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다스리기

마음 챙김 명상

金 敬 峯 2009. 7. 29. 21:05
마음챙김 명상

마음이란 무엇인가?

Ⅰ.사전적 의미

1.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이나 품성.
2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사물에 대하여 감정이나 의지, 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이나 태도.
3 사람의 생각, 감정, 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이나 위치.
4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5 사람이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나 심성의 바탕.
6 이성이나 타인에 대한 사랑이나 호의(好意)의 감정.
7 사람이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또 다른 의미는,
일반적으로 ‘정신’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마음’은 ‘정신’에 비해 훨씬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뜻으로 쓰이는 일이 많고, 그 의미 내용도 애매하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의식’의 뜻으로 쓰이는가 하면, 육체나 물질의 상대적인 말로서 철학상의 ‘정신’ 또는 ‘이념’의 뜻으로도 쓰이는 막연한 개념이 되었다.
그러나 중국 철학사에서의 ‘마음’은 오늘날과는 달리 주요한 개념의 하나였다. 중국 철학사에서 마음에 관해 논의된 것은 송대(宋代) 이후로, 주자(朱子)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입장에서 마음을 성(性: 天理)과 정(情: 人欲)의 둘로 구별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나 육상산(陸象山)은 이 구별에 반대하여 마음은 결국 이(理: 天理, 즉 우주의 법칙)와 같은 것이라는 심즉이설(心卽理說)을 주창하여 인욕(人欲)은 실재성이 없는 환망(幻妄)이며, 실재하는 것은 이와 일치하는 마음뿐이라고 생각하였다. 이런 생각은 육상산의 제자인 양자호(楊慈湖)에 의해 더욱 강조되어 일체의 이는 마음속의 현상이라고 하는 일종의 선천적유심론을 주장하게 되었다. 왕양명(王陽明)도 이 설을 계승하여 심즉리(心卽理)를 지행합일(知行合一), 치양지(致良知)와 함께 그의 철학의 3강령(綱領)으로 삼았고, 후자의 2가지를 심즉이설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그는 또 이보다도 마음에 중점을 두어 실천을 강조하고, 자기의 학문을 심학(心學)이라고 명명하였다.

Ⅱ.불교적 마음의 의미

 불교에서는 이 마음(心)을 식(識)으로 설명하며,  전5식은 안(眼), 이(耳), 비(鼻), 설(舌), 신(身) 으로서 감각기관  6식은 의식(意識) 마음  7식은 말나식(末那識) 나  8식은 아뢰야식(阿賴耶識) 종자라고 한다.
눈, 귀, 코, 입, 몸의 작용을 전5식이라 한다. 전5식은 제6식인 의식(요별이라고 하는데 지해분별(知解分別)한다는 뜻)의 힘에 의하여 제7식 말나식인 ‘나의 사상’에 의하여 일어난다고 본다.
제6식은 일어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도 있다. 꿈을 꾸는 것은 6식의 사려분별0l며 5식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오직 말나식과 아뢰야식만으로 두 알음알이 심(心)은 어느 때든지 생시나 죽어있든지, 잠들어 있을 때든지 늘 끊어지지 않는 마음이다.
제7식은 생각한다는 뜻, 뜻뿌리 라고 한다. 뜻은 생각하는 것이므로 사량식(思量識)이라고 하며 이 7식만이 사량하므로 곧, 나를 집착하는 생각이 늘 계속되는 것이다.
제8식 아뢰야식은, 집기(集起)라고 하고 모여서 일어난다는 뜻으로 모든 심리작용의 근본 곧 모든 심리작용이 이것으로부터 일어난다. 아뢰야식은 장식이라고도 하는데 일체 모든 법의 근본이 마음, 식(識)이므로 근본식이라고 한다.
어떤 사물을 보거나 느끼거나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정도(분별)가 다를 것이다.
예를 들어, 파란 장미꽃을 처음 봤을 때, 눈으로 이것은 장미구나, 장미라는 것은 이쁘다, 향기가 없다, 가시가 있다, 흑장미구나 등등 장미에 대한 나의 사상에 의해 장미라는 것을 기억해 낸다. 그 다음 그 장미와 연관된 기억들을, 찔렸던 기억라든가 연인에게 선물했던 기억이라든가 등을 유추해 낼 것이다.
또한, 이다음에 장미를 봤을 때 파란색의 장미도 연관되어 저장된 다른 기억과 함께 다시 생각될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모든 생각, 행동 등이 제8식 아뢰야식에 저장(장식)되기 때문이다.
장식(저장)이라고 하는 것은 씨를 갈무리 하는 까닭으로 씨(종자)라고 하는데, 씨앗에 본래 가지고 있는 것과 새로 머물러 두는 이종(二種)이 있다. 이렇게 씨앗으로부터 현행(現行)을 내고 현행으로부터 씨앗을 훈성(薰)하는 것을 종자생현행(種子生現行) 현행훈종자(現行薰種子)라고 이른다.
씨앗이라고 하는 것은 만유의 잠재적 상태에 있는 것이므로 잠재의식이란 말이며 현행은 부동의식 곧 감각작용이란 말이다.
그래서 씨앗과 현행이 서로 인과 관계를 맺어 현세적 상태로 변현한 새 종자를 아뢰야식에 훈부(薰付)하고 훈부 된 이 새 종자는 현행의 결과다. 아뢰야가 가지고 있는 씨앗 곧 잠재의식(습)으로부터 현행 곧 부동의식(감각작용)을 생하고 이 현행에 의하여 훈부된 것이 신훈종자가 되어 간다.
다시 쉽게 말하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습(잠재의식)이 아뢰야식에 쌓이고 그 습으로 인해 어떤 인에 부딪쳤을 때 또 다른 과를 만들고 그 결과 새로운 비슷한 습으로 저장되어 진다.
자신의 행동이나 말과 뜻이 이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저장되고 다시 어떤 인에 부딪쳤을 때 깊이 숙고하고 판단하기 전에 이미 저장되어진 습들이 감각적으로 먼저 과로 나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일에든 분별심을 없애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제7식의 분별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삶, 아뢰야식에 우주를 다 저장한다고 해도 분별심 하나 없는 공한 상태가 제8식의 정연기(淨緣起)로서 극락에 나아가 제9식 백정식(白淨識)에 이르면 부처가 된다.
좋은 종자를 좋은 환경에서 자라게 해야 좋은 꽃과 향기와 열매를 맺을 것이다. 누구든 좋은 종자로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싶지 않을까마는 지금에 자신이 처한 환경을 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다음 생에는 좋은 종자로 좋은 환경과 연이 닿도록 보살행을 잘 실천해야 할 것이다.


Ⅲ.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에서는 이런 마음의 마술과도 같은 신비하고 복잡한 작용을 실질적인 사례, 철저한 실험, 뇌 영상 사진을 통해 객관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과학적 근거에 입각하여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소개함으로써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은 어렵거나 멀지 않으며 그것은 바로 우리 안에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무의식에 감추어진 깊은 마음의 상처, 갈등, 두려움 등을  의식이라는 수면 위로 끌어올려 마음의 작용에 대한 이해를 돕고, 명상이나 이완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용서함으로써 평안과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마음의 신경학적 메커니즘과 심신의학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하여 긍정적  사고의 희망, 그리고 기대 심리가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플라시보, 노시보 효과, 무의식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명상과 이완, 그리고 인간 마음의 가장 독이 될 수 있는 화, 분노를 극복하고 용서에 이르는 숭고하고 행복한 길까지  제시 해 주고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20세기 초 인간의 마음이 뇌기능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확립되었고 컴퓨터의 눈부신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뇌 영상 기법이 개발됨에 따라 마음의 생물학적 기반에 대한 신비가 점차 밝혀지고 있음을 명시했다.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의 행동을 결정하는 본질적인 요소이며, 인간이 인간답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우리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건강이 무엇보디 중요하다.

1)사람마다 마음이 다른 이유
마음이 다른 이유는 이미 형성된 100조가 넘는 뉴런 네트워크에 투입되는 정보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부모로부터(조상) 물려받은 유전자에 코팅된 정보의 차이다. 그 정보에는 신체적 형질이 있을 수 있으며 성격의 일부도 들어 있다.
개인마다 부모가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교육이 다르며 상상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마음일수 없다. 우리 마음을 제조해 내는 뇌 속의 뉴런 네트워크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는 상상과 현실 경험을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상을 하면 실제로 경험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온다.
(뇌는 뉴런(neuron)이라는 신경세포와 이 신경세포 말단에 있는 시냅스(synapes)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은 뉴런과 시냅스 작용의 결과라 할 수 있다)
2)우리의 뇌와 마음도 컴퓨터의 부속처럼 교환, 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3)마음과 의식에 관하여=래리 도시박사
“의식이란 기본적인 인식의 능력으로 구성된다 . 무의식까지 포괄하며, 우리의 마음이 하는 일들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의식이 제일 꼭대기에 있으며, 마음이 그 다음에 두뇌는 그 아래에 있다. 의식은 두뇌와 상호작용을 하지만 두뇌는 의식의 전체가 아니다. 의식이 두뇌를 통해서 작용하는 것이다. 이 구분을 명확히 해두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의식이 두뇌를 넘어서서 작용하는 점들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치유에 대한 연구들을 보면 의식이란 두뇌가 할 수 없는 일을 해줄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두뇌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먼 곳에 있는 것들에 차이를 유발해 내지 못하지만 의식은  그렇게 할 수 있다. 의식이란 우리가 마음, 정서, 태도, 인식, 무의식 등으로 부르는 모든 것을 포괄한다. 우리가 서로를 대할 때 보게 되는 모든 것들 위에는 뭔가 훨씬 더 기본적이고 확산돼 있는 것이 존재하는데, 그것을 의식이라 부른다. 의식은 인식, 무의식, 전의식 등 모든 것을 포함한다. 의식이란 두뇌를 아우르는 우산과 같은 것이다.
신경과학에서는 의식이란 단순히 두뇌의 호학 작용과 해부적 기제 또는 생리학적 작요에 의한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러한 관점은 의식을 극도로 제한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의식이란 명백하게 두뇌가 할 수 없는 일들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지, 기도 등을 통해 먼 거리를 두고도 작용한다. 우리는 의식이 단순히 두뇌의 화학물질 작용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두뇌는 두 대골 내부에 고정돼 있지만 의식은 먼 거리에서 작용한다. 따라서 의식이 두뇌의 활동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큰 범위라는 것이다“

2)아름다운 마음이 세상을 바꾼다.

「마음」에서 밝힌 것처럼 긍정적인 마음이 우리의 몸과 마음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면역력도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암 등 질병 치료나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면 뇌도 변화를 일으켜 행복감과 자긍심, 동정심 등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마음은 무엇일까?
긍정적이란 말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래가 불안하지 않고 내가 노력하면 잘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
복잡한 일 하다가 아니면 화가 났을 때, 심호흡 세 번 정도 하고 가만히 눈을 감은 후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 하거나, 가장 기분 좋았던 일을 생각 해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이 명상이며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이완을 하면 마음속에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명상을 하면 세상이 달라진다.

Ⅳ. 명상이란 무엇인가?(명상의 개념)

 명상이란 마음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몰입시켜 내면의 자아를 확립하거나 자기성찰, 종교적 수행을 위한 종신집중을 일컫는 말이다. 라틴어로 메디타티오 (meditatio)콤템프라티오(contemplatio)라고 하며, 사색? 묵상? 관상(觀想)이라고도 한다. 이는 모든 생각과 의식의 기초는 고용한 내면의식이며 명상을 통하여 순수한 내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명상은 자신 스스로의 수행을 통하여 의식, 구체적으로 마음, 몸 및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그 수행의 주요한 특징은   주의를 비분석적 방식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명상이라는 말은 하나의 수행방법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다. 그보다는 여러 수행방법들을 총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라고 보아야 한다.
명상은 수행하는 목적에 따라 절대적인 의미와 상대적인 의미로 나누어 생각 할 수 있다.
절대적인 의미의 명상이란 모든 인간적 제한 조건에서 해방된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종교적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 즉 고통이 사라진 경지에 이르면 어떤 얽매임도 갈등도 없는 참다운 나를 얻게 되는데, 이런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주관과 객관의 이분법적인 대립이 없어지고 정서적으로 기쁨, 자비, 평온으로 가득 차며, 생리적으로 각성이완상태인 성성적적(惺惺寂寂)의 경지에 이른다.
상대적 의미로 사용하는 명상은 한 개인의 지식, 사고, 가치, 감정 등 존재를 제한하는 주관적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밝고, 자유롭고, 신선하게 사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비록, 현실적인 삶의 교통 속에서도 보다 건강한 사고와 삶의 방식을 지향해 나가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늘날 명상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나는 서구적인 명상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적인 개념의 명상이다.
서구적 개념의 명상은 ‘깊이 생각한다’. ‘계획한다’, ‘묵묵히 생각한다’라는 의미이며, 인도적인 개념의 명상은 고요히 생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끊은 데까지 심화시켰다. 이러한 인도적 명상인 요가나 선(禪)이 불교와 더불어 중국으로 전해지면서 종교적인 차원을 넘어 생활의 모든 면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명상은 현대사회의 스트레스로부터 우리의 심신을 지켜주며, 무너진 균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생리학적인 행법으로 이해되고 있다.

