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존심 있다는 것을 대단한 것처럼 말을 하곤 합니다.
"나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니까 함부로 대하지 마라!"
"나는 자존심이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대해줘야만 해!"
하지만 이런 요구가 먹히거나,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과연 얼마나 되던가요?
가끔 직접 말을 통해서 자신을 높여주기를 바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까?
그 사람이 그러한 행동으로 해서 정말 인정받는 경우를 과연 본적이 있습니까?
그런 이들은 대개의 경우에 조롱받고 무시되기 십상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은 말과 요구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행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존중받는다는 것은 첫째로 스스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존중하고,
그에 부합되는 행동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일어나게 됩니다.
자존심이란 남이 나를 높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누구나 남이 나를 높여주고 인정해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남을 내 생각대로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 그렇기에 자기 자존심을 세우는 일이
뜻대로 되는 경우란 거의 없지요.
이러한 욕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집중되면 부와 권력과 성공만이 자신을 존중받고 인정받게 해줄 거라는 헛된 망상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크게 뜨고 본다면 그것들이 진정한 존중과 인정이 아니라 거짓된 가면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되겠지요.
반면에 자존감이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느낌이라는 의미입니다.
설령 일시적으로 남이 자신을 업신여긴다 하더라도 스스로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신을 신뢰하고 자기확신이 있으면 그는 반드시 다시 일어서고 자신의 중심을 잃지않게 됩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높여야 하는 것은 자존감이지 자존심이 아닙니다.
인생의 많은 것들이, 전부가 자기 자신으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결국 원하는 것을 얻고, 행복해질 수 있게 됩니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종국에는 남들의 인정과 존중이 자연스레 뒤따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자존심을 세우길 원하는 사람들은 내면의 에너지가 부족하기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
남들로부터의 사랑과 관심과 인정을 받아야 하는 이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기에 그들은 내적인 갈등이 끊이질 않으며
대인관계에 있어서의 트러블을 겪게 됩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요?
자존감이 낮은데 자존심마저 낮으면 비굴한 삶을 살 것입니다.
자존감이 낮은데 자존심만 높으면 끊임없이 남들에게 요구하고, 그 요구가 들어지지 않는다고 불평불만하고, 남들의 반응에 예민하게 과민반응하면서 인간관계에 트러블을 일으키며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결국 자존감을 높여서 자신에 대한 확신을 키우고
자존심을 낮춰서 주변인들과 온전히 화합하며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자존심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 남들로부터의 부당한 요구에 무조건 당하고만 있으라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행여 부당한 대우가 있다고 해서 펄펄 뛰고 난리를 치는 사람이 먼저 문제가 됩니다.
문제가 있다면 한걸음 물러서서 조용하고 차분하게 대처하는 것이 자존감있는 사람의 대처일 것입니다.
많고 적음에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존중하기 위해 많은 장점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인정하기 위해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 자신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정말로 나아가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미워하며 가슴에 가시를 박은 채로는 그 어떤 외형적 부와 풍요가 따른다 해도 그것을
누릴 수 없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하십시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출발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