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차는 있겠지만 나라별로 특히 그 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색은 있게 마련이다. 중국 역시 선호하는 색과 기피하는 색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색깔 서열은 黃→紫→紅→綠→靑→黑→白 순이다.
실제 수나라와 당나라 시대의 중국인은 위 색깔의 순서대로 신분에 따라 옷색깔을 달리 입었다. 중국 전통사회에서 옷의 색깔은 개성이나 취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신분과 지위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중국인도 물론 지방과 사람에 따라 약간씩 다르지만 대체로 위의 서열에 수긍하고 있다.
중국인과 절교하고 싶으면 제일 간단한 방법이 하나 있다. 결혼축의금이나 뇌물을 흰 봉투에다 건네 주면 원 샷에 끝장이다. 왕년에 '백의민족'으로 불리던 우리나라 사람이 아직도 괜찮게 여기는 흰색을 중국인들은 제일 싫어하고 기피하고 있다. 국민당 정권을 백색정권이라 하고 사상이 나쁜 사람을 白顚이라고 비판한다.
흰색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제일 싫어하거나 기피하는 색깔은 검정색이다. 이런 색들의 옷들은 집안에서 누군가가 죽는다고 여긴다. 이들의 관념 속에는 흰색과 검정색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색이라는 믿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 염색하기에 편리하고 때도 덜 타는 검정색이지만 평상시에는 절대로 검정색 단색 옷을 입지 않는다. 심지어 죽은 사람에 게 입히는 수의도 검정색을 쓰지 않는다. 검정색의 수의를 입히면 죽은후에 다시 당나귀로 환생한다는 미신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인은 노랑색과 보라색, 빨간색을 제일로 친다. 옛날 중국에선 노랑색(특히 금황색)은 황제와 황궁에서만 쓸 수 있는 전용색이었다. 자주색과 빨간색은 귀족들이 숭배하던 색깔이다. 특히 빨간색에 대한 애호는 귀족 사회에서 점차 민간에까지 퍼져서 이제는 중국인 모두가 좋아하는 색이 되었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결혼과 같은 경사에는 필히 빨간 색을 사용하며, 어떤 사람이 중책을 맡게되면 홍런(紅人)이라고 하며 연예계의 인기스타를 홍싱(紅星)이라고 부른다. 탐관오리들이 제일 좋아하는 뇌물도 홍빠오(紅包)라고 한다. 쥐약(돈)을 빨간봉투에 넣어 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