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려면 칼과 칼집이라는 두 축을 갖춰야 한다. 칼은 콘텐츠, 즉 내용이다. 칼은 내가 축적한 지식이고, 연마한 실력이며, 경험을 통해 쌓아올린 노하우다. 좋은 생각과 목표를 현실화시키는 방법은 바로 이 칼이다. 프랑스 혁명의 주역들은 왕과 귀족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았지만, 새로운 국가를 경영할 ‘칼’을 다듬어 놓지 않았기에 결국 프랑스는 대혼란기에 접어들고 말았다.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반대는 이전보다 더 심한 해(害)를 가져 온다. 세상이 자기를 몰라 준다 불평만 하지 말고, 역사가 기회를 줄 때 그것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실력을 평소 쌓아 놓아야 한다.
또 명검(名劍)일수록 칼집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삐어 나가서 아무 것이나 막 베어 버리기 때문이다. 칼이 실력이라면, 칼집은 겸손이다. 실력이 좋을수록 겸손해야 그 실력이 더 찬란한 빛을 발한다. 내가 가진 것이 진리이기에, 내가 가진 상품의 질이 최고이기에 그것은 겸손이라는 바구니에 담아서 전달되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겸손은 나약한 자의 무기력한 선택이 아니라, 강한 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특히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 겸손할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태도도 겸손하게 할 일이다.
또한 칼집은 인내를 가리킨다. 매미는 한 철 울기 위해 애벌레로 7년을 기다린다. 식물의 성장은 대개 밤에 이뤄진다. 아이들도 잠잘 때 큰다. 성장기 어린이들은 잘 먹어야 하지만, 동시에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진짜 병사는 싸우는 것보다 기다리는 것을 잘해야 한다. 인내란 무기력하게 손 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최선의 준비를 끝내놓고 절대자의 움직임을 기다리는 것이다.
칼집은 침묵이기도 하다. 당신이 살아온 순간들을 돌이켜 보라. 해야 할 말을 못한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안 해야 할 말을 해버린 것에 대한 후회가 더 많지 않은가? 혀는 무서운 독사와 같고, 타오르는 불과 같다. 어쨌든 리더는 끊임없이 말을 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다. 따라서 우리는 웅변을 배우기 이전에 침묵의 지혜를 몸에 익혀야 한다. 한마디 말에 천근의 무게를 담기 위해 침묵하는 습관을 먼저 익혀야 한다.
칼집은 또 자기절제(self-control)다. 입맛이 당긴다고 다 먹어 버리면 탈이 난다. 힘이 있다고 마구 휘두르면 안 된다. 불러준다고 다 가면 안 된다. 박수를 쳐준다고 무대 위에 계속 서 있으면 안 된다. 생각 난다고 다 말해 버리면 안 된다. 속도가 빠를수록 브레이크가 잘 듣는지 체크하면서 가야 하는 자기통제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칼집은 부드러움이다. 대가(大家)일수록 움직임이 부드럽다. 프로 골퍼들의 스윙이나 유명 축구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라. 춤을 추듯 부드러운데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발력이 뿜어져 나온다. 부드럽게 말하고 행동하자. 예리한 칼과 안정된 칼집을 겸비한 리더가 못내 그리운 때다. [글쓴이 : 박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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