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 정 하

金 敬 峯 2007. 6. 28. 00:08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 이정하

                    

      그대 굳이 아는 척 하지 않아도 좋다.

      찬비에 젖어도 새잎은 돋고

      구름에 가려도 별은 뜨나니

      그대 굳이 손 내밀지 않아도 좋다.

      말 한번 건네지도 못하면서

      마른 낙엽처럼 잘도 타오른 나는

      혼자 뜨겁게 사랑하다

      나 스스로 사랑이 되면 그뿐

      그대 굳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