법정 자다가 깨어나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이내 털고 일어나 이 글을 쓴다. 일어날 시간이 되지 않았더라도 일단 깨어났으면 더 뭉갤 필요가 없다. 눈이 떠졌는데도 잠자리에서 뭉그적거리면 게으른 버릇밖에 길러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다음 고히 잠들 시간이 얼마.. 수필 모음 2008.10.28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그래 엄마는 아직도 자라고 싶다. 더 높고, 더 깊고, 더 따뜻하고, 더 투명하며 단순한 세계로 가보고 싶어. 물론 그런 나라는 지구상 어디에 있는 것이 아니니 엄마의 마음 속에 있겠지. 풀잎마다 천사가 있어 날마다 속삭인다. 자라라, 자라라. .. 수필 모음 2008.10.28
좋은 수필 101가지 읽기 좋은 수필 101가지 읽기 메 모 광 이하윤 솜저고리 유헬레나 방망이 깎던 노인 윤오영 그리움 구자분 양 잠 설 윤오영 섬 돌 박양근 신 록 예 찬 이양하 그곳엔 벽이 있다 손정란 독서와 인생 이희승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한경선 잊지 못할 윤동주 정병욱 흑 자 남지은 북 창 오창익 군산에 가면 김 학 지.. 수필 모음 2008.10.28
가을 / 모윤숙 가 을 / 모윤숙 매미의 긴 시름도 언덕 밑에 가버리고 하늘 기슭에 떠도는 기러기 비명이 달 비친 새벽 창가에 외로운 메시지를 던지고 간다. 잎 지는 소리도 이 밤은 더한층 처량히 들려 내 맘은 어두웠다 밝았다 하여 지향 없이 떨고 있다. 가을은 젊은 가슴에 회색 강을 파고 이름 모를 추억을 끌어준.. 수필 모음 2008.10.28
빠리에 부친 편지 / 피천득 지난 토요일 오후, 오래간만에 비원에 갔었습니다. 비를 거어주던 느티나무 아래, 그 돌 위에 앉았었습니다. 카페 테라스에서 오래오래 차를 마시며 그랑 불바르의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다보고 있기도 할 그대와 같이, 그러다가 나는 신록이 밝은 오월의 정원을 다시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걸어가다.. 수필 모음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