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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이룬 사람들의 '꿈·끼·꾀·끈·깡·꼴·꾼

金 敬 峯 2008. 2. 25. 16:00
 

성공 이룬 사람들의 '꿈·끼·꾀·끈·깡·꼴·꾼'

매일신문|기사입력 2008-01-12 10:57 기사원문보기
꿈·끼·꾀·끈·깡·꼴·꾼.

몇년 전부터 유행처럼 나도는 '쌍기역으로 시작하는 7개의 성공비결'이다. 새해초, 이것을 다시 들먹이는 것은 올해를 '성공을 위한 한 해'로 보내기 위함이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세상이 다양해질수록 성공요소도 다양해진다. 신분이나 학력 등이 성공의 성패를 좌우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디어와 자신감, 열정, 도전정신 등 더욱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쟁취한 사람들을 만나 '7개의 쌍기역 키워드'로 성공의 비밀을 엿봤다.

글·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사진·정우용기자 vin@msnet.co.kr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꿈-정태일 한국OSG 대표

절삭공구의 국산화로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고 있는 한국OSG의 정태일(65) 대표는 초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정 대표는 "1인당 국민소득이 40~50달러인 시대에서 배불리 먹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당시 의사나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철공소에서 일하면서 한국이 절삭공구를 전량 수입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은 감히 꾸지 않았지만 좋은 기술자가 되고 싶었다. 그는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야간 중·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그러면서 점점 꿈에 가까워졌다. 그 뒤 세계적인 절삭공구 업체인 일본 OSG로부터 한국의 총대리점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꿈과 욕심이 점점 커졌습니다. 하지만 일본 제품을 수입해서 파는 것은 보람과 성취감의 기쁨이 적었습니다. 공구의 국산화를 이뤄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그는 1981년 국내 최초로 '나사 전조 다이스'를 만들었다. "희열은 말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정 대표의 꿈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그는 "공구 국산화라는 꿈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쯤 교사로서 퇴임했을 것"이라면서 "공구를 국산화함으로써 자동차 수출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처음부터 실현불가능한 꿈을 꾸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꿈을 가져야 합니다. 실패하더라도 또다시 도전하고 전문실력을 갖춘다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 끼-박수관 동부민요보존회장

박수관(53) 대한민국 동부민요보존회장을 설명하는 수식어는 많다. 문화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델픽위원회(IDC) 대사,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세계전통음악가 인명사전(IRMA) 등재, 러시아 글링카 국립음악원 명예교수, 러시아 타워상과 미국 대통령상 수상….

박 명창은 타고난 '끼'와 노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시골장터에서 각설이패, 상여꾼의 소리를 흉내내며 한국의 전통민요 가락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우연히 부산진역 앞에서 김로인이라는 동부민요의 달인을 만나 소리의 기본기를 배웠고 악보없이 스승의 소리를 듣고 따라하는 도제식 수업으로 동부민요를 전수받을 수 있었다.

"소리가 그냥 좋았습니다. 하지만 직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예술로 먹고 살려고 하면 예술에 대한 열정이 식고 신명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독학으로 쌓은 실력은 1999년 한 해 동안 전국 국악대회 3곳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박 명창은 "어린 시절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동부민요를 후대에 전해야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면서 "소리로써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치유하고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시간을 아껴 쓰고 집념을 가지고 살았으면 합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의 끼를 계발하십시오."

♠ 꾀-이상원 뉴컴퍼니 대표

150여 회의 장기공연과 총관객수 2만 명을 기록한 뮤지컬 '만화방 미숙이'를 제작한 사람은 이상원(48) 뉴컴퍼니 대표이다. 그는 대구시립극단 감독 재계약을 앞두고 뉴컴퍼니를 설립한 뒤 뮤지컬 제작에 나섰다. 하지만 첫 작품인 '만화방 미숙이'의 성공을 예측한 사람은 적었다.

"외국 유명 뮤지컬이 대구 공연시장을 잠식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틈새시장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외국 뮤지컬과 달리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담은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만화방 미숙이'는 또한 기획의 승리였다. '미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시민과 만화방 주인에게는 할인 혜택을 주고, 일반관객을 카메오로 출연시켜 뮤지컬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연이 끝나면 관객과 배우가 기념촬영 이벤트를 열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다. 외국 대작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관람료가 저렴한 것도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여러가지 문화 트렌드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관객들 입장에서 관객을 모으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월쯤 '만화방 미숙이'로 서울로 진출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만화와 드라마, 영화로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뮤지컬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창작 뮤지컬을 만드는 것이 관건입니다. 우리 이야기로 세계시장을 두드려야 합니다."

♠ 끈-홍철 대구경북연구원장

지역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홍철(64) 대구경북연구원장은 혈연·지연·학연 등 전통적인 인맥에 얽매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동창회도 1년에 한두 번 참석하기 때문에 친구로부터 '제명'하겠다는 농담도 곧잘 듣는다.

하지만 홍 원장은 자기발전에 도움을 주는 지식이나 전공, 취미를 공유하는 인적 네트워크를 소중하게 여긴다. 홍 원장은 "시대에 맞는 인적 네트워크를 가져야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면서 "혈연과 학연, 지연에 너무 얽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원장에게 대경연구원은 10번째 직장이다. 홍 원장은 지난해 대경연구원 원장에 연임됐다. 그는 그동안 연구계통과 관계, 학계 등에서 일을 했다. 다양한 업무를 맡았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그의 전문 분야는 국토·도시문제이다. 그는 국토·도시문제에 매달리면서 다양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연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동지애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는 "다양한 사람들과 수평적·횡적 교류를 지속하면서 하나의 사물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 원장의 인적교류가 빛을 발한 적은 많았다. 최근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지정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홍 원장을 도왔다. 자신의 일에 바빴지만 홍 원장을 위해 달려왔다고 한다. 인적 네트워크에서 중요한 것은 '기브 앤 테이크'이다. 그는 "자신이 도움을 받았다면 남에게도 반드시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십시오."

