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金 敬 峯 2007. 7. 4. 00:15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