1.명상의 종류

명상은 행하고 있는 목표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내향적 명상으로 인간 정신의 자발적인 미약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명상이다. 여기에서는 명상자가 자신의 마음을 열고 깊은 내면 속의 자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불교에서는 선 명상이 이런 유형에 속한다.
둘째, 외향적인 명상으로 외부로부터 부여된 초월적인 실제나 상징적인 대상에 대하여 행하는 명상이다. 이러한 명상에서는 신이나 신적인 대상에 대해 의식을 집중하는 것으로 기독교의 명상이 이 유형에 속한다.
셋째, 자기 내부에서 어떤 새로운 차원의 세계를 발전하려고 하는 내향적인 것도, 외부의 어떤 대상과 합일하려고 하는 외향적인 것도 아닌 또 다른 유형으로 자아의식을 없애고 절대적인 고요한 상태에 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명상은 중도적인 명상으로 요가명상, 기명상, 뇌호흡 명상이 속한다.
 또한 수행하는 방법에 따라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눈다.
첫째는 어떤 하나의 특정 대상(예컨대, 시각적?청각적 대상)에 의식을 집중시키는 명상으로 집중명상이 그것이다.
둘째는 의식을 어떤 특정 대상에 고착함이 없이 경험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위해 의식을 열어 가는 통찰명상이 있다.
  이상의 분류방법을 참고하여 아래에서는 불교명상, 기독교 명상, 집중명상, 통찰명상, KTS명상, 다도 명상으로 구분하여 그 내용을 살펴보고자 한다.

1)불교 명상
불교 명상은 선이라는 것으로 대표되고 있다. 선이라는 말은 선(Dhyana)과 정(Smadhi)을 합친 말이다. 원래 범어 디야냐의 음인 선나(禪那)룰 줄인 것으로 그 뜻은 ‘고요히 생각하다’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약칭하여 선(禪)이라 한다.
선(禪)은 ‘마음을 고요히 하고 생각을 깊게 하여 진리에 도달하는 길이다’라고 할 수 있으며 선에서는 어떤 행동을 하는 중이라도 현재의 자기를 의식하고 있는 것을 바로 선의 핵심이라고 한다. 즉 선은 고요히 사유하는 것이요. 정(精)은 삼매로서 선이 도달된 경지인 것이다. 삼매(Samadhi)란 Sam이 정(精)의 뜻이고 Adhi는 ‘가지다’의 뜻이므로 ‘사물을 바르게 포착하여 가진다’고 하는 뜻으로 등지(等持)라고도 번역된다. 등지는 마음을 답답하게 빠져들어 침잠하거나 들떠서 흔들리는 두 극단을 떠나서 어떤 사물을 대하 때에 그곳에 머물러 마음이 평정한 것을 말한다. 불타가 한 삼매는 순일한 무아의 경지로서 절대 공성(空性)을 뜻한다. 불교 이외의 선은 자아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단계에 그친 것이지만 불교의 선은 이것가지도 떠나서 일체 존재의 참된 모습을 보는 것이다.
  불교 명상은 2500여년 전 석가모니가 6년에 걸친 각고의 수행을 끝내고 호흡 속에 귀중한 생명의 진리가 있음을 깨닫고 이를 제자 마하가섭이 염화미소로 전수 받아 후세에 전래함으로써 비롯되었다. 그 후 27대에 이르러 가섭의 맥을 이어 중국에 선을 보급 발전시켰는데 그가 달마였다. 그 후 6조 혜능에 이르러서 묵조선과 간화선으로 이어져 황금기를 이루었다.
  불교 명상은 소승불교의 전통과 대승불교의 전통으로 나누어지는데, 소승불교의 명상법에는 수식관, 사념처관(①身念處:부모에게 받은 육신이 부정하다고 관하는 것②受念處:우리의 마음에 樂이라 하는 음행?자녀?재물 드을 보고,락이라는 하는 것은 참 락이 아니고, 모두 고통이라고 관하는 것, ③心念處: 우리으 마음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변화 생멸하는 무상하는것이라고 관하는 것.④法念處:위의 셋을 제하고다른 만유에 대하여 자아인 실체인 實體가 없으며, 또 나에게 속한 모든 물건을 나의 소유물이라고 하는데 대해서도 모두 일정한 소유자가 없다고 無我觀하는 것),속하고 대승불교의 명상법에는 참선이 대표적인 명상법으로 속한다. 참선에는 다시 화두를 드는 간화선, 고요히 앉아 있는 묵조선, 염불을 읊조리며 수행을 하는 염불선으로 세분화된다.
불교명상에서의 명상법에는 수식관과 화두명상이 있다.
  ▶수식관(數息觀)이란 집중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숨을 세면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을 지켜보다’ 는 뜻을 가진 명상법이다. 즉, 숨이 코를 통해 목 가슴 어디가지 가는지를 알아차리고 숨이 나갈 때는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나가는 지를 살피는 방법이다. 수식관의 개념과 방법을 체계적으로 자세히 다루고 있는 불교 고대 경전인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에서 보면 수식관이란 팔리어로 아나파나사티(anapanasati)로 아나(ana)는 들숨, 아파나(apana)는 말숨, 사티(sati)는 정신집중, 마음챙김이란 뜻이다. 마음이 산란하여 호흡관찰이 잘 안되는 경우에 마음속으로 수를 세면서 열까지 갔다가 다시 하나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호흡의 원칙은 처음에는 의도적으로 숨을 천천히 미세하고 가늘게 들이쉬는 숨보다 내쉬는 숨을 더 길게 할 것을 권장한다.
 ▶ 화두명상은 간화선(看話禪)이라고도 하며 말 그대로 화두 즉, 말이 끊어진 참된 자기를 본다는 말이다. 여기서 화두란 선풍(禪風)에서 공안(公安)이라고 부르는 것을, 선의 과제로 삼은 것을 말한다. 곧 공안의 탐구에 의해서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 수행 방법의 하나로 견성성불(見性成佛)의 입장으로 , 명상을 통해서 주어진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는 방법이다. 이것은 육신의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 것이며 마음으로 본다는 것은 참구하는 화두를 잃지 않고 여의지 않는 것이다.

2)기독교 명상
  기독교의 명상은 외향적인 명상으로 신이나 신적인 대상에 대해서 의식을 집중한다. 명상자는 그 타자 안에서 존재의 참뜻을 찾고, 그 타자(他者)에게 자신을 합일시키고 또는 그것을 자기 속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명상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그 대상에게 투사하게 되고, 자신의 주체를 명상의 대상 속에 몰입시키게 된다. 이러한 외향적인 명상에서는 주체가 객체 속에 투사됨으로써 서로 동화된다.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는 상하 좌우라는 양극성이 만나서 조화를 이루기 때문과 인간과 신, 인간과 인간, 동물과 인간, 식물과 인간 등 상대적인 양 극성이 조화를 이루는 상징이다. 그러므로 십자가에는 명상은 주로 신과 인간과의 합일을 통해서 화해하고 조화되는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명상은 상향적이라고 말해질 수 있으며 여기에서는 어떤 형식이나 형태에 대한 복종을 가진다.
  또한 이러한 유형의 명상은 이성을 따르게 하기 때문에 아폴로(Apollo)적인 방법이라고도 한다. 기독교의 명상은 이 유형에 속한다고 말해지고 있다.

3)집중명상
  집중명상이란 어떤 하나의 특정 대상에 의식을 집중하는 명상으로 불교뿐만 아니라 요가수행에서 특히 강조하는 방법이다. ‘옴’, ‘홈’, ‘옴마니반메홈’ 등 특정 낱말구나 구(句)와 같은 만트라(mantra)를 반복하여 읊조린다거나 촛불과 같은 시각적 대상에 의식을 집중해 나가는 수행으로 삼마타(samatha)수행 또는 지법(止法)이라 부른다.

4)통찰명상(위파사나 vipassana)
  ①통찰명상이란 경험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위해 의식을 열어가는 것으로 순간순간 맞닥뜨리는 사건의 모습을 개입 없이 가만히 지켜보도록 강조하는 방법이다. 이 명상법은 근본 불교인상좌부(Theravada)에서 기이한 것을 미얀마 등지의 남방 불교에서 강조하는 수행법이다. 위파사나(vipassana) 명상 또는 관법(觀法)이라고도 한다.
  위파사나는 지금 이 순간의 신체, 느낌, 마음, 진리와 같은 4가지에 대해 판단하지 않고 순수한 마음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고 살펴보노라면 깨달음에 이른다는 것이다. 사념처의 염처란 팔리어의 'sati-pattana'를 번역한 말인데 'sati'란 마음챙김(mindfulness')이며, ’pattana'는 ‘stop'이란 뜻이다. 이 염처(念處)명상법을 서양에서는 ’Mindfulness Meditation'이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마음챙김명상’이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불교에서는 이를 ‘관법’이라 부르며, 통찰명상에 포함시킨다.
위빠사나는 붓다가 한평생 부귀와 영화가 보장된 왕궁을 버리고 출가하여 당대의 모든 수행법을 통달하고도 생사 없는 진리를 발견하는 데 실패한 나머지 당신 스스로 보리수나무 밑으로 가서 발견한 궁극의 깨달음을 실현하였던 바로 그 수행법이다. 즉 사물을 볼 때는 보는 것, 소리를 들을 땐 듣는 것, 몸으로 부딪힐 때는 부딪히는 촉감, 생각에선 주체와 대상 등을 객관적으로 잇는 그대로 주시하면서 그 변화와 본성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여러 통찰명상들의 기본적인 특징을 마음챙김(mindfulness)이라고 한다.

마음챙김이란, 지금-여기에 온전하게 출석하고 온전하게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에 온전하게 출석하는 것으로 마음이 다른 시간,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몸이 있는 곳에 마음이 있도록 하고, 몸이 하는 일에 마음이 있도록 한다는 지침이 주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종종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난 일을 되씹고 있거나 앞으로의 일을 미리 예측하여 걱정하거나 혹은 들떠있거나 한다. 마음은 지금 여기에 있어야 한다. 지금 여기에서 경험하는 것을 온전하게 알아차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위파사나 명상은 사념 없이 자기 자신과 사물 그리고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으로 단순히 아는 것과는 다른 진정한 체험적인 진리 가슴으로 느끼는 아는 것, 노자의 무의무불의(無爲無不爲)를 행하는 것이다.
②생활 속 명상
생활 속 명상이란 일상에서 ‘마음챙김’을 한다는 것이다. 걷기, 달리기, 설거지하기 등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 마음챙김의 주된 대상은 각 행위에 따른 신체감각이 된다. 물론 이러한 마음챙김 동안에 다른 의식경험의 요소가 나타나면, 호흡 마음챙김 에서처럼, 즉시 알아차리고 지금 하는 행위에 돌아온다.
▶걷기 명상이란 걸으면서 하는 명상이다. 천천히 걸으면서 긴장을 풀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가슴 깊이 평화로움을 느끼고, 우리의 발걸음은 세상에서 가장 흔들림 없는 사람의 발걸음이 된다. 모든 슬픔과 걱정은 사라지고, 평화와 기쁨으로 우리의 가슴을 채운다.(탁닉한)
▶달리기명상이란 달리기 전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모두 알아차리고 내려놓는 방법으로 오직 달리고자 하는 마음만 남을 때 시작하며, 오직 발바닥에 마음을 두고 운동장을 달리면서 주변 사물과 하나가 된다. 이 명상법은 삶의 활력을 키우고 몸의 건강을 유지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게 된다.
▶설거지명상이란, 설거지하기 전에 어떤 마음과 느낌이 있는지 살피고, 그 마음을 충분히 인정하고 버리기 한 후 몸에 힘을 빼고, 설거지하는 순간, 순간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바라보며 살피는 것이다.
 이 명상법은 하기 좋은 일과 싫은 일, 가치 있다거나 보잘것없다는 등의 상대적인 개념들에서 벗어나 다시 쓰이기 위해 깨끗해지는 그릇들 속에서 자신의 참가치를 발견 하게 된다.
따라서 생활 속 명상이란 우리의 삶 속에서 매순간 깨어 나와 사물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알아차림, 마음챙김을 하는 것이다.

5)KTS 명상
  KTS명상은 한 대상에 대해 온 마음으로 집중하는 것이다. 산트 마트라고도 불리며 빛과 소리 명상(수랏샤브드 요가)을 수행한다. 여기서 말하는 빛과 소리는 이 세상의 외적인 빛과 소리가 아닌 내면의 초월적인 빛과 소리를 의미한다. 이 초월적인 빛과 소리는 신이 자신으로부터 우주를 생성 시킬 때 나오는 최초의 현체이다. KTS명상은 매일 매일의 명상을 통해 우리는 내면의 빛과 소리에 더 깊이 연결된다(http://santmat.or.kr 참고).

6). 다도 명상
  다도명상이란 위에서 언급한 명상에 다도, 특히 차를 매개로 하여 수행을 극대화함을 의미한다. 차는 마음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명상을 실천할 때 목적에 따라서 그 수행방법은 조금씩 달라진다. 또한 명상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이용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이러한 다도의 여러 장점들을 명상과 접목하여 수행을 극대화한다.

