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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金 敬 峯 2007. 6. 17. 14:19

    ♡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자주 옷을 빨면 쉽게 해진다는 말에
       빨려고 내놓은 옷을 다시 입는 남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일어나야 할 시간인데도 곤히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면서 깨울까 말까 망설이며 몇번씩
       시계를 보는 아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꽃 한 송이 꺽어다 화병에 꽂고 싶지만 
       이제 막 물이 오르는 나무가 슬퍼할까 
       꽃만 쓰다듬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딸아이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옷가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옷  
       한번 입어 보고는 
       그냥 나오지 못해 서성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봄비에 젖어 무거워진 꽃잎이 불어오는 
       바람에 떨어질까 봐 물기를 조심스럽게 
       후후 불어내는소녀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 버린 그 한마디 말 때문에 
       헤어지고 싶지만 떠나지 못한체 약속 장소로
       향하는 여인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아이의 거짓말에 회초리를 들었지만 
       매 맞는 아이보다 가슴이 더 아파 회초리를 
       내던지고 아이를 끌어안는  
       어머니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가볍게 업을 수 있지만  
       업어 주면 몸이 더 약해져 
       다시는 외출을 못하실까 봐 
       등굽은 어머니의 작고 
       힘겨운 보폭을 맞추어 
       걷는 아들의 마음은 
       여리지만 아름답습니다.
            - 좋은 생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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