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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나누기를 잘하면 곱하기 효과가 난다!|

金 敬 峯 2012. 11. 18. 05:05

 

“조각시간을 모아봤자 아무런 성과도 나오지 않는다.

하루 가운데 진짜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시간은 겨우 한 시간 정도이다.

더구나 인간의 체력과 기력이 모두 충만한 시간은

하루에 길어야 한두 시간이다.”

이것은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린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가히 위로가 된다. 20세기 최고의 지성이라 할 만한 분도 사람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한두 시간이라 하셨으니, 늘 뭘 제대로 한 것도 없이 하루를 훌쩍 보내는 사람들에겐 적지 않은 위안과 안도가 될 말이다.

“맞아. 어쩐지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피터 드러커님도 하루 한두 시간으로 저렇게 책을 많이 쓰시고 세계적인 석학이 되셨구나.”

“나도 그래. 몸이 안 따라주는데 어떻게 그 많은 일을 하냐구?”

하지만 그건 아니다. 피터 드러커는 바로 이어서 이런 말로 마무리했다.

“그런 황금시간을 A등급 귀중한 과제에 중단 없이 집중적으로 한꺼번에 사용하지 않는 한,

성과는 오르지 않는다. 달성하려고 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집중, 또 집중해야 한다.”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사람이 하루에 한두 시간밖에 일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집중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이 유지될 수 있는 시간이 그렇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 시간을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데 할애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펜을 들고 나의 하루를 계획해보자. 하루에 해야 할 일, 해낸 일들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나의 일을 평가하자. 일마다 중요도와 급한 순서를 매겨 번호를 붙이고 하나씩 해결하는 것이다. 먼저 가장 중요한 메인요리는 자신이 느끼기에 최고 능률이 오르는 시간, 집중이 가장 잘 되는 시간에 한다. 특히 피터 드러커의 조언대로 한 번 손대기 시작한 일은 가능하면 끝을 보는 버릇을 가지고 한다.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쓸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가 최근엔 더 중요해졌다. 보통 사람들이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이유는 중요한 일이나 깊이 생각해야 할 일들을 뒤로 미루고, 쉽고 간단한 일들만 먼저 하기 때문이다.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근성을 가지고 매달려 마치는 습관을 몇 번만 성공해본다면, 그 기쁨은 앞으로의 시간관리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기업의 CEO 역시 보통 사람들과 같은 24시간을 살면서 나누고 선택하여 집중하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짜임새 있는 시관관리를 일상화했다. 색조화장품 전문회사 클리오의 한현옥 대표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회사의 대표이사가 된 지금까지 매일 아침 일정표를 정리하는 것이 철칙이 된 습관이라고 한다. 자신이 해야 할 업무들 중에서 가장 긴급한 것, 조금 후에 처리해도 되는 것, 시간을 여유 있게 두고 처리해도 좋은 것을 각각 나누어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일처리를 했더니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업무 일정이 나오면 일단 데드라인을 먼저 표기해두어 업무 진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했다.

내 삶 앞에 주어진 시간을 나누어보자. 장, 단기계획을 세워보자. 현재 자기 업무에 있어서 중요하게 해야 할 일,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일, 미래에 목표하는 일 등을 생각하고,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야 할 일들을 기록한 후 연간 목표를 나누어 월간 목표로 전환한다. 어떤 연간 목표는 한 달 안에 실현될 수 있지만, 어떤 것들은 수개월에 걸쳐 노력해야 할 것도 있다. 그러니 연간 목표는 월간 목표로 옮기면서 보다 구체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살면서 이루는 성취나 탁월한 전문성은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벼락치기해서 얻을 수 없다. 시간을 적절히 안배해 그저 오래도록 꾸준히 집중해서 이룰 수 있는 가치들이다. 하지만 시간관리라고 해서 시계만 들여다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내가 목표한 일을 컨트롤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물리적인 시간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에 필요한 시간을 그때그때 컨트롤하는 것이다. 시간은 나누기를 잘해 실천할 때 곱하기의 효과로 돌아온다.

글,사진│여성가족부 전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