Ⅴ.명상수련의 효과
명상에 관한 과학적 관심은 1950년 대 말과 1960년대 초 동양의 명상수련가들, 예건테
선수행자나 요가수행자 들이 의식상태를 수의적으로 변경할 수 있고 또한 신체통제조차 수의적으로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후부터라 할 수 있다.
의식상태가 병경됨에 따라 신체적 제 변화-뇌파, 근전도, 전기 피부반응- 등을 객관적으로 기록할 수 있게 되면서 명사에 따른 심신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명상은 동양의 종교에서 발전되어 온 고도의 정신수련기법이지만 서구인들에게는 정신 수련의 심오한 의미보다는 특히 스트레스에 기인되는 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주된 목적을 둔 것 같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이 명상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주로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스트레스,약물중독,고혈압,불안신경증과 같은 모든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한 자기조절기법
둘째: 자기자신, 타인 또는 주변세계와의 새로운 조화를 위해 의식의 수의적 변경을 시도하기 위한 정신수련법, 즉 수도(修道)로써 명상이 언급된다.
선행적 연구들을 살펴보며는
1) 생리적 변화와 효과
과학적 연구는 195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으며, 초기에는 주로 뇌파(EIectroencephalogram:EEG) 연구가 주종을 이루었거나 그 이후로 심전도, 혈압, 호흡율, 근전도, 전기피부반사와 같은 생리학적 반응으로부터 내분비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와 같은 생화학적 변화에 미치는 영향까지 연구의 영역이 확대되어가고 있다.
(장형갑,1990)
①명상상태의 뇌파를 연구
명상수련가들은 자신의 뇌파 파형을 외부적 자극의 도련한 출현에도 불구하고 수의적으로 자신의 뇌파유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Bagachi와Wegner(1957)는 명상상태에 들어 있는 숙련된 Yogi들은 α파를 주로 보이며 이때 갑자스런 외부자극을 제시해도(소음제시) α파 차단현상과 더불어 β파가 나타나지 않고 계속 α파를 지속한다고 했다.
한편 선(禪)수행 중에 있는 선승(禪僧)들의 뇌파는 앞서 Yogl들이 보여주는 뇌파와는 판이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Kasamatsu와Hirai(1966)는 명상 중에 있는 선승들은  click소리와 같은 외부소음자극을 제시하면 쉽게 α파가 차단되며, 이 자극을 되풀이해서 제시하여도 α파 차단습관화 (동일한 자극을 반복 제시하면 신기성이 없어져 그 자극에 습관화가 일어나 α차단이 일어나지 않음)가 일어나지 않고 계속 α파가 차단되었다.
특이한 것은 비록 선승들은 외부 자극제시에 의해 α파 차단습관화는 일어나지 않지만 동일한 자극의 반복 제시에 의해 α파차단의 시간이 점차 짧아진다는 것이다. 즉 자극제시가 끝나지마자 차단되었던 α파가 금방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선승들과 요가자들의 뇌파 특징이 다른 것은 요가와 선의 명상상태가 심리적으로 서로 다른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명상실천 동안 일어나는 뇌파활동
첫째: 명상동안에 나타나는  뇌파의 특징은 뇌피질의 전기적 활동의 약화를 의미하는 α파와θ파가 두드러지며, 명상실천가는 비록 명상 동안이 아니더라도 정상인에 비해 이 두 파형이 더 많이 나타난다.
둘째: 정신적으로 건강하거나 보다 쉽게 이완적인 상태로 집중 할 수 있는 사람일수록 명상상태에 쉽게 진입되며 명상을 하고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을 때 보다 스트레스의 원천에 대한 강한 정위반응과 빠른 회복반응을 보여준다.
셋째: 명상실천은 먼저 좌반구의 활동을 불러일으키고, 이것은 잇달아 우반구를 보다 특징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주며, 명상이 점차 깊게 진전되어 무심상태에 이르면 좌-우 양반구의 활동이 일시적으로 억제되거나 중지된다.
넷째: 경험이 없는 사람은 명상동안 잠이 오거나 최면성 공상, 혼수상태 또는 소산상태를 야기하게 된다.
이상과 같이 EEG 변화를 보고한 연구들에 의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 할 수 있다.
▶명상에서는 명상 중에 뇌파의 출현은 α파 출현이 많은 것이 보편적인데 이것은 명상이 이완된 각성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명상이 진행되거나 또는 명상의 수행이 길어질수록 α파는 θ파로 바뀌고, 또 좌반구에서 우반구로 뇌파가 진행되어 좌-우 양반구의 기능이 서로 균형된 조화를 이루며 궁극적으로 무심상태에 이르면 뇌파를 통해 명상상태의 진행정도를 측정 할 수 있고 심신이완의 심신치료적 효과를 예견하는 객관적 지표로서 이용될 수 있다.
명상 동안 나타나는 일반신체활동의 지표로서 호흡, 혈압, 맥박, 근육의 긴장도 및 피부의 전기적 변화 등과 같은 대사활동을 알아 본 연구들이 많이 보고 되었다.
이 반응들은 “수련(수도)에 의한 낮은 각성상태(cultivated low arousal state)"라고 명명하였다. 명상에 의해 일어나는 생리적 특징은 심장박동율과 호흡율이 낮아지고, 근육의 긴장과 산소 섭취율이 줄어들며 피부저항은 증가하고, 이완된 각성파를 보여주는 것이 주된 변화라 할 것이다. 이러한 생리적 반응들은 심리적 또는 신체적 위기상태에서 나타나는 반응들과는 상반된 것으로서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이완된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틀림없다. 낮은 대사상태를 유지하면서도 또렷한 의식을 보여주는 이러한 명상의 심신상태를 불가(佛家)의 선에서는 성성적적(惺惺寂寂)이라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다.
앞서 본 것처럼 명상 동안에 일어나는 각종 생리적 반응들이 위기상태와는 달리 안정상태의 저대사성 상태를 보여준다면 더욱 구체적으로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과 같은 생화학적 물질의 분비수준에 있어서도 어떤 변화를 보여 줄 것이다. 여기서는 명상동안에 일어나는 내분비 호르몬의 변화를 중심으로 고찰한 내용에 한정하겠다. 이러한 문제를 다룬 연구들은 비교적 최근의 연구 경향이며, 주로 스트레스와 관련되는 부신피질호르몬이나 교감신경계의 활동수준과 관련되는 부신수질호르몬 등에 국한되어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연구에서 시사 받을 수 있는 점은 첫째, 명상이 스트레스에 의해 야기되는 일연의 신경내분비적 기제 다시 말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glucocorticoid계통의 호르몬(예; cortisol)억제에 관여함으로 스트레스를 완하 시키는데 효과적이란 점을 시사 받을 수 있다. 둘째, 명상은 정서와 관련 있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예컨대 phenylalanine, catecholamine, arginine vasopressin 등의 분비수준에 영향을 미쳐 불안과 같은 정서반응의 약화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되며, 셋째, 명상의 장기적 수행은 교감신경의 위기대응적 반응성을 둔화시키고, 시상하부-뇌하수체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쳐, 스트레스에 대한 대응적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장현갑, 1990)

명상수련은 앞에서 본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변화도 수반한다.
명상의 장기간 실천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소는 물론 자아실현감 이라든지 주의집중력 등에서도 변화가 수반된다고 하는 주장이 선보이기 시작했다.
Kolsawalla(1978)는 16명의 피험자에게 명상을 실천하기 전 75일째와 75일간의 명상을 수련하고 난 후 75일이 지났을 때 2번에 걸쳐 Rokeach의 독단적 태도검사(Dogmatism Scale : RDS)를 사용하여 심리적 태도의 변화여부를 측정하였다. 결과에 의하면 명상실천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RDS에 의한 성적으로 볼 때 폐쇄된 마음(closed mind)으로부터 개방된 마음(open mind)으로 변화되었고, 긴장수준도 감소되었으며, 삶에 대한 태도도 보다 여유가 있고 긍정적인 태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는 개방된 마음을 hqkRnls 것은 지각의 객관성 증가와 관련 있다고 시사하였다. Kohr(1978)는 141명의 피험자를 대상으로 28일간의 명상수련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동안 처음 주와 둘째 주에 그 동안 느낀 주관적 명상 경험을 질문지법을 통해 알아보았더니 “의식의 강화와 변화(intensification & chang in consiousness)"라고 명명 할 수 있는 심리적 변화가 일어났다고 하면서 명상은 삶의 보다 질 높은 경험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최근 Zika(1987)는 최면과 명상이 자아실현검사(Personal orientation Inventory:POI)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였다. 즉 대학생에게 6주간 최면이나 초월명상을 실천하게 한 실험집단과 통제집단에서 실천전과 실천후의 POI 성적을 비교했더니 두 실험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 자기실현(self-actualization)이 더 높아졌는데 이러한 사실은 명상이나 초면이 심리적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했다.
한편 명상이 주의집중이나 인지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 되고 있다. Sinha(1978)는 35명의 경찰관에게 명상수련의 결과가 인지적 통제를 고양시킴으로 첫째전기피부반사( GSR)반응에서 이완반응을 증가시킬 것이며, 둘째 선택반응시간을 감소시킬 것이며, 셋째 지각의 각성도를 증가시킬 것이란 가석을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검증하였더니 이 3가지 가설이 모두 입증된다는 사실을 보고 했다. Boals(1978)는 명상과정을 인지적 용어로 설명하면 외적자극으로부터 내적자극으로 주의가 바뀌는 것이며, 자극 수용 양식이 우반구의 “총합적 사고(holistic thinking)"를 낳게 되는 것이라 주장하였다. 그는 이어 사람에 따라 자극추구형으로부터 자극회피형에 이르기 까지 인지양식이 다양한데 명상은 외부적 관심에서 내부적 관심으로 의식의 인지적 변경이 일어나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명상을 심리치료에 유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지양식의 변경이라는 점에 좀 더 많은 관심과 이에 따른 치료방법 개발에 더 많은 연구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동양적 명상과 선이 미치는 심리적 효과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가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찾아 요약하면,
Maupin(1965)은 28명의 대학생에게 선의 수식관법(數息觀法)을 매일 45분씩 3주간 참선하게 하고 Rorschach 검사 등 여러 검사로 그 결과를 분석하였는데, 참선에서 양호한 경험을 가진 피험자는 그렇지 못한 피험자에 비해서 비현실적 경험에 대한 인내성이 높고, 또한 순응적으로 퇴행하는 역량도 높다고 보고하고 있다.
Lesh(1970)는 상담심리를 공부하는 대학원생 39명 중 16명에게는 4주간 참선을 하게하고, 나머지 23명은 그대로 통제집단으로 머물게 하여 양 집단간의 차이를 평가하였는데 그간 참선집단은 통제집단에 비해서 공감하는 능력이 증가하였고, 또한 비현실적 경험에 대한 인내성과 개방성 및 자기실현의 능력이 증가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De Grace(1976)는 참선에 관심을 가진 28명의 남녀 대학생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 집단에게는 5개월간 참선을 지도하고 한 집단은 그동안 통제집단으로 머물게 하였으되, 5개월의 실험이 끝난 후 참선을 가르치기로 미리 약정하였다.
이 실험의 결과는 참선집단이 통제집단보다 사회적 지위를 갈망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또한 남을 지배하고 조종하려는 경향도 감소되었다고 보고하였다.
Davidson(1976)은 선이나 초월명상을 참구하는 대학생 58명을 참구한 기간에 따라 네 집단으로 구분하여 이들에게 몇 종류의 심리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비교하였는데, 참구기간이 길수록 어떤 것에 몰두하는 역량이 증가하고 불안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명상수련은 정의적, 심리적인 측면의 효과가 다양하게 드러남을 알 수 있다. 즉 명상수련은 불안감소, 자아실현감, 주의집중력의 강화, 인지양식의 변경뿐만 아니라 비현실적 경험에 대한 인내심강화, 공감능력 증가, 개방성 및 자기실현의 능력증가, 민주적 의식 성향 등에서 효과가 있다고 연구되었다.



★Ⅵ. 좋은 명상이 될 수 있는 조건들

명상이 잘 되려면 본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주위 여건이 명상하기 유리하도록 조성돼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정이나 직장, 학교 등지에서 조용히 명상에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시끄럽고 어수선한 분위기속에서 연습에 몰두해야 한다.

외부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실은 내부적 요인이 더 중요하다. 아무리 고요하고 적막한 산속에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불안하고 들떠 있으면 명상하려는 마음을 도저히 지속시킬 수 없다. 오히려 주위의 고요함이 더 불안함이나 들뜸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반대로 주변이 시끄럽고 번잡스럽다 해도 마음이 편안하고 진지함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명상이 잘된다.

명상의 장애요소는 많다. 현실적으로 가장 괴롭히는 것은 바로 불안과 들뜸이다. 불안과 들뜸은 명상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도 공부나 일 등을 방해하고 기본적으로 마음의 평온을 저해한다. 불안과 들뜸은 명상을 통해서 다스리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상태가 되지 않도록 평소 마음 관리를 해야만 한다.

명상을 통해 평상시 마음을 관리하고 불안과 들뜸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실질적인 불안과 들뜸의 관리 방법이다. 한번 이런 마음들에 휩싸이면 명상 자체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약발이 들지 않는 병처럼 느껴진다. 명상에 숙달되면 깊은 만족감의 마음상태를 만들어 내거나 불안과 들뜸의 에너지를 역으로 명상화해 불안과 들뜸을 제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정도에까지 다다르려면 몇 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을 기울여 평소 자신의 행동 및 감정들을 잘 알아차리게 되면 자신을 제어하는 힘과 시간이 조금씩 늘어간다. 그래서 몸과 마음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다. 음식 및 생활 전반에 대해 조절하는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음식을 필요 이상으로 과식하거나 술을 많이 마신다면 당연히 몸과 마음의 안정은 깨진다. 또한 자각하지 않고 말하고 생동하게 되면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다른 사람의 오해를 사거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자기 절제가 필요한 순간 참지 못해 안 좋은 결과를 야기할 일을 저지르게 된다. 이런 일련의 상황이 결국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들뜨게 만드는 주범이다. 마음의 불안은 건전하고 발전적인 대화와 사랑의 마음 주기 및 빛 수행법을 통해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다. 들뜸은 녹차를 미지근한 온도로 많이 마시거나 좋은 책 또는 대화, 목욕 등의 방법을 통해 일시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불안과 들뜸도 알고 나면 명상의 좋은 대상이 된다. 불안과 들뜸의 상태를 잘 파악 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마음을 쉽게 일어나지 못하게 하려면 더더욱 진지하고 노력하는 마음으로 자각하려 애써야 한다. 이름을 붙여가며 들뜸을 알아차리거나 느낌 그 자체에 완전히 몰두해 버리면 강하게 불안의 느낌만이 자리한다. 이때 물러서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더 절실하게 느낌을 받아들이면 얼마 동안 강한 불안의 느낌이 지속되다가 서서히 느낌이 점점 무뎌진다. 흔적 없이 없애기는 힘들지만 영향력이 약해져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명심할 것은 마음을 불안하게 하는 일들을 최대한 만들지 않아야 한다.

