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그리움의 향기 / 남낙현

金 敬 峯 2015. 2. 21. 23:26

         

        그리움의 향기 / 남낙현

         

        그리움은 보고 싶어도 참는 거다

        그리움은

        누군가를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거다.

         

        그리움은

        그 무엇을 애타게 기다리는 거다

        그리움은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도 않고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는 거다

         

        보고 싶어도 참고 있다가,

        그리워도 참고 있다가

        그 보고픔이, 그 그리움이

        마침내 눈물이 되면

        그땐 비로소 그리움이 향기가 된다.

         

        누군가를 지독히 그리워해 본 사람은

        그 무엇인가를

        지독하게 기다려 본 사람은

        그리움이 눈물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랑은 불꽃처럼 순간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리움은

        두고 두고 가슴속에 묻어둔 비밀처럼

        그렇게 아주 은은하게 조용히 다가오는 거다.

         

        그리움의 향기는

        혼자 사랑하는 마음처럼

        꼭 그리워하는

        누군가에게 전해지지 않아도 좋다.

         

        그리움의 향기는

        별처럼 내 가슴속에만 꼭꼭 숨어 있어

        나만이 느낄 수 있는 은밀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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