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로 밀고 다닌다’고 해서 뱀이라고 불렀던 옛날 조상들은 논의 넓이를 잴 때, ‘한 뱀이, 두 뱀이’라고 하면서 넓이 단위에도 뱀이란 말을 붙였습니다. 이것은 뱀을 풍요의 상징으로 여겼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구렁이가 오랜 세월이 지나면 용이 된다고 믿어서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삼았다고 해요.
또, 제주도 무속신화에서는 많은 알과 새끼를 낳는 뱀을 다산의 상징으로 표현하였고, 성장할 때 허물을 벗는 것을 죽음으로부터 매번 재생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린다고 생각해 ‘불사’의 상징으로 봤어요. 특히, 흑뱀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징그럽게만 생각했던 뱀. 생각보다 긍정적이고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죠? 뱀의 해를 맞이하여 그 동안 쌓인 오해는 풀고, 뱀에 대해 궁금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좀 더 친하게 지내보는 건 어떨까요? 그래서 Sam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뱀에 대한 오해와 속설을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오해해서 미안해~ 뱀에 대한 오해와 속설 5가지!
1. 뱀은 사람만 보면 문다?
실제로 뱀은 먹이 이외에는 공격하지 않는다고 해요. 밟거나 잡으려 하지 않으면 물지도 않고요. 수시로 혀를 날름거리는 것은 코가 없어 혀로 냄새를 맡기 때문이고, 늘 빤히 쳐다보는 것 같이 느껴지는 건 눈꺼풀이 없어 눈을 감지 못해서 에요. 사람이 뱀을 무서워하는 만큼 뱀도 사람을 무서워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2. 독을 품은 뱀, 도망치는 게 상책?
뱀이 무서운 이유는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모든 뱀이 독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독이 없는 뱀이 대부분이라고 해요. 하지만 독이 없다고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겠죠? 독이 없는 뱀은 포획물에 덤벼들어 몸통으로 감아 죄어서 질식시키는데 작은 먹이는 그냥 통째로 삼킨다고 하네요.사람에게 치명적이거나 약간의 해를 입히는 독사는 약 270종으로 아시아에 사는 킹코브라, 아프리카에 사는 블랙맘바와 가시북살무사,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타이판이 유명해요.
3. 밤에 휘파람을 불면 뱀이 나온다?
밤이 되면 휘파람 소리에 이끌려 무서운 뱀이 나온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세요? 하지만 사실 뱀은 지면을 타고 전달되는 소리밖에 듣지 못한답니다. 어릴 때부터 익히 보아왔던 피리 소리에 맞춰 춤추는 코브라는 사실 사람의 움직임을 코브라가 따라 하기 때문에 춤추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라고 하네요.4.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유행가 가사처럼 정말 뱀은 몸에 좋은 음식일까요? 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 “No!”입니다. 뱀이 몸에 좋다는 건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해요. 보양식을 좋아하는 중국에서조차 아직 뱀탕의 효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고단백질이니 그리 해롭지는 않겠지만 특별한 효과도 없는 셈이죠. 오히려 뱀의 근육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감염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이러한 근거 없는 소문은 결국 주위에서 뱀을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만들었는데요. 뱀은 함부로 잡아서도, 먹어서도 안 되는 보호해야 할 야생동물이라는 것, 잊지 마세요~5. 뱀꿈은 길몽일까, 흉몽일까?
꿈에 뱀이 나타난다면 반가워해야 할 것 같습니다! 뱀꿈은 대체로 길몽에 속하는데요. 뱀에게 물리거나 허물을 벗는 꿈을 꾼다면 누군가의 도움으로 기사회생하거나 승승장구한다는 뜻이며, 뱀을 죽이는 꿈은 재물이 들어오고, 뱀이 몸을 휘감고 있는 꿈은 명석한 두뇌를 가진 아이의 태몽이라고 해요. 또,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꿈은 경사스런 일이 생기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새해벽두에 여러분도 기분 좋은 뱀꿈 꾸시고 행운 가득한 한 해 되시길 바랄게요~뱀띠 해에 만나본 뱀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그동안 몰랐던 뱀의 새로운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오는데요. 계사년(癸巳年) 새해, 변화무쌍한 뱀처럼 여러분도 슬기롭게 나날이 발전하는 성공적인 한 해를 만들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