불안과 들뜸 외에도 감각적 욕망, 악의 나태하고 무기력함, 회의적 사고 등 명상 장애 요소들이 있다. 이것들 또한 명상만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삶 자체를 힘들고 멍들게 한다. 이런 방해 요소들이 마음을 강하게 지배하기 시작하면 다시 명상하려는 마음을 내기가 힘들다. 마찬가지로 평소 명상을 통해 이런 상태가 생기지 않도록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도덕적으로 생활이 영위되지 않으면 위의 요소들이 또한 우리 마음의 평온을 공략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행한 모든 것들은 우리의 잠재의식 또는 바탕의식에 전부 저장된다. 유사하거나 연관된 정신 및 신체 작용이 이루어 질 때 튀어 올라 심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비도덕적 일을 했을 경우에는 평소 무관심하고 의식하지 않고 살아 갈 수도 있겠지만 알게 모르게 지속적으로 마음을 흔드는 역할을 한다. 명상이 잘돼 마음이 고요하거나 아주 미세해져서  명상에서 본격적으로 큰 도약을 이루는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작용해 모든 것을 망가뜨린다. 이때 상태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마음이 대상과 딱 붙어 강하게 나를 아는 기능이 작용하고 대상도 빠르게 흐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순간 불현듯 아주 어렸을 때 일이라 기억도 안 나던 일, 오래 전 저질렀던 나쁜 일들이 생생하게 떠올려지거나 살아오면서 행한 비도덕적인 일들이 아주 강하고 선명하게 튀어 오른다. 몸서리쳐질 정도로 (실제 몸이 흔들리기도 한다)수치심, 후회 등의 마음을 유발시킨다.

만약 자신의 마음이 위에서 언급한 여러 해로운 상태에 접어들었다면 자각력과 집중력 키우기 명상으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명상 중 해로운 기억들이 자신을 괴롭힌다면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더욱 철저히 그 대상에 마음을 기울여 단순한 기억임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 알기만 해야 한다. 그 기억으로 인해 마음속에 생긴 수치심, 후회 등도 있는 그대로 구경하듯 하라봐야 한다. 지속적으로 대면하고 적절하게 반응해 그것들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극복하면서 생긴 더욱 강한 자각력과 집중력으로 또다시 만나게 될 영향력 큰 기억들과 습관에 당당히 맞서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고스톱을 쳐서 하루 이상의 시간을 잠도 안 자고 보내기도 한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집중력과 지구력이 강해진 것이다. 집중력은 명상을 통해 체험해 보면 알겠지만 많은 정신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집중력이 강한 사람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눈이 빛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많은 정신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너무 오랫동안 집중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몸과 정신의 조화가 깨진다. 너무 집중해 있어 조화가 깨져 이상이 발생하는데도 본인들은 모른다. 주변에 도박을 즐기면서 오래 사는 사람이 있는지 한번 잘 찾아보라. 게임 중독으로 인해 돌연사 하는 경우도 심상치 않게 언론에 보도된다. 집중력을 향상시키려면 호흡 명상을 통해 또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예술 및 취미 활동, 운동, 기타 명상법 등을 통해 하기 바란다.

자각력을 통해 명상의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이 있다. 정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명상의 장애가 오히려 수행의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다. 이때 쓰는 기술은 마음을 대상에 완전히 밀착시켜  마치 종이가 물을 흡수하듯이 불안감, 감각적 욕망, 들뜸 등의 감정을 빨아들이듯 관찰하고 통찰하는 것이다. 강하게 흡수하듯 알아차리고 거의 완전히 대상이 되는 느낌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즉 불안함과 강하게 하나가 되고 감각적 욕망 따위 등과 강하게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마음을 대상에 몰두 한다기보다는 대상을 끌어당겨 아는 마음과 하나로 만드는 것이다. 원래는 그냥 자연스럽게 힘쓰지 말고 알아차려야 한다. 그러나 대상이 명상을 방해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진지하고 날카롭게 대상을 직시해야 한다.

힘이 모자라는 듯이 느껴지고 자각하고 있는 상태가 자주 끊어지면 이름을 속으로 힘 있게 붙여가며 부정적인 잠정들을 의식해 본다. 대상의 힘이 강한 만큼 강하게 의식하고 느끼게 되면 얼마 후 명상을 방해하고나 불안한 마음이 불명확해지고 희미해진다. 이때 다른 뚜렷한 대상을 향해 자각하는 명상을 지속하면 된다.
보통은 다시 호흡으로 돌아와 호흡을 지켜보면서 몸에 남아있는 느낌이나 감정을 함께 의식 한다. 숨을 들이쉬면서 몸의 느낌을 같이 느끼고 숨을 내 쉬면서 몸의 느낌을 동시에 느낀다. 즉 호흡을 매개체로 더 민감하게 몸의 느낌을 자각하는 것이다.
명상에 숙달되면 강하게 힘을 쓰는 대신 탁 놓아 버리는 방법을 쓴다. 매 순간 계속해서 마음을 탁 놓는다는 느낌으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순간순간 놓은 마음만 이어지게 만든다. 재채기나 기침을 하려는 순간 마음을 탁 놓아버리면 진행되던 작용이 일시 정지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다시 기침과 재채기를 유발하는 자극이 밀려오고 그 흐름에 순응해 버리면 기침으로 바로 이어진다. 놓는 마음을 계속 먹으면 일어나려다 멈추고 일어나려다 멈춘다.
예를 들어 설명하기 위해 기침 이야기를 꺼냈는데 기회가 있다면 시도해 보라. 진행되는 어떤 자극과 반응 또는 강한 흐름이 일시 정지되는 느낌을 순간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다. 소변을 보면서도 실험해 볼 수 있다. 그냥 마음을 놓아 버리면 소변 보고 싶은 자극만 남고 소변보는 중이라도 중간에 탁 멈추게 된다. 다시 소변을 봐야겠다는 마음을 내면 작용의 진행이 이어진다. 이해하기 쉽도록 예를 든 것인데 정확히 이런 느낌은 아니지만 원리는 비슷하다. 명상에서 실습하려면 빠르게 지속적으로 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상태를 굳이 말로 표현하자면?그냥 놓을 뿐?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정신적으로 좋은 명상 조건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다. 특히 저녁 식사를 제일 적게 먹는 것이 정신을 항상 촉촉하게 활성화하는 비법이다. 불가에서는 전통적으로 오후 불식 즉 낮 12시 이후 물과 음료수 이외의 음식은 다음 날 해뜨기 전까지는 삼가는데 다 이유가 있다. 일반 가정에서도 저녁을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건강이나 경제적으로 훨씬 더 이익을 가져 올 것이다.
소식은 다음 날 피로감도 적게 느끼게 한다. 마음을 어지럽히고 혼란스럽게 하는 정신 요소들의 힘과 활약도 약화시킨다. 크게는 아니지만 약간 기력이 모자란 듯이 전반적 생활리듬을 맞춘다면 명상하기 최적의 상태가 된다. 너무 기력이 왕성하면 다 잘될 것 같지만 명상을 방해하는 마음 요소 또한 치성한다.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약간 부족한 듯이 몸의 상태를 맞춘다면 명상뿐 아니라 일상에서 공부할 때도 망상이 덜 생기고 더 집중이 잘된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것 또한 나를 의식하고 통찰하는 마음 수행이 될 수 있다. 음식을 먹으며 자신이 어느 정도 먹었는지를 알아본다. 더 먹고 싶다는 욕구가 생겼다면 그 욕구를 알아차리고 소식의 이익을 생각하며 먹는 양을 조절한다. 적은 양의 음식을 오래 씹으며 천천히 먹으면 순간순간 씹는 행위나 손의 움직임을 자각할 수 있다. 결국 밥 먹는 시간까지도 명상화 할 수 있게 된다. 음식을 오래 씹어 먹으면 이익은 보지만 손해는 절대로 없다. 습관이 되면 건강에 아주 좋다. 알아차림 명상을 하면 음식을 씹는 시간이 저절로 길어진다.

명상을 생활화 하며 살아가도 절망감, 상실감에 빠지는 순간이 찾아올지도 모른다. 이런 감정은 사회로부터 또는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자기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다.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이런 감정에 휩싸이게 되면 명상은 고사하고 세상 살맛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 열심히 세상을 살아 왔건만 가끔 자신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하기도 한다. 이대 그 정신적인 고통은 지옥이 따로 없다.
이럴 때 명상은 큰 의지처가 될 수 있다. 보통 종교나 친구와의 깊은 교류, 어떤 일에 몰두함으로써 이런 고비를 힘들게 넘긴다. 자각력 명상을 통해 절망감, 상실감 등을 객관화해 마치 영화 구경하듯 힘든 감정의 상태를 간절하게 관찰하는 방법이 있다. 순간은 괴롭고 어렵지만 강력한 대상을 향해 강력한 마음 집중과 자각력을 알게 된다.
이런 자각력 수행이 이 상태에 별 효과가 없다고 여긴다면 사랑의 마음 주기나 빛 명상법을 수행한다. 이 명상법은 집중력 향상에 특히 도움이 된다. 괴로운 마음 상태를 빨리 변화시켜 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온몸뿐만 아니라 자신을 힘들게 하는 주변까지도 사랑과 연민의 마음 혹은 빛으로 충만하게 만들어 지속적으로 밝은 빛의 이미지를 투사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더욱 간절히 더욱 오랜 시간 이 명상법을 수행해야 한다. 분명 내부적 혹은 외부적 요인의 변화가 찾아온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은 본래 그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떤 원인과 조건으로 인해 생겨나 우리의 마음속에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존재한다. 그러나 강력하게 자비의 마음 및 빛 혹은 특정 이미지를 통해 밖으로 에너지를 소진시켜 보라. 물이 증발해 사라지듯 부정적 감정의 에너지가 순간 줄어들게 된다.
사랑의 마음 주기 명상 및 빛 명상은 의도적으로 자비와 연민의 감정 그리고 빛의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음을 어둡고 힘들게 하는 정신 요소들의 작용을 막아내게 한다. 밝은 빛과 자비의 마음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정신요소를 계발한다. 이렇게 해서 빠른 시간 안에 감정의 상태가 변화하는 것이다.

★. 명상 시 체험되는 현상들
▶. 기쁨
차명상을 통해 자각력 및 집중력 키우기 명상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전에 느껴 보지 못한 신기한 느낌들을 체험하기도 한다. 이러한 느낌들이 유리하게 작용할 때는 자기 수행에 대해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에 맛 들여 자칫 자만에 빠지기도 쉽다. 좋은 느낌만 생기기를 바라고 거기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는 명상의 장애 요소다. 명상을 하게 되면 어느 순간 예상치 않았던 느낌과 감정들이 복받쳐 오른다. 기쁘거나 당혹스럽기도 하고 수행에서 무언가를 얻었다는 생각에 명상 지도자나 주위 사람들에게 과장 되게 자랑하기도 한다. 일어났던 현상을 있는 그대로 알고 알아차리면 결코 별 문제가 없다. 이는 그대로가 아니라 필요 이상의 의미 부여가 문제되는 것이다. 현명하게 명상 지도자와 상담해 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초기에 많이 생기는 느낌은 기쁨이다. 단계별로 대략 다섯 가지가 있다. 몸의 털이 일어나고 피부로 자극이 흐르는 듯한 느낌, 갑자기 눈물을 펑펑 흘림, 흥분, 마음의 긴장 등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작은 기쁨의 단계?, 수면 위에서 거품이 일듯이 흥분된 마음의 긴장이 나타나며 밝은 빛이 보이고 주위가 매우 밝아지는?순간적인 기쁨의 단계?, 기쁨의 자극이 머리에서 하체로 내려가거나 상체로 올라오며 몸 전체를 천천히 감싸고는 없어지는?기쁨의 자극 단계?, 손발 또는 몸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당겨지거나 움직여지는 느낌이 드는?움직이는 기쁨의 단계?, 몸 전체에 기름이 천에 배어들 듯이 기쁨이 스며들어 평화로워져서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못하며 눈도 깜빡이지 못하는?환희의 단계가 있다.
위에서 언급된 단계들은 수행의 진보가 되는 척도가 될 수 없다. 단지 미얀마 명상센터에서 많은 수행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또 수행을 지도하는 이들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단계는 단계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이 중에 하나 혹은 몇 가지를 경험 할 수 있다.이 기쁨을 목적으로 명상하면 좀처럼 진척을 이루지 못한다. 명상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다 보면 저절로 이러한 단계를 거쳐 가게 된다. 이때 너무 민감하거나 과도하게 이 단계에 집착하지 말고 명상을 지속하면 다음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명상에 숙달이 되면 필요할 때 이러한 상태를 원하는 대로 느낄 수도 있다.

