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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팔아 노예로 만들지 마라

金 敬 峯 2008. 9. 22. 11:06

자신을 팔아 노예로 만들지 마라  

  

2007년 5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하워드대 졸업식장에서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3)가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 날이었다. 윈프리는 이날 졸업식에서 이 대학이 미국 흑인 중 가장 성공한 인물에게 주는 명예 박사학위(인문학)를 받은 뒤 연설했다.


"오늘 졸업식에서, 또 앞으로 살면서 상을 받는 학생은 많겠죠. 그러나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상은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상입니다. 자신에게 존경받는 것이 최고의 기쁨입니다. 본래의 자신을 팔아넘겨 노예로 만들지 마십시오."


2200명의 졸업생과 하객 3만명은 기립박수로 윈프리의 멋진 연설에 화답했다.


윈프리는 미시시피주 빈민가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9세 때 사촌에게 성폭행 당하고, 14세에 조산아를 낳은 뒤 마약에 빠지는 등 매우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성공한 인물로 손꼽히며,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명'에 4년 연속 뽑히기도 했다.


그녀는 "내가 처음 볼티모어 TV에서 일하던 시절 상사들은 내 스타일이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흑인 취향'이라며 좀 더 알아듣기 쉬운 말투와 내용으로 바꾸라고 요구했지만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억만장자가 된 지금도 그런 원칙을 지키며 산다고 했다. 그녀는 "그런 원칙을 버리고 타협하면 10배는 더 부유해질 기회가 있지만 그러지 않는다"며 청중을 향해 "여러분도 자신과 원칙을 지키며 살 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녀였던 할머니 손에서 자란 윈프리는 "할머니는 늘 내게 '잘 커서 일자리를 줄 맘씨 좋은 백인을 만나야 할 텐데..'라고 말씀하곤 했다"며 "내가 (백인에게 일자리를 얻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백인에게 일자리를 주고 있는지 할머니가 보지 못해 안타깝다"고 했다.


아픔을 딛고 성공을 일궈낸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절절한 성공스토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뜨겁게 달군다. 세상과 타협하는 건 쉽다. 하지만 그 잠깐의 이득으로 인해 당신은 본래의 자신을 팔아넘기는 노예가 될 수도 있다.


며칠 전, 필자는 프로필 사진을 찍느라 2시간 정도 촬영을 했다. 찍히는 나도 힘들었지만 찍는 사진 기사를 보면서 ‘프로는 아름답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나는 그 분께 사진 찍는 일을 한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19년째입니다”였다.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자기 일에 신념과 원칙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매력적이다. 일하는 시간만큼은 미친 사람과 다름없어 보인다. 그 어떤 낭비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을 듯한 강렬한 눈빛에서 상대는 신뢰를 느낀다.


며칠 전 일요일, 모처럼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 먹고 앉은 책상 의자에서, 7시간 이상 엉덩이를 떼지 않고  앉아 있는 나를 보면서 "너 진짜 독종이다. 쉬면서 해라!"는 친정엄마의 말씀이 있었다.


‘과연 내가 독종이기에 오랜 시간 앉아 있던 것일까? 나를 한 자리에 이토록 오랫동안 앉아있게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프로는 진정으로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긴다. 자기 일에 몰입할 수 있는 능력, 자신의 원칙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 원칙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빛나게 해주는 에너지원이다.


나는 오늘도 말한다. 내가 행복하고 감사하는 이유는 돈이나 명예가 아니라 ‘이 세상에 쓰임이 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바로 나 자신과의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결과물이 아닐 수 없다.


                    - 글:이숙영

카페 : 아주특별한 성공  글쓴이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