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지 말고 사가이소^*^
할머니가 시장 입구에
죄판을 깔아놓구 있다.
사과 몇알 바나나 몇송이
그리고 호박 하나..
아무래두 건너편 과일가게 보다
싱싱하지 못하다.
주름진 손으로 쌓아놓은
과일들를 자꾸 다시 매만저
고쳐 놓는다^*^
마치 그래야 과일들의 얼굴들이
번듯해 지기라도 하듯이
늙은 호박은 있는 그대로 놓아 둔다.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멈칫 과일를 눈여겨 보는 눈치다.
싸게 줄터이니 사가이소.
오랜만의 눈길에 매달리는 할머니
얼마인데요..
여기 한무더기 오천원이여~
저기 과일가게보다
물도 안좋아 보이는데~
사천원에 줘요.
이런 이런 아줌마 보게나
아줌마 깍는
그돈이 할머니 오늘 점심 값이오.
그돈이 몇 달만에
손자에게 주는 용돈이유~~
아줌마 이거 알고 계시유~~
깍는 만큼 아줌마 인생이 깍인다는 것
할머니가 싼것 비싸게 속여 판다고
흰눈으로 흘겨 볼것 없어요.
세상이 할머니 등쳐 먹은거
속여 먹은거 그몇배 됩니다.
할머니 인생 통째로
등쳐 먹은거 안 보입니까?
아줌마하고 아무 상관 없다구요?
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아줌마예요.
아줌마가 바로 세상 이라구요.
깍지말고 그냥 속아 주구료..
그냥 속아 줘요.
이쁜 아줌마야...
솔깃한 이야기 하나 덤으로
땅투기 고수인 복부인은
땅값 안 깍아요.
좋은 땅 보이면~
달라는 그대로 주고 삽니다.
주식 투자 진짜 고수인은
주가 안 깍아요.
좋은 주식 보이면~!
깍기는 커녕 올라도 사요.
남푠 사랑 받고 싶으면
따지지 말고 깍지말고 사랑해요.
인생의 고수는
인생을 깍는 법은 없습니다.
나도 덤으로 하나 더 주었으니....
아줌마도 깍지 말고 속아 주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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