*▶ 평온심과 행복감, 기타
명상을 하는 도중이나 명상 후 어느 시간동안 마음의 평온을 경험하게 된다. 이 평온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 경쾌한 평온, 부드러운 평온, 균형 잡힌 평온, 친밀한 평온, 솔직해 지는 평온 등이다.
집중력과 자각력, 기타 여러 좋은 정신 요소들이 조화롭게 작용하면 명상하면서 평온함을 경험한다. 이럴 때?아! 이래서 명상을 하는 구나?하고 명상의 참맛을 새삼 느끼게 된다. 원래의 목적은 괴롭게 하는 요소의 힘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아는 기능을 통해 얻게 된 안목으로 존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명상하는 중간에 혹은 명상의 목적을 다 이루었을 때 깊은 만족감과 평온함이 마음 공간을 채워 행복의 기쁨을 맛보게 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 본다. 명상 초기에는 일시적으로 찾아오지만 숙달이 됨과 동시에 명상하는 시간 내내 지속하게 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평온이 그저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 하나일 뿐이다. 이 평온함에 익숙해지면 평안함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특이한 것은 솔직해 지는 평온이다. 마음의 평온과 더불어 마음이 지극히 순수해지고 이러 순수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고 싶어진다. 숨김없고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려한다.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부분을 말하면서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또한 솔직해짐으로 인해 혹시나 입게 될 피해나 오해에도 마음이 종요하지 않는다. 솔직해 짐으로 인해 더욱 평온함을 느낀다.
평온함과 더불어 행복감, 만족감, 의욕 그리고 성취감 등이 어느 순간 찾아오기도 한다. 명상을 하며 자신의 마음을 대하면 정말 시시가가 변하는 모습애도 질리면서도 그런 모습을 당연히 받아들이게 된다. 시시가가 변하는 감정은 좋은 상태일 때도 있고 안 좋은 상태일 때도 있다. 내 마음이지만 내가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가 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사실이다. 좋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는 아주 오래 이런 마음이 지속되기를 바란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다른 마음으로 변해 있고, 안 좋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는 빨리 상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이 마음이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이 기술 저 기술 활용해 보고 갖은 애를 쓰다 보면 좋은 감정의 상태가 점점 오래 지속되고 있음을 어느 순간 알아차리게 된다. 그저 자신의 몸과 마음의 현상에 마음을 기울여 알아차림 했을 뿐인데 마음은 깊은 만족감과 행복감에 젖어 있는 상태가 이어지게 된다. 이런 마음 상태를 목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이러한 결과를 맛보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초기에는 찔끔찔끔 예고 없이 찾아오지만 나중에는 지속 시간과 횟수가 늘어난다. 이때도 주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간혹 자신이 명상의 모든 과정을 다 끝마친 것으로 착가하는 경우도 있고 마음의 문이 열려 무언가?도?를 얻은 것으로 잘못 여길 수도 있다. 수행이 다 안 된 상태에서 이런 기분을 맛볼 경우 대부분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금방 사라진다.
이외 명상하며 체험할 수 있는 느낌 중에 공포심과 갑자기 명상에 싫증내는 현상이 있다. 명상이 잘 진행돼 집중의 상태가 유지될 때?혹시 이러다가 이상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기기도 한다. 환영과 환청 같은 현상이 생겨 자신을 괴롭힌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마음이 고요해지다가 갑자기 자신의 과거 행위가 강렬히 떠올려 지면서 몸서리가 쳐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강한 수치심과 후회 등이 생겨 명상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또 다른 경우는 불현듯?내가 명상을 해서 뭐하나?라는 식의 회의감이 몰아쳐 명상이 너무나도 하기 싫어지게 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주변에 경험 많은 명상 지도자가 있으면 별 탈 없이 고비를 넘겨 순조롭게 명상을 이어나갈 수 있다. 미리 명상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와 해결 방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한결 도움이 된다.

●<명상과 마음 알기>

▶. 마음 작용 과정과 명상 작용 원리
 명상을 잘하려면 먼저 명상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지는지를 알아야 한다. 명상의 원리를 이해하려면 동시에 마음 작용의 과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명상이 구체적으로 작용하는 부위는 우리의 마음 공간이다.
 마음작용의 원리를 알지 못하고서는 절대로 명상에서 진척을 이루지 못한다. 긴 형행이나 험한 산을 올라가더라도 가는 길과 길에 대한 정보를 알고 간다면 길을 잃고 헤매거나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 또한 시간도 헛되이 소비하지 않듯이 명상도 가는 길과 그 과정을 잘 알아야 한다.
명상에 있어서 마음 작용의 이해는 중요한 부분이다. 제일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다. 여러 이론들이 전해서 내려 왔지만 한결같이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수분이다. 우리가 주로 접하는 마음에 대한 지식은 서양에서 연구된 정신 분석에 관한 자료들이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뇌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뇌의 물리적인 기능과 정신 현상이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씩 그 비밀이 벗겨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핵심적인 부분에는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명상과 직관력을 통래 아주 옛날부터 마음을 분석하고 이해해 왔다. 이제까지 연구된 현대의 의학과 지식과도 상치되지 않는다. 마음을 알기 위해서는 꼭 공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지식을 기초로 마음 과정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면 저절로 명상의 원리도 이해가 간다. 지금 자신의 상태와 미래 모습도 가늠하게 된다.

마음 작용에 대한 연구와 역사는 역시 인도 및 미얀마를 중심으로 그 주변국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비담마?라고 이름 하여 최근까지 활발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여기서는 아비담마의 내용을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대략적인 개요 부분만 살펴본다. 이 마음 과정의 내용은 명상을 통해 대략적인 모습만 인신이 불가능하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인식 과정이 진행한다. 그것을 세밀하게 인식할 수 있는 자각력과 통찰력을 키우기는 매우 어렵다. 이 때문에 우리는 이미 연구되고 정설로 정해진 이론을 공부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나의 수행과 인신 과정을 가늠해 보면 된다.

*● 마음(citta)에 대한 설명
마음 작용, 또는 인식 과정을 이해하려면 크게 두 가지를 먼저 알아야 한다. 하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그 마음의 성질과 작용을 담당하는 마음 부수, 즉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여러 요소다. 우리는 마음 자체와 마음의 작용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명상에서는 마음을 단순한 의식에 불과하다고 본다. 그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가미돼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마음을 이룬다고 한다.
마음의 특징은 우리 몸속 어딘가에 항시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 아니다. 인식 대상이 있을 때 생겨나는 의식일 뿐이다. 대상이 없는 마음은 존재할 수 없다. 다시 말해 마음은 대상이 있을 때만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이다. 그러나 살아 있으며 정신작용을 하는 모든 존재는 항상 어떤 인식의 대상을 취한다. 마음 또한 그 대상을 인식하며 끊어짐 없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다. 마음에 관심이 있다 해도 마음이 영속하는 어떤 정신적인 존재나 영혼의 작용이 아니라 대상을 인식하는 의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접하면 사뭇 당혹스러워할 수 있다. 어쩌면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 될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의지 작용과 판단, 사랑의 감정 등을 가지며 일관되게 한 인격을 형성하게 한다. 따라서 마음이라는, 육체를 지배하는 어떤 특별한 존재를 상정할 수밖에 없다.
명상을 통해서도 우리의 존재가 정신적, 물질적 현상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난 뒤에야 마음에 대한 견해가 바뀐다. 이론적으로는 이 상황을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마음을 대상으로 알아차리고 통찰하는 기능을 최대로 활성화해야 한다. 그래서 그 존재하는 모습과 성질을 대략적으로나마 보게 될 수 있을 때 이해가 간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통찰하면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쪽면만 있는 동전은 없다. 조각과 무늬가 없다 해도 반드시 짝을 이루는 반대 면은 존재한다. 마음 또는 정신도 그 자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알거나 보거나 듣거나 맛보거나 느끼거나 생각하면서 있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항상 무언가 마음의 내용을 채우고 있다. 이때 마음의 내용은 대상이다. 마음은 그 대상을 의식하는 어떤 것이다. 여기에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여러 요소가 가미돼 순수의식인 마음이 여러 성격을 보이는 것이다.
대상이 없는, 즉 내용이 없는 마음은 존재하지 못한다. 그 내용은 정신적인 것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과거에 대한 기억, 미래에 대한 생각, 이런저런 판단 및 추론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런 것들 또한 많은 정보가 농축된 정신적 신호에 불과하다. 이 신호를 인지하며 동시에 생기는 의식이 마음이다. 물리학에서 원자가 전자와 양성자, 중성자로, 짝을 이루고 있듯, 플러스 전기와 마이너스 전기가 만나 빛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듯 대상과 그것을 인식하는 의식이 만나 마음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다. 대상과 인식하는 의식, 마음이 완전히 별개는 아니다. 대상을 인식하는 의식이 마음 그 차체다.

마음이 인식하는 대상으로는 시각적 대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기억과 사유작용 등의 정신적 대상이 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잠재의식 속에서 발생하는 기억과 경험 등의 이미지를 대상으로 의식은 발생한다. 태어나 죽기 직전까지 한시도 끊이지 않고 이 흐름은 지속한다. 육체적 감각 대상은 지금 이 순간 발생하는 것이지만 정신적인 대상인 마음은 과거의 마음과 현재 일어난 마음도 대상으로 한다. 대상은 순간 생겼다 소멸한다. 그러므로 의식, 즉 마음도 순간 생겼다 소멸한다. 짧은 시간 수많은 생멸 작용이 이어지기 때문에 연속된 흐름처럼 느껴질 뿐이다.
대상이 순간 생겼다 소멸한다는 것은 외부 대상을 알 때 대상 그 자체를 아는 것이 아님을 말한다. 감각기관과 신경을 통해 뇌로 들어온 신호들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죽 이어진 것이 아니다. 디지털 방식처럼 무수히 많은 순간순간 신호들의 연속체다.
아는 기능이 날카로워지면 이런 흐름이 실제로 파악된다. 감각기관에 접수되는 신호 또한 엄밀히 말해 디지털 신호, 즉 무수히 많은 극미 순간들의 연속체이다. 신경을 통해 그 정보가 뇌로 전달될 때도 호르몬을 분비시켜 뇌에 자극을 준다. 이 자극도 한 덩어리가 아니라 무수히 이어지는 산발적인 신호들이다. 형광등은 1초에 60번 깜박거린다. ?잔상효과?라는 것이 있어 수명이 다돼 느릿하게 깜박거릴 때까지 우리는 육안으로 그 깜박거림을 인식하지 못한다. 감각적 신호는 1초에 수십만 번 깜박거린다. 평소 우리의 인식 능력으로는 알기 어려운 지경이다. 마음은 그 한번의 짧은 외부 신호에 대해 최대 17번 작용한다. 그러니 마음이 일어나는 속도는 얼마나 더 빠른가.
또한 마음은 한순간에 반드시 하나의 대상만을 가진다. 마음의 내용, 즉 마음이 인식하는 대상이 빠르게 변해 마치 보면서 듣기도 하고 먹으면서 생각도 한다고 알기 쉽다. 그러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 볼 때는 보는 마음만 있고 들을 때는 듣는 마음만 있다. 생각할 때는 생각하는 마음만 있다. 마음은 일어나 작용하는 속도가 워낙 빠르고 대상을 왔다 갔다 하면서 작용을 이어간다. 마치 동시에 두세 가지 기능을 하는 것으로 여긴다. 손오공이 빛보다 빨리 움직여 서울에 순간 모습을 보이고 부산에 순간 모습을 보인다고 해 보자. 1초에 각 20번씩만 보여도 서울과 부산에 가가 있는 것으로 여기게 된다. 마음의 속도는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1초에 20번씩 동시에 수백 군데에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
. 하지만 아무리 많은 곳에 마음이 왔다 갔다 해도 정확히 한순간 하나의 마음만 있는 것이다.
마음의 또 다른 특징은 의식만 할 뿐 그 외에 어떤 작용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마음이 보고 듣고 알고 판단하고 반응한다고 생각한다. 마음은 아무 기능이 없고, 그냥 아는 의식 그 자체일 뿐이다. ?마음이 작용한다.?고 할 때 작용하는 마음은 마음 부수의 역할 때문에 어떤 성질을 띠고 작용한다. 마음 부수는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로 52가지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뒤에서 설명한다.
또한 마음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마음 부수가 최소 7개 이상은 항상 작용한다. 순수 의식 상태인 마음은 깨끗한 물과 같다. 여기에 고춧가루를 집어넣으면 빨간색과 매운맛을 띠게 된다. 소금을 집어넣으면 짠맛을 낸다. 또 설탕을 집어넣으면 단맛이 느껴지는 것과 같다. 동시에 소금, 설탕 고춧가루, 기타 양념과 음식 재료를 다 집어넣어 특별한 음식의 맛을 내듯이 마음도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인 마음 부수에 따라 성질이 정해진다.
좋은 마음 부수가 작용하면 좋은 마음이 되고 나쁜 마음 부수가 작용하면 나쁜 마음이 된다. 항상 좋은 마음 부수만 작용해 좋은 마음만 생기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의 경험과 여러 여건에 따라 습관적으로 본능적으로 나쁜 마음 부수가 결합돼 나쁜 마음을 자주 일으킨다.
자각력을 키워 자신의 마음이 건전한지 해로운지를 잘 파악해야 한다. 건전하다면 더 자주 일어나게 노력하고 해롭다면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자각력을 키우기 명상의 핵심이다. 또한 마음이 고정 불변하는 어떤 실체가 아니라 계속해서 생겼다 소멸하는 것임을 확실히 보고 알아야 한다. 자신에 대한 잘못된 견해에서 벗어나고 그것 때문에 생긴 괴로움에서 해방되는 것은 자각력 명상의 목표다. 믿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알아서 스스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력한다면 반드시 알게 된다.
마음은 대상에 따라 생기는 의식 한 가지이다. 그렇지만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디에서 생기는지, 어떤 성질을 지녔는지에 따라 89가지 또는 121가지로 나눈다. 성질에 따라 유익한 마음, 해로운 마음, 유익하지도 해롭지도 않은 마음으로 구분된다. 마음 그 자체는 그 어떤 성질도 지니고 있지 않는다. 유익하거나 해로운 의지 작용이 개입할 때 특정한 성질을 띠게 된다. 불필요한 마음 과정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을 정화하는데 도움이 되면 유익한 것이고 그 반대면 해로운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무기(無記)의 마음, 즉 유익하지도 해롭지도 않은 마음이다. 마음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유익하거나 해롭게 작용하는 것 또한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인 마음 부수의 영향이지 마음 그 자체는 아니다. 유익하거나 해로운 마음은 유익하거나 해로운 의지 작용이 개입됐기 때문에 반드시 이어지는 작용이 있거나 어떤 결과를 유발하게 된다. 잠재의식 속에 그 영향력이 입력돼 적절한 조건이 됐을 때 어떤 상황을 만들어 낸다. 이것을 인과응보라고 한다. 의지가 개입된 마음 작용은 업이라 부른다. 어디에서 발생했느냐에 따라 욕계, 색계, 무색계, 출세간 마음 등 4가지로 나눈다.
우리가 아는 마음을 마음과 마음 부수로 나누어 공부하면 명상할 때 자신을 좀더 확실히 이해 할 수 있게 된다. 미각이 발달한 사람은 어떤 국물의 맛을 보고 이 국물은 어떤 재료가 들어갔으며 어떻게 요리됐는지를 안다. 마찬가지로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은 평소 자신의 마음 상태가 어떤 정신적인 요소들이 작용해서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이루고 있는지 안다. 너무 분석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알아간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든 마음 상태의 짐을 덜어내고자 할 때 아주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다.

