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장(편지지)

밤하늘

金 敬 峯 2010. 1. 7. 14:15
      찔레의 방 / 오영민 병원 문을 나서다 하늘 올려다 본다 아기인 듯 품에 안긴 찔레 같은 어머니 기억의 매듭을 풀며 꽃잎 툭툭, 떨어지고 잔가시 오래도록 명치끝 겨누면서 수액 빠진 몸뚱이로 물구나무 서보라며 먼 바다 어느 끝으로 내몰리는 나를 본다 파도 끝 수평선은 붉은 줄 내리 긋고 굽 닳은 하루해가 출렁이다 멈춰 선 곳 익명의 불빛이 와서 꽃잎으로 흔들린다

비평가와네티즌이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출처 : 열 린 바 다  |  글쓴이 : 조영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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