♠ 깡-김준호 제이브이엠 부회장

세계적인 약국자동화기기 전문메이커이자 코스닥상장기업인 제이브이엠 김준호(61) 부회장. 그는 16세 때부터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밤에는 야간 고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자전거를 몰고 도매상에서 약을 받아 약국으로 배달했다. 하지만 작은 체구에다 '고물자전거'를 끄는 어린 김 대표를 보고 주문을 하는 도매상은 거의 없었다. 김 씨는 '깡'으로 난관을 극복했다. 새벽에 약국을 찾아가 주인 대신 문을 열어주고 걸레와 빗자루를 들고가 청소를 했다. 6개월 동안 한결같은 '서비스'를 한 결과,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약배달을 하면서 손으로 포장하지 않고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국에 자동화기기를 도입해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평정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는 1978년 첫 약 자동포장기계를 개발했다. 하지만 시련은 또다시 찾아왔다. 10년 뒤 폐암선고를 받은 것이다. 김 대표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8년 동안 투병생활을 해 '깡'으로 병마를 이겨냈다.

제이브이엠은 현재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고 미국과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8개국에 학교를 지어주는 등 매년 3억 원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저는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스스로 극복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강인한 정신을 갖게 됐습니다. 누구나 좋은 일보다는 어려운 일과 위기가 더 많습니다. 전화위복으로 만드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 꼴-연예인 김제동

대학생이 뽑은 창의력이 가장 뛰어날 것 같은 연예인 1위, 가장 재치있는 연예인, 가장 신문을 잘 읽는 연예인, 가장 구수하고 편안한 느낌의 연예인, 하지만 외모나 말투·학벌 등 어느것 하나 특출날 것 없는 스타, 어느 날 갑자기 변방에서 스타로 등극한 연예인,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연예인…. 방송 출연 섭외 1순위 진행자이자 인기MC 김제동에 대한 수식어들이다.

그의 성공의 비밀은 무엇일까? 바로 이미지를 뜻하는 '꼴'이 아닐까. 서울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때 그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4시간 걸려 올라와 단 2분 사전 MC로 시작했다. 서울이라는 넓은 무대, 새로운 꿈을 꾸지 않았다면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이미 대구에서 재능을 인정받는 스타 MC였다. 대학축제와 삼성 라이온즈, 동양 오리온스 등 프로야구 및 농구 장내 아나운서, 우방랜드 전속 MC로 인기가 많았다.

김제동에게 가장 약점은 이미지일지도 모른다. 작은 눈과 사투리, 잘 생기지 못한 외모, 방송과 그의 이미지는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내면의 이미지를 통해 약점을 보완했다. 김제동을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은 편안한 이미지와 푸근한 외모, 겸손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김제동을 좋아하는 것이다.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엄청난 무기이다. 오늘의 김제동을 있게 한 것은 바로 '꼴'의 힘이다.

♠ 꾼-이종원 KOG 대표

대구의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인 KOG의 이종원(44) 대표. 그는 경북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 일리노이공대와 조지워싱턴대에서 각각 전산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원래의 꿈은 교수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직접 무엇인가를 만드는 것에 매력을 가졌다. 게임산업이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됐다.

게임산업은 특히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이다. 이 대표는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과 감성적인 부분을 동시에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독서와 음악 및 영화감상을 많이 하려고 한다. 게임의 아이디어는 회사 직원들과의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대부분 얻는다.

지역 업체로서의 한계는 있다. 모든 것들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보니 환경이 좋지 않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꿀 줄 아는 '꾼'이었다. 그는 "지역적인 한계를 KOG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면서 "창업 초기부터 지역 개발사로서의 약점을 KOG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힘으로 바꾸어 왔다."고 말했다.

"게임산업과 소비자들의 기호가 매우 예측하기 힘드고 빠르게 바뀐다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고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출시된 엘소드를 많이 사람들이 즐기도록 하는 것이 현재 중요한 목표"라면서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은 자신의 강점을 잘 파악하고 그 강점을 계속 발전시켜나가는 '꾼'으로서의 근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 성공을 위한 7가지 쌍기역 키워드

▶꿈=자신이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내고 목표를 분명히 정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목표에 도전한다면 성공의 절반은 이뤄낸 것이다.

▶끼=타고난 능력과 재능이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만의 차별화된 끼를 발견해야 한다. 다른 것은 남들보다 못하지만 하나만큼은 자신있는 무엇이 있어야 한다.

▶꾀=기획력을 말한다. 성공으로 가는 설계도를 그리는 작업이다. 꾀는 아이디어를 내고 밑그림을 그려 나가는 전략이다.

▶끈=부정적 의미의 연줄이 아닌 폭넓은 사회성과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네트워크와 다양한 인맥을 통해 필수정보를 얻는 끈은 성공으로 가기 위해 필요하다.

▶깡=실행력 또는 추진력이다. 생각에 머물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도전하고 밀어붙일 줄 아는 깡은 성공에 도달하기 위해 필수다.

▶꼴=모양이나 생김새를 뜻한다. 모든 성공의 마지막 단계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이미지 전략은 중요하다.

▶꾼=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하며 자신을 성장시켜 전문가가 돼야 한다.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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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블로그> 세상을 리드는 1%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