*▶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마음 부수 cetasika)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인 마음 부수는 마음에 붙어서 마음을 작용하게 한다. 마음과 함께 일어나고 함께 사라진다. 마음이 대상으로 하는 것을 같이 대상으로 하고, 마음이 일어나 진행되는 곳에 똑같이 일어나 진행된다. 마음은 스스로 작용할 수 없다. 마음은 색깔과 모양이 없는 깨끗한 공기와 같다. 먼지나 바람과 같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 등 여러 요소, 즉?마음 부수?가 마음을 물들이고 움직이게 한다.  앞의 마음 설명에서 물에 비유해 설명했듯이 마음에 같이 작용해 마음의 성질을 결정 한다. 열심히 하려는 마음 부수가 작용하면 열심히 하는 마음이 되는 것이고 게으른 마음부수가 작용하면 게으른 마음이 생겨난다.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인 마음 부수에 52가지가 있다. 이것들은 다시 세 가지로 분류된다.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 13가지와 해로운 것 14가지, 아름다운 것 24가지이다. 다른 것과 같아지는 것들은 같은 것이지만 유익한 마음에서는 유익한 작용을 하고 해로운 마음에서는 해로운 작용을 한다. 또한 유익하지도 않고 해롭지도 안은 마음에서는 유익하지고 해롭지도 않은 작용을 한다. 즉 자기 고유의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고 상황에 따라 작용의 성질이 변한다. 이것들은 다시 어떤 마음에도 항상 작용하는 7가지와 때에 따라 작용하는 6가지로 분류된다.
명상을 하려면 이 마음 부수의 요소 전부를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명상에 중요한 마음 부수, 즉 다른 것들과 같아지는 것 13가지 마음부수와 아름다운 마음 부수 몇 가지만 간략히 알아본다. 마음과 마음부수의 기능과 내용을 잘 알고 명상을 통해 행복에 필요한 기능들을 활성화시켜 활용하는 것이 차명상의 특징이다.  

*▶ 항상 작용하고 있는 마음 부수 7가지
마음에 항상 작용하는 공통되는 7가지 마음 부수는?감각 접촉?, ?느낌?, ?인식?, ?의도?, ?집중?, ?지속 및 생명기능?, ?의식의 방향 선택 기능?등이 있다.

감각접촉(파사, contact) 대상과 여섯 감각 기관의 만남 혹은 접촉을 의미 한다. 손으로 어떤 물체를 만졌을 때 물체에 닿는 작용 그 자체를 말한다. 물체에 닿아서 딱딱하다 부드럽다 차갑다 하는 느낌은 이 다음 느낌의 요소에 해당한다. 감각 접촉은 눈에 시각적인 정보가 닿는 것, 귀에 청각적인 신호가 닿는 것 등 외부 신호와 자극이 감각 신경세포에 닿아 만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의 마음은 항상 어떠한 것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대상에 닿아 있다. 정신적 사유 작용도 의식 대상이 되는데 이때는 기억 및 생각 등의 대상이 의식이라는 기능과 닿아 있는 것이다. 뇌의 신경 세포 속에서 기억과 생각의 작용을 하는 여러 신화와 호르몬의 작용이 활발하고 그 자체를 뇌의 또 다른 부위에서 감지하고 있는 것과 같다.
  
느낌(웨다나, Feeling)내부 감각 신호 신호나 자극이 감각 기관에 접촉되면 내부적 신호가 발생해 우리의 뇌로 전달된다. 느낌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부적 신호다. 느낌이라고 말하면 보통 부드럽다, 차갑다, 아프다는 것을 떠올리는게 이러한 상태는 이미 내부 신호를 인식하고 난 뒤 인식이 끝난 상태다. 신호가 부드러운지 차가운지 알았기 때문에 인식의 기능이 이미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 엄밀히 말해?웨다나?라는 말은 말단 신경에서 뇌로 전달되는 내부 감각 신호를 말한다.

인식(산냐, perception) 대상을 어떤 것으로 인식해 기억할 수 있는 능력, 감정 분별이 없는 단순한 기억 작용 및 기억된 내용을 말한다. 내부 신경을 통해 전달된 신호나 정보를 어떤 것이라 아는 기능이다. 빨간 사과에 대한 정보가 들어 왔다고 하자. 전에 사과를 본 적이 있고 빨갛고 동그랗고 먹을 수 있는 것 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으면 사과의 신호가 들어왔을 때 사과라고 순간 알아본다. 그러나 사과를 전혀 보지 못한 아기는 사과를 봐도 색깔과 모양에 대한 인식의 기능이 약해 사과라고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보이는 어떤 것으로만 알게 된다. 요즈음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문자 인식 기능이 무척 향상됐다. 손으로 대충 어떤 문자를 쓰면 컴퓨터가 무슨 글자인지 인식하고 화면에 그 글씨를 표시해 준다. 이러한 컴퓨터의 기능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하는 인식 기능이다. 뒤의 생명 기능의 요소와 함께 기억력을 형성한다. 반도체는 크게 두 종류가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메모리 반도체이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일명 D램 반도체라고 한다. 정보의 처리 역할을 하며 전원이 꺼지면 정보가 남아 있지 않고 사라진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는 플래시 메모리라 많이 알고 있는데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 기능 역시 다음에 나올 ⑥지속 및 생명기능 요소가 같지 않으면 정보의 인식과 처리에서 끝나게 되고 지속 생명 기능이 같이 작용하면 저장 공간에 그 정보가 저장된다. 인간이 가진 인식 기능은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 역할을 동시에 다 한다.

의도(쩨따나, volition) 의도, 충동, 의지, 판단을 의미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신호나 정보를 인식하면서 그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이 의도의 기능이다. 인식된 정보를 판단하고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를 결정한다. 바로 반응을 작용시키는 종합 정보처리 과정이다. 빨간 사과를 인식하면 사과를 먹을 것인지 그냥 보고 말 것인지 혹은 과거 사과에 대한 관련된 기억을 저장 공간에서 끄집어내든지 하는 등의 과정이다. 먹고 싶다는 욕망을 만들어 내는 것도 이 기능이 주도하는 것이다. 다음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하게끔 충동하게 하는 것도 이 기능이 주도하는 것이다. 이 의도가 개입됨으로써 또 다른 조건을 발생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보통 업을 발생한다고 한다. 불교의 오온에서 상카라(行)와 동의어이다. 좋은 의도를 발생하면 좋은 조건을 만들고 나쁜 의도를 일으키면 나쁜 조건과 결과를 초래한다. 의도 개입의 과정을 잘 알아서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든가 유익한 결과를 초래하도록 하는 것이 명상의 핵심이다. 의도 개입은 자신의 과거 경험, 기억, 사유 구조에 의해 영향 받는다.

집중(에까가따, one-pointedness) 지속하게 하는 힘, 한 가지에 계속해서 작용하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가 삼매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바로 이 기능을 지칭한다. 일반적인 의미는 집중력을 말한다. 이 기능이 작용하면 마음이 한 대상을 향해 지속적으로 일어나도록 한다. 마음이 산란한 사람은 이 기능이 대체적으로 부족하다. 노력하면 이 기능이 계발되고 강화되는데 팔정고의 정정(正定)은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이다. 자각력을 키우기 수행을 하든지 집중력을 수행을 하든지 모두 이 집중의 이 기능이 작용한다. 동시에 이 기능을 향상시킨다. 집중에는 본 집중, 순간 집중, 예비 집중 중 세 가지가 있다. 본 집중은 하나의 대상에 지속적으로 의식을 몰두하는 것이다. 순간 집중은 변하는 대상을 향해 매 순간 새로운 집중의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다. 예비 집중은 집중된 상태로 가는 과정의 마음이다.
모든 인간은 항상 이 기능이 작용한다. 그 힘에 차이만 있을 뿐이다. 비유를 들어 다시 한번 설명하자면 접착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일으킨 생각이 대상에 밀착되게 한다. 만약 공포, 분노, 욕망 따위의 해로운 마음 대상에 작용하면 오랫동안 그것들의 속박에 갇혀 있게 된다.
그러나 대상에 머무르는 시간과 힘을 자유자재로 통제 할 수 있게 되면 신비한 능력을 가지게 된다고 한다. 보통 인식 대상은 끊임없이 생멸을 거듭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변하지 않는 관념적인 대상을 만들어 고정시키면 삼매가 생긴다. 이 상태를 활용해 특별한 능력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지속 및 생명 기능(지위띤드리야, psychic life) 이 기능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어떤 생각과 기능이 일관되게 작용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으로 몸에서는 세포분열이 계속되게 하고 마음으로는 생각이 이어지게 하는 작용을 한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육체적인 신진대사 활동이 아무 무리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신진대사가 계속적 이어지게 작용하는 역할을 바로 이 생명 기능 요소가 담당한다. 마음과 몸은 순간순간 생겨났다 사라진다. 
마음은 일어났다 사라지는 순간이 극히 짧지만 육체의 세포는 종류에 따라 오랜 시간 머물다 사라지는 것들도 있다. 세포 수준에서 봐서 그렇지 그 안에 더 들어가 원자, 중성자, 전자 수준까지 혹은 그 이전의 상태까지 접근하면 물질도 또한 빠르게 생겼다 사라지며 어떤 흐름을 만들어 간다. 이렇게 정신적, 물질적 현상들이 한순간 생겼다 다음 순간에 자리를 내주고 사라지게 될 때 다음 순간이 생기도로 조건과 힘을 발휘하는 것이 이 지속 및 생명 기능이 하는 주요 역할이다.
이 기능이 없어지면 죽게 되며 부족할 경우 방금 전에 한 말을 잊어버리거나, 해야 할 일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 식사를 하다가 물을 가지러 식탁에서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아무 문제가 없다면 물을 가지러 간다는 생각과 의도가 지속돼 냉장고에 가서 문을 열고 물을 가지고 온다. 그러나 이 기능이 약하거나 없다면 일어났다가 본인이 왜 일어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게 된다.
몇 년 전 영화 중에?모멘토?라는 것이 있다. 아내의 살인 사건 때문에 10분정도 밖에 기억을 못해 항상 어딘가에 메모를 하는 주인공이 살인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에서 이 주인공은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 생명 기능이 약해 기억이 오래 지속되니 못하는 경우다. 우리 주변에서도 가끔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직전에 망각하거나 소지품을 잘 놓고 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이 기능이 약해서 그런 것이다. ③번 인식(산냐)과 연관돼 기억 능력을 유지하며 계발하면 이 또한 기능이 향상된다.

의식의 방향 선택 기능(마나시까라, attention) 텔레비전의 채널을 바꾸듯 의식할 대상으로 방향을 바꾸어주는 기능이다. 길을 걸어갈 때 생각을 골똘히 하게 되면 길에 무엇이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간혹 생각에 빠져 걷다가 무언가에 부딪히기도 하고 흙탕물에 빠지기도 한다. 개똥을 밟기도 한다. 혹은 아는 사람이 지나가는데도 전혀 의식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음이 생각하는 데에 방향 설정이 돼  있고 집중이 작용하고 있는 상태다.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나 귀로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홀해지고 인식에 큰 충격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걷는 중이라도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의식을 돌려 주의를 기울이거나 귀에 들리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면 무엇을 보고 왔는지, 어떤 소리를 들었는지 걷고 난 후에 알게 된다. 이럴 때는 마음이 눈에 가 있거나 귀에 많이 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 있을 때 이 기능이 한 곳에 작용하고 있어 생각만 하고 있다면 시끄러운 소리를 듣지 못한다.
이 기능은 빠르게 대상을 바꿀 수 있다. 눈과 귀, 생각 등의 감각기관 등으로 빠르게 전환해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한순간도 반드시 하나의 대상으로만 이 기능이 작용한다. 이 기능이 현재 순간에 머물러 있지 못하고 자주 다른 곳으로 향해 작용하게 되면 주위에서?사오정?소리를 듣게 된다. 외부에서 강한 자극과 신호가 발생하면 즉각 이 기능을 통해 마음은 그 대상을 향하게 된다. 대상으로 방향을 돌린 후 집중력의 작용으로 그곳에 머무르거나 아니면 다른 강한 자극에 의해 또다시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 버린다. 명상을 통해 이 기능을 잘 단속해 쓸데없이 여기저기 대상에 마음이 한눈팔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집중력을 키워 마음이 다른 곳으로 도망가지 않도록 붙들어 매놓는 것이다.

