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에 이어 최근 다시 인터넷을 달군 ‘대통령과 밥솥 시리즈’ 종합편 입니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가마솥 하나를 장만했으나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어렵사리 농사지어 밥을 해놓았으나 정작 본인은 맛도 못 봤다.
최규하 대통령은 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다 손만 뎄다.
전두환 대통령이 그 밥을 일가를 불러다 깨끗이 비웠다.
노태우 대통령은 남은 게 누룽지밖에 없는 걸 알고 물을 부어 혼자 다 퍼먹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그래도 남은 게 없나 닥닥 긁다가
솥에 구멍이 나자 엿 바꿔 먹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빈손으로 시작하여 국민이 모아준 금과 신용카드 빚으로
미국(IMF)에서 전기밥솥 하나를 사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10V용인 미제 밥솥을 220V ‘코드’에 잘못 끼워 홀랑 태워먹고는
“코드가 안 맞다”고 불평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고장 난 전기밥솥을 고칠 줄 알았더니 장작불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부채질하는 중이란다.
밥솥은 최신식으로 진화했는데, 박 대통령 시절 가마솥에 장작불 때던 방식으로
밥을 짓겠다니 국민은 속이 탄다.
-출처: 중앙일보 칼럼 중 일부-
솥(鼎)과 주역
쌀을 주식으로 하는 문화권에서 솥단지는 귀물(貴物)로 대접을 받아왔다. 들판에서 생산된 쌀이라고 하는 식자재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밥으로 전환시키는 도구가 있어야 하는데 그 도구가 바로 솥단지이다. 솥이 없으면 밥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솥은 생명을 유지하게 해주는 귀물로 여겨졌다. 솥은 또한 왕권을 상징하는 신물(神物)로 업그레이드되었다. 중국의 황제들이 다음 후계자에게 왕권을 이양할 때 발이 3개 달린 솥(鼎)을 그 징표로 넘겨주었던 것이다. 왕권신수설을 뒷받침하는 상징이 솥이었다. 중국의 박물관에 매우 다양한 크기의 솥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면서 전시되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솥은 주역에서도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주역의 64괘 가운데 50번째에 놓여 있는 괘가 ‘화풍정(火風鼎)’ 괘이다. 바람과 불을 사용하여 솥단지에서 음식을 삶거나, 또는 밥을 하는 형국을 상징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어서, 매우 상서로운 괘로 해석한다.
주역에서 화풍정괘가 의미하는 50이라는 숫자 또한 비중이 크다. 49번째에 해당하는 괘는 택화혁(澤火革) 괘인데, 이는 과거의 낡은 것을 부숴 버리는 혁명을 상징한다. 그 다음에 오는 괘가 50번째 화풍정 괘이고, 50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의미이다. 49번째 혁괘(革卦)가 ‘파괴’라고 한다면 50번째 정괘(鼎卦)는 ‘창조’를 말한다. ‘혁고정신’(革古鼎新:옛것을 바꾸고 새것을 창조함)의 관계인 것이다. 낫으로 벼를 베어서 방앗간에서 찧는 과정이 혁괘이고, 여기서 나온 쌀을 솥단지에 넣고 가열하는 과정이 정괘이다. 정괘에서 밥이 익어야만 51번째 괘인 중뇌진(重雷震) 괘로 나아간다. 51번째는 사람들에게 밥을 한 그릇씩 퍼주는 단계, 즉 새로운 정치의 시작이다. 49와 51의 중간에 50번째의 솥단지가 있다. 고대로부터 솥은 민초들의 밥줄이자 왕권의 상징물이었다.
-출처 : 조선일보 칼럼 중
출처 : 블로그> 세상을 리드하는 1%가 되자 글쓴이 : 맑은 하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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