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효심이 깊은 한 청년이 있었다
그에게는 홀로 계시는 늙은 어머니가 있었는데
그 어머니의 소원이 임금님의 용안을 가까이에서 뵈옵는 것이었다
청년은 임금님의 행차만 있으면 어떻게든지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려고 작정하고 있던 중
때마침 이웃 고을로 임금님이 행차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
청년은 새벽같이 서둘러 어머니를 단장시켜서
50리가 넘는 길에 어머님을 업고 걸어서
임금님께서 오신다는 고을로 부지런히 갔다
마침내 임금님의 행차는 저 멀리 보이고
청년은 어머님께서 임금님의 용안을 보실 수 있도록
어머님을 어깨위로 무등태우고 수많은 인파 속에서 기다렸다
그리고 어머님은 아들의 어깨 위에서
임금님의 용안을 뵈오면서 감회에 젖어 눈무을 훔쳤다
얼마 후 임금님께서 궁궐로 돌아가서 신하들에게 이르기를
그때 노모를 업고 구경하던 그 사람들을 불러서
지극한 효를 칭찬하고 금 100냥과 쌀을 상으로 주라고 했다
그런데 이웃 고을에 불효로 이름난 어떤 사람이
효자의 상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 사람도 상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원하지도 않는 어머니를 단장하여 업고
임금님의 행차를 억지로 구경시켜 드렸다
그 후에도 역시 임금님은 그 불효자를 불러서
전과 같이 금 100냥과 쌀을 상으로 주라고 했다
그러자 신하들이 만류하면서 임금님께 고하기를
그 자는 지난번의 효자와는 달리
막급한 불효자요 상을 받기위한 수단으로 고의로 한 짓이니
효를 칭찬하시는 어명을 기만한 죄로 엄히 벌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임금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하시는 말씀이
[효도란 흉내만 내어도 좋은 것이니 그 흉내를 인하여 상을 주도록 하라]
그렇게 어거지로 상을 받은 불효자는 깊이 뉘우치고
남은 여생을 진실한 효를 다하며 살아서
온 백성에게 효의 본보기를 하였다 하여
아들이 노모를 업고 있는 모습이 바로 효도효(孝)자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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