*▶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 부수들
이 마음 부수들은 상황에 따라 일어나는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요소를 말한다. 마음 부수는?생각을 일으킴?, ?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 ?결심?, ?정진?, ?희열?, ?열의?등 여섯 가지이다. 이 마음 부수들은 어느 마음에나 공통적으로 일어나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생각을 일으키는 힘(위따까, vitakka) 대상에 대해 생각을 일으키는 작용이다. ?반복적으로 생각을 일어나게 하는 기능?마음 부수와 함께하여 생각과 추론, 깊은 사색 등을 끌로 간다. 명상을 하게 되면 이 기능들이 강화된다. 강한 집중 상태(삼매)를 만드는 핵심요소 이기도 하다. 의식을 어떤 대상으로 전환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다. 어두운 밤 멀리 움직이는 불빛을 보고 저 불빛이 무엇일까 생각을 일으키는 것과 같다. ②?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과 같이 작용해 생각이 계속 이어지도록 한다. 비유하자면 길 위에서 처음 보는 신기한 물건을 주워 들고 이리저리 살피는 것과 같다. 길에서 물건을 주운 것은 일으킨 생각과 같고 손에 들고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은?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과 같다.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위짜라) 생각을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하는 기능이다. 마음은 순간 일어나고 사라진다. 때문에 대상을 향해 어떤 생각을 일으켰다 해도 지속적으로 생기는 작용이 없으면 같은 생각이 진행되지 않는다. ?일으킨 생각?은 단순히 생각을 일으키는 작용이다.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은 계속해서 같은 성질의 생각이 일어나게 하는 기능이다. 일으킨 생각과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을 통해 대상을 심도 있게 검토한다. 거듭거듭 이 과정이 지속되면서 집중력과 맞물려 작용하면 대상에 마음이 몰입되는 경지에 이른다. 대상에 마음이 완전히 밀착되면 일으킨 생각이 필요 없어진다. 마음이 대상에서 벗어나 있지 않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일으키지 않는다. 그 대상 자체에서 반복적으로 생각이 지속될 뿐이다. 그러다 이 반복적인 생각 또한 사라지고 집중과 평온한 의식만이 지속되는 단계에 다다른다. 이러한 상태는 집중이 고도로 발달해 체험하게 되는 삼매의 일종이다.
흔히 심사숙고한다는 말을 한다. 이때 심사가 이 두 마음 기능이다. 특히 팔정도의 정사유(正思)는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을 말한다. 공부하는 학생이 이 기능이 강하다면 공부를 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공부할 대상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해답을 얻기 때문이다. 바둑을 잘 두는 사람들도 이 기능이 발달해 있다.

결심(아디모카, adhimokkha) 결정, 결의, 결심, 확신, 결단의 기능을 한다. 경험 또는 믿는 마음을 근거로 일어난다. 명상을 시작하게 될 때 자신이 택한 명상법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 또는 믿음을 가지고 이 명상법을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얻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다. 또한 명상과 도덕적 생활을 위해 말과 행동, 음식 따위를 삼가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결심의 기능이다. 명상의 효과를 체험하거나 명상을 통해 어떤 현상의 실제 모습을 알고 이해하게 되면 더욱 이 결심의 작용이 강해져 명상에 매진하게 된다. 명상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종교 생활을 하는 과정에 종교에서 요구하는 정신과 실천 덕목을 받아들이고 잘 받들어 행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이 기능의 역할이다. 또한 나라와 정의 실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정진(위리야) 정진, 노력, 힘, 원기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목표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어떤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할 때 이 기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명상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강화시켜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계발해야 한다. 이 기능이 많이 계발되면 공부와 업무를 성실히 하는 성격이 형성되고 근면해지는 효과가 있다. 선천적으로 근면한 사람은 이 기능이 태어날 때부터 강한 것이다. 팔정도의 정진(精進)은 이 기능을 올바로 계발하는 것이다.
 
희열(삐띠) 큰 기쁨, 희열, 환희, 황홀의 기능을 한다. 충분한 만족감의 특성을 지니는데 명상의 장애가 되기도 하고 자극이 되기도 한다. 명상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너무 집착하면 장애가 된다. 하지만 적당한 원동력으로 삼아 다음 단계를 목표로 한다면 더 큰 분발심이 생겨 빠른 진보를 이루어 낸다. 일상생활에서도 이 기쁨의 마음이 발생한다. 스스로 만들어 내기보다는 어떤 조건이 이루어졌을 때 생기는 조건적 기쁨이며 금방 사라진다. 명상에 숙달되면 어떤 상태에서 이 느낌이 생기는지 터득하게 된다. 원한다면 이 느낌 속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워하지 않아도 방해되는 요소 없이 자연스럽게 이 느낌이 지속돼 참행복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열의(찬다, chanda) 열의, 의욕, 하고자 함, 의지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유익한 마음에 작용하게 한다면 큰 성취와 만족, 존경이 따른다. 욕망, 갈망 등 해로운 마음에 작용하면 자신과 타인을 괴롭게 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 기능은 우리 생활에서 불과 같은 역할을 한다. 관리와 사용을 잘한다면 아주 유용하지만 무관심하거나 잘못 사용하면 재앙과 고통을 초래한다. 누군가를 죽도록 미워한다면 미워하는 마음에 이 열의가 작용하는 것이다. 어떤 물건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하거나 어떤 사람을 열렬히 좋아할 때도 이 기능이 간섭하는 것이다. 불과 같은 성격도 있어 해롭게 작용하면 자신도 태우고 남도 태운다. 명상을 통해 부정적 열의를 제어하고 동시에 유익한 결과를 가져오는 마음에 열의가 함께하도록 한다면 참행복감을 누리게 된다.

▶ 명상에 중요한 아름다운 마음 부수
아름다운 마음 부수에는 총25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명상에 아주 중요한 ?믿음?, ?알아차림?, ?마음의 경안?, ?절제?, ?무량?, ?어리석음 없음?등의 마음 부수에 대해 알아본다.

믿음(사다) 신뢰와 순수하고 깨끗한 존경심의 뜻을 가진 마음 부수다. 어떤 가르침과 진리를 접하고 일어나며 확신과 결심을 끌어낸다. 명상하겠다는 마음을 일으키고 꾸준히 실천해 나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된다. 종교나 진리, 주장, 이데올로기 등에 마음을 바쳐 받아들이는 정신 자세 등을 믿음이라 한다. 이 기능의 작용으로 지극한 정성이 우러나오게 된다. 수행 시 만나게 되는 장애와 고통을 극복하게 해준다.

알아차림(사띠, sati, 마음챙김, 자각, 통찰) 대상을 직면하고 강하게 인식하는 기능이다. 마음을 기울여 순간의 현상을 알아차리고 아는 기능이다. 볼 때는 보는 줄 알고 걸을 때는 걷는 줄 아는 기능을 말한다. 이 기능은 모든 것에서 유익하다. 특히 참행복을 얻고 자신을 잘 파악하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능이다. 명상에서 이 기능이 제일 중요 하게 쓰인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도록 다른 기능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자각력 키우기, 차명상 등의 명상에서는 모두 이 기능을 계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안 쓰면 작용하지 않지만 사용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다. 행복의 문을 여는 열쇠 역할을 한다. 팔정도의 정념(正念)은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이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아는 기능을 한다. 힘이 커지고 기능이 강화되면 점점 실제적이고 실체적인 존재의 성질을 알게 된다. 이 기능을 써서 먼저 자신의 마음이 어떤 모습인지를 안다. 순간순간 마음 공간에 주로 이 자각의 마음이 일어나게 만들어 자신을 해롭게 하는 요소를 차단한다. 아는 기능을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을 바탕으로 해롭고 오염된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놀이 공원에 있는 유령의 집은 알고 나면 무지 무섭지 않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알고 나면 자신을 괴롭히는 감정적 반응에서 벗어나게 된다. 제대로 확실히 아는 것을 흔히 깨달음이라고 표현한다. 알아차림 기능은 항상 작용하는 기능이 아니다. 노력과 훈련을 통해 계발한다.

마음의 경안(citta-passaddhi) 깨달음 일곱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편안함, 고요함 등의 뜻을 가진 기능이다. 흐르는 물이 맑고 깨끗해야 바닥이 보인다. 명상에서도 마음이 들뜨지 않고 혼탁하지 않아야 있는 그대로 대상이 보인다. 이 상태는 마음이 들뜨지 않고 안정돼 있는 것이다. 마음이 가벼워 대상을 강하게 알아갈 때 방해하는 요소가 없는 상태이다. 마음이 이 상태에 있으면서 동시에 강하게 깨어 있어야 명상의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음이 무거운 상태에서는 대체로 정신력과 자각 능력이 무뎌진다. 심지어 명상에 대한 회의까지도 들게 한다. 이 기능을 개발해 들뜸과 불안, 우울 등을 제어해야한다.

절제(위라띠 virati) 기뻐하는 것에서 벗어남, 끊음, 절제, 자제를 뜻하는 마음 부수다. 절제의 마음 부수에는 바른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定命)등 세 가지가 있다. 바른말은 거짓말, 이간질, 욕설, 천한 잡담을 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행위는 살생과 도둑질, 삿된 성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다. 바른 생계는 바른말과 바른 행위가 되도록 하는 생계 수단을 말한다. 명상을 장애 없이 잘하기 위해서는 내부나 외부적으로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는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다른 사람의 감정에 상처를 주었다면 양쪽 모두 마음이 편치 않다. 술, 도박, 성적 쾌락에 허덕이게 되면 명상하며 사는 길과 점점 멀어진다. 바쁘게 정신없이 움직이며 살아간다면 마음도 더불어 분주해져 차분히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볼 겨를이 없다. 언행을 잘 다스려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파장을 불러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행위와 하는 일이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수하고 조심스럽게 살아간다면 큰 골칫거리는 생기지 않는다. 이 기능을 계발해 명상과 우리의 삶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상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렇게 계발된 절제의 기능은 더욱 명상의 진보를 가져다준다. 존경과 평화로움이 찾아온다.

무량(無量) 헤아릴 수 없음의 뜻을 지닌 마음 부수로 ‘연민’과 ‘같이 기뻐함’등 두 가지가 있다. 보통 사랑의 감정과 느낌을 가지면 이 기능이 작용하는 것이다. 예속과 집착을 가진 사랑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이 느끼는 순수한 사랑이다. 자비라고도 표현하는데 상대방이 진정으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연민은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같이 아파하고 그 사람이 고통에서 빨리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고를 당해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을 보고 힘이 닿는 대로 도와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게 해주는 마음과 같다. 사회 복지시설을 찾아 같이 시간을 보내주고 봉사하는 마음을 내도록 한다.
같이 기뻐함은 순수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다. 
무량의 두 기능은 명상이 나 혼자만의 행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존재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유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들은 명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강조된다. 또한 강한 집중력을 형성하게 하고 삼매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그러면서 명상하는 사람에게 더 큰 자극을 주어 더 한층 분발하게 한다. 사랑의 마음 주기 명상법에서는 이 기능들을 주로 활용하며 계발시킨다.

어리석음 없음(아모하, 통찰지) 어리석음 없음은 지혜로운 상태를 말한다. 아는 작용을 방해하는 편견과 사견, 의도의 개입 없이 있는 그대로를 깨끗이 보고 알게 하는 기능을 말한다. 어리석음이란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개입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못보고 알지 못하는 상태다. 지혜는 방해 없이 있는 그대로 보고 알거나 이를 바탕으로 생긴 견해이다. 팔정도의 정견(正見)은 이 기능을 올바르게 계발하는 것이다. 이 기능 역시 자각(알아차림)과 더불어 명상을 끌고 가는 쌍두마차 역할을 한다. 올바르게 보고 올바르게 아는 것이 참수행의 핵심이다. 올바르게 조금도 티가 섞이지 않게 완전 그대로 보고 알아서 생긴 견해는 우리를 짓누르고 지배해 왔던 요소들을 제거한다. 렌즈에 때가 끼면 선명하게 현상이 관찰되지 않듯이 지혜가 부족하면 깨끗하게 알아차리거나 통찰하지 못하고 수행이 어렵게 된다.
평소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정신 상태에 대해 자각하지 못하고 산다. 이것을 무지 또는 어리석음이라 한다. 자신을 잘 모르는 것은 남이 자신을 비난해도 잘 의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자신의 행위나 생각을 잘 알고 있으면 타인의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어리석음 없음과 반대는 무지, 즉 어리석음인데 이 또한 하나의 마음 작용 요소이다. 이 요소가 강해지면 상대적으로 지혜의 요소가 적어진다. 그러나 평소 우리는 이 무지가 많은 시간 작용한다. 순간순간 자신을 알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보는 것, 생각하는 것, 듣는 것, 맛보는 것 등의 대상에 빠져 자기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다.
자신의 불행, 불만, 불만족은 결국 이 무지 때문에 영향력을 더욱 키워 간다. 자신과 함께 하면서 함께한다는 것을 완전히 감추고 있기에 제일 무서운 내부의 적이기도 한다.
몸에 병이 있거나 성격의 문제로 자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것들은 대략적으로나마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지는 그 실체도 가늠하지 못하면서 지속적으로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아주 무서운 마음 요소다. 무지가 고통의 원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마지막 순간까지 모르는 경우가 전부다.
명상의 목적은 여러 가지로 볼 수 있다. 그 목적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한다. 마음 관리 요령을 요약하자면 유약한 기능을 계발하고 해로운 기능은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해로운 기능이 억제되면 크게 힘들지 않다. 좋은 일이 없어도 힘들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하면 적게나마 만족의 상태가 유지된다. 이러한 만족은 곧 행복의 척가 된다. 해로운 기능 가운데 왕 노릇을 하는 것이 바로 무지인데 이 무지는 깨어 있는 것으로 극복된다. 깨어서 맑은 정신으로 자신을 알고 있는 자각 기능을 강화시켜 무지의 상태를 줄여 나간다. 무지 속에서  살면서 왜 사는지도 모른 채 존재를 지속시켜 나가야 하는 자신의 모습을 파악한다. 좀더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려 나가려 노력하고 좋은 방법을 찾는다. 이것이 지혜의 작용이다.


