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에 담긴 이야기
독자기자단 서은실 ㅣ 2009-12-23
한 잔(盞) 먹새그려 또 한잔 먹새그려.
곶 것거 산(算) 노코 무진무진(無盡無盡) 먹새그려.
이 몸 주근 후면 지게 우희 거적 더퍼 주리혀 매여 가나
유소보장(流蘇寶帳)의 만인(萬人)이 우러네나,
어욱새 속새 덥가나무 백양(白楊) 수페 가기곳 가면,
누른 해, 흰 달, 굴근 눈, 쇼쇼리 바람 불 제, 뉘 한잔 먹쟈할고.
하믈며 무덤 우희 잔나비 휘파람 불제, 뉘우친달 엇더리.
- 장진주사(將進酒辭). 송강 정철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술! 술은 인간이 탄생하면서부터 함께 해왔던 전유물 중 하나이다. 역사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술. 영화, 드라마, 책 등 다양한 작품에서 나타나는 술에 대한 얘기를 진행해 보자!
와인 미라클 <Bottle Shock, 2008>
역사에 남을 최상의 와인을 꿈꾸는 캘리포니아의 한 포도농원. 그들의 꿈과는 달리 농장은 파산 직전에 달하고 있는데. 와인 제조 마스터를 꿈꾸며 농장을 찾아온 한 아가씨의 등장과 함께 프랑스의 와인샵 프로모터인 ‘스퍼리에’가 블라인드 테스트에 출품할 와인을 찾아오면서 절망 속으로 달려가던 와인 농가에 마지막 희망의 빛이 찾아오는데. 하지만 황금빛이어야 할 화이트 와인이 출품 직접 브라운 색으로 변해 버리면서 다시금 위기를 겪게 되는데...
세계의 와인 시장을 장악하던 프랑스 와인이 미국 와인에 참패를 겪게 된 상황을 대결의 구도로 보여주는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와인의 맛과 느낌을 상상하게 만들며 미각과 시각을 모두 충족시켜 주는 영화!
술의나라 <2003>
주연: 김재원(서준), 김민정(선희), 최강희(송애령), 이동욱(송도일)
양조장 운영은 뒷전이고 오직 전통약주의 상품화 연구에 몰두해 있는 아버지들 때문에 고달픈 일생을 보내는 준과 선희. 아버지들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준은 집 밖으로 돌며 돈 벌 궁리를 하는 반면 선희는 희망을 갖고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 그러던 어느 날 준은 양조장의 술을 싼 값에 몰래 빼돌리려다 선희에게 발각되고, 그 과정에서 어른들이 빚은 술을 모두 망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배달한 술을 전부 회수해 폐기 처분하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이를 모두 반대하는데... 결국 준은 반항하며 집을 나가게 되고 이를 찾아 나서는 선희. 서로의 관심을 확인한 둘은 마음을 다시금 잡고 아버지의 일을 돕기 시작하는데...
하지만 도일과의 악연으로 술에 대한 연구는 난항을 겪게 되고, 이들의 인생은 배신의 연속으로 채워지게 된다.
우리나라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기억상실과 시한부 인생이 등장하는 드라마이지만 술을 소재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던 작품.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원제: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을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中
여행을 즐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번 여행테마는 ‘위스키’! 2주간의 짧은 여행기지만 위스키와의 향취에 흠뻑 빠져들게 해주는 책! 위스키의 산지인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과 아일랜드를 돌아다니며 그 곳의 술맛을 느끼고, 사람들의 인생살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여행기. 하루키만의 부드러운 글과 함께 잘 어우러지는 여러 사진들로 더욱 눈길을 끄는 위스키 성지여행! 이 책의 또 하나의 매력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위스키의 세계에 대해 친근한 어투로 말해줬다는 것이 아닐까.
간단한 팁 하나! 현지인은 위스키에 얼음이 아닌 물을 섞어 마신다!
식객 20 (국민주 탄생)
허영만 저 / 김영사
동동주, 소주, 막걸리 등 우리의 전통주들의 맛과 역사와 제조방법이 허영만 작가 특유의 입담으로 진행된다. 단순한 음식이야기가 아닌 국민들의 삶의 애환과 모습이 여실이 드러나는 허영만 작가의 작품들!
80억 유산을 물려받기 위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동동주를 재현해야 하는 형제들의 좌충우돌을 다룬 '어머니의 동동주'편, 성찬이 친구들과 함께 고교동창 송년회를 위해 만드는 ‘설락주’ 편, 이슬처럼 영롱한 최고의 소주를 만드는 소줏고리의 아이러니한 불행한 운명을 다룬 '소주의 눈물'편, 일본 만화가의 눈을 통해 본 진정한 한국 소주의 맛과 역사를 찾는 '국민주'편, 없어질 위기에 처한 마지막 막걸리를 지키는 대왕주조의 아름다운 반항을 그린 '할아버지의 금고' 편 등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우리의 술과 함께 어우러져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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