Ⅶ 의식작용 과정
 
이제까지 마음과 마음을 작용하게 하는 마음 부수에 대해 명상과 밀접한 몇 가지를 간략히 알아보았다. 명상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하려면 명상이 어떻게 작용해 마침내 행복해지는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먼저 마음과 마음 부수에 대한 기본 이해가 있어야 한다. 그 다음 이것들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작용해 현재 우리의 모습을 이루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또 어떻게 해서 우리가 원하는 상태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중간에 의심이 생기지 않는다. 의문이 생기더라고 빨리 해결할 수 있다. 여행길에 오를 때 가는 길과 어떤 방법으로 목적지에 가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불안하지 않고 지겹지 않다. 그 반대라면 더 멀게 느껴지고 예측이 안 돼 답답하다. 불안함을 느끼거나 멀미를 하게 된다. 명상에서도 마찬가지다. 길을 잘 알고 하면 명상 방법과 테크닉을 빠르게 익히게 된다. 또한 장에가 생기더라도 침착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 명상의 재미를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다. 마음과 마음 부수는 앞에서 알아보았다. 이제 의식 작용 과정과 명상이 적용되는 원리에 대해 알아보겠다. 이 부분은 이해하기가 아주 난해하다. <아비담마 길라잡이>라는 책에 아주 상세히 나와 있다. 참조.
마음은 대상을 그냥 아는 의식이라 했다. 이 과정을 좀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대상이 있고 이 대상이 눈, 귀, 코, 혀, 신체, 생각 작용 등을 통해 인식된다. 대상의 신호가 감각기관에 접수되고 이 신호가 신경을 통해 뇌에 전해져 아는 (識)이 발생한다. 여기서 아는 식은 그냥 신호의 접수에 불과하다. 즉 지금 어떤 신호가 들어왔다는 것만 아는 수준이다. 여섯 감각기관을 통해 뇌에 쉼 없이 신호가 입력되지만 모든 신호를 다 접수하는 것은 안디. 대상에 따라 신호가 아주 강한 것, 강한 것, 작은 것, 아주 작은 것, 또한 선명한 것, 희미한 것 등으로 나누어진다. 이에 따라 다음 과정으로 처리가 진행되거나 별 충격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외부의 신호가 한번 접수됐을 때 마음은 그 한번의 신호를 대상으로 최대 17번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즉 17번 서로 다른 마음이 생겼다가 사라진다. 외부 신호 한번의 시간은 눈 깜짝하는 시간보다 수십 배 짧다. 거의 극미 순간이다. 이런 짧은 순간에도 마음은 최대 17번까지 일어났다 사라질 수 있다. 마음은 일어났다가 다음 마음이 일어나게 하는 조건과 힘을 만들고 사라진다. 우리가 존재하는 한 이러한 마음 작용은 강의 흐름처럼 연속적으로 흐른다. 이 연속적 흐름인 마음 작용을 통칭해 정신, 또는 영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외부 신호와 마음 또한 어떤 일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 생겼다가 에너지가 다하면 사라지는 패턴을 가진다. 돌을 하늘을 향해 던지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땅에 떨어지듯 생성, 지속, 소멸의 패턴을 보여준다. 아주 작은 존재부터 커다란 존재에 이르기까지 생물이든 무생물이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 변하기 않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여기서 수명이라고 하는 것은 일정한 에너지의 크기를 의미하는데 존재마다 각각 다르다. 매 순간 에너지를 방출하며 생성, 지속, 소멸의 길을 간다. 이때 방출하는 에너지를 측정해 오래된 물건의 연대를 파악하기도 한다(방사성 붕괴 측정). 충전지의 건기를 고도하게 쓰면 빨리 에너지가 소모 되듯이 인위적으로 에너지 방출이 빨리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외부 신호가 들어오면 잠재의식(바탕흐름 의식)작용을 하고 있던 마음 작용의 흐름이 신호를 감지한다. 그러나 외부 신호는 아주 빠르다. 처음에는 그 신호를 바로 알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마음이 일어났다 사라진다. 바탕의식 과정에 있었기에 관성의 법칙으로 금방 외부 신호 인식으로 전환되지 못한다. 동요되고 흔들리는 상태로 그 다음 마음 한순간이 지나간다. 그다음 바탕의식을 대상으로 하던 마음 작용이 끊어진다. 바탕의식으로 마음 작용을 할 때는 외부의 신호 입력이 없어 처음 태어나면서 일으켰던 마음의 내용과 전생 죽기 전 마지막 일으켰던 마음의 내용, 살면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 기억 등을 대상으로 마음이 생겼다 사라짐을 말한다. 깊은 잠을 잘 때, 기절했을 때, 또는 간혹 명상 중에 이 상태에 들어간다. 그 외 시간에는 외부 신호를 대상으로 혹은 경험과 기억, 추리 판단 등의 내부 생각 신호를 대상으로 마음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살면서 경험하고 생각했던 것들은 물리적으로는 뇌에, 정신적으로는 잠재의식(바탕의식)에 저장된다. 그 에너지의 강약에 따라 표면으로 튀어 올라 생각을 만들어 내고 인식과 판단 작용에 개입한다. 
바탕의식을 대상으로 했던 마음 작용이 끊어지고 다음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온 신호로 방향을 바꾼다. 그 후 신호 인식 마음이 생긴다. 그 다음 신호를 받아들이는 마음, 조사  하는 마음, 결정하는 마음 등이 순간 차례로 생겼다 사라진다.
그러고 나서 ?속행?또는 ?자와나?라 부르는 정보처리 과정의 마음이 7번 생겼다 사라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의도가 개입하게 된다. 정보처리 과정이 어떠한 틀에 의해 그 성질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때 이 틀은 자신 스스로 살아오면서 경험과 생각으로 만들어 온 것이다. 들어온 정보를 자신의 입맛대로 바꾸게 된다. 물이 젖소의 신체 구조를 통하게 되면 우유가 만들어지고 뱀의 신체 구조를 통하게 되면 독이 만들어지듯 접수된 외부 신호도 자기 고유의 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어떤 성질을 띠게 된다. 명상을 통해 모든 번뇌를 제거한 사람은 이 처리 과정이 순수하고 아무런 의도 개입이 없다. 즉 어떤 틀이 없어 여과 없이 정보가 있는 그대로 처리된다. 그래서 어떤 과보를 초래하지 않는다.
과보는 의도의 개입으로 인해 어떤 조건을 만들고 그 조건이 때를 만나게 되면 일어나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 바로 일어나는 과보도 있고 얼마 후에, 혹은 한참 후에 찾아오는 과보도 있다. 만들어진 조건이 흔하고 발생 빈도가 높다면 바로 결과가 생길 것이고 조건이 때를 만나기가 어려우면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결과를 맺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번 만들어진 조건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 어떤 변화를 가져 올 때까지 존속한다. 
7번 정보처리 과정의 마음 작용이 끝나고 등록 또는 저장하는 마음이 두 번 생겼다 사라진다. 정보처리 과정에서 원하는 정보를 받아들이면 기뻐하는 등록의 마음이 생기고 원하지 않는 정보를 받아들이면 불쾌한 등록의 마음이 생긴다.
이렇게 해서 외부의 한 신호에 대해 일어나는 17번의 마음 작용이 끝난다. 외부 신호가 아주 강할 때는 이렇게 17번의 마음 작용이 모두 일어난다. 그러나 생각을 대상으로 할 때, 혹은 신호가 약하거나 선명하지 않으면 몇 가지 과정이 생략되며 혹은 진행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과정이 매 순간 수없이 발생한다. 이런 작용의 흐름이 통상 마음이고 정신이 영혼이다.
Ⅷ.명상의 적용 원리

마음 부수 중에서 ?생각을 일으킴?과 ?반복적으로 생각을 하게 함?등의 기능이 크게 계발되면 마음은 하나의 관념적인 대상(생겼다 사라지며 변화하는 실제 대상이 아닌 정신적으로 만들어진 대상)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고 했다. 이때의 상황을 보면 의식 과정 중에서 자와나(속행) 즉 정보처리 과정이 보통 7번 일어났다 사라진다. 이 정보처리 과정이 어떤 한 패턴으로 단순하고 일정하게 계속 반복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를 삼매에 빠졌다고 한다. 능력에 따라 이 과정이 아주 오랫동안 유지 될 수 있다. 이때 본인이 원하는 패턴을 만들어 지속 시킬 수 있으면 신통력이 생긴다고 한다. 신통력은 얻기 어렵지만 노력해 이 삼매의 상태를 체험하게 되면 기쁘고 편안한 마음 상태가 지속됨을 경험할 수 있다.
자각력 수행에 있어서는 정보처리 과정의 마음들을 제어해 외부 신호나 정보의 성질에 상관없이 일정한 출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정보처리 과정의 마음들은 단지 작용만 하는 마음들이다. 그 속에 어떤 마음 부수가 주로 작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된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해로운 마음 부수는 점점 덜어내고 유익하거나 단순하게 자신을 의식하는 알아차림 마음 부수가 주로 작용하게 반복 훈련해야 한다. 그러면 욕구나 충동을 유발하는 마음도 점점 줄어든다. 대신 지속적인 평온과 순수하고 깨끗한 의식작용이 일어질 것이다. 이 상태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는 시간과 힘을 키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명상 하는 시간만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대부분을 알아차리고 통찰하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나를 인식하는 능력, 즉 통찰력이 강화되면 될수록 실제 모습을 더욱 잘 알게 된다. 그럴수록 정신과 물질에 대한 견해는 점점 사실적으로 변한다. 또 이제까지 학습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불완전하고 왜곡된 견해를 타파하게 된다. 현상을 올바르게 보고 아는 지혜가 점점 커지게 된다. 이 지혜의 힘에 의해 나를 괴롭히는 요소들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 또한 지혜의 힘으로 더욱더 사실적으로 현상을 보게 되고 이로 인해 또다시 지혜는 증장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과보를 유발하는 마음 작용이 거의 소멸하게 된다. 마침내 이런 마음들이 전현 생기지 않으면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자가 되는 것이다.
자신을 진정으로 알게 돼 자신에 대한 집착이 완전히 없어졌을 때, 끊임없이 정신과 물질 작용을 이어지게 하는 원동력인 ?갈애?가 소멸된다. 이 갈애가 소멸되면 존재를 이루고자 하는 작용이 더 이상 지속되지 않는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존재의 에너지가 다하는 순간, 본래 있지 않았던 상태가 된다.

Ⅸ.정신건강

 ‘미국 정신 위생위원에서는 ’다만 정신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만이 아니라 만족스러운 인간관계를 이루고 유지해 나가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것은 모든 종류의 개인적, 사회적인 적응을 포함하며, 어떠한 환경에도 재처해 나갈 수 있는 건전하며 균형 있고 통일된 성격의 발달을 의미한다.
국제정신위원회는 ‘충분한 만족감을 가지고 자기 자신이나 자기의 생활을 받아들이고 친우로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타인에게 수용되며, 정당한 확신과 욕구를 가지고 스스로와 사회를 위하여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야말로 건강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견해를 제시 하였다.
과거의 정신건강이란 용어는 정신질환의 유무를 지칭하기 위해 정신 병리학적 개념에서 시작되어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나 질병의 예방 및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현재는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계속하여 항상 시키는 것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다각적인 측면에서 보편적인 용어로 그 개념을 정의하고 있다.
*Freud(1966):정신건강을 위해 무의식적 동기의 자기와 통찰을 기초로 한 자기 통제가 중요하다고 하였다.
*Mead: 실제로 개인을 강화하는 정서적, 사회적, 심리적 힘들, 즉 생활하면서 경험한 사건들, 여러모로 다가오는 스트레스와 압력들, 사회가 개인에 대하여 수립한 기대들을 포함한 비율의 총체로써 결정되는 것
.*Layman(1960)"개인적 만족감을 도출시키고 사회적 집단의 만족감과 안녕에 최적으로 공헌하는 방법 속에서 생애 문제점과 습관적으로 대처하는 능력
*Will:정신건강이 최고의 효율성과 행복감, 안정된 성미, 기미한 예지력, 사려 깊은 사회적 행동, 유쾌하고 활발한 기질로서 세상과 타인에 대한 적응을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참고문헌
이영돈(2006).KBS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서울: 예담
이화순(2006).차 명상으로 여는 세상. 서울 :작가클로퀴엄
용타(1997)마음 알기 다르기 나누기. 서울: 대원정사
탁닉한(2002).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 서울 : 김영사
해봉(2003).삶을 바꾸는 5가지 명상법. 서울: 불광출판부
지장(2006). 다(茶)명상.서울:차와사람
유석용(1998).집단명상수련이 고등학생의 자아존중감과 타인용성 증진에 미치는 효과.
             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장형갑(1990).명상이 행동의학 스트레스 대처를 위한 자기조절기법으로서의 명상
                영남대학교 학생지도연구소,학생연구,제21권,1호
민숙영(2004).명상을 활용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이 중학생의 정서와 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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