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소리

넌센스

金 敬 峯 2009. 5. 7. 21:06

「넌센스」(시인 유안진) 2009년 5월 7일_여덟번째 <문장에서>

1+1+ 과로사
2+2=덧니
덧니+덧니=드라큘라
처럼 처럼 처럼
정답은 정답이 아니니까

?표를 앞세우고 무모했던 한때도 왜 없었겠나만
초보적인 것에조차도 물음표가 없어졌다
사는 데는 초보면 충분하니까
물을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정답은 없으니까
정답이 아니어야 정답이니까.

시집 <거짓말로 참말하기>에 있는 넌센스라는 시다. 삶을 넌센스로 바라본 시인의 시각이니, 정답 없는 우리 삶에 대한 성찰이 낳은 작품 아닌가.
또 있다.
입+입=키스
사람+사람=(사람과 사람 사이)
손+손=손님들
발+발= 발발이(강아지)
파란+만장=일억 원(파란 돈 만 원권이 만 장이면 일억 원)
황금 만능이 아니라 청권 만능의 시대라서 생긴 농인가? 아니면 글로벌 불황시대라서 생긴 말인가?
요릿집의 주방에서 일하는 요리사는 칼을 자주 사용한다고 칼맨, 사모님들을 유혹한다는 클럽의 젊고 잘생긴 남자는 제비는 돈조바니(모차르트의 돈조바니) 등의 넌센스 시리즈도 유행하고 있으니, 뜻과 발음 등 모든 것이 유머거리가 되는 360도 전방위적 발상 아닌가.

■ 필자 소개

유안진 (시인)
1965년에 《현대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달하』『물로 바람으로』『봄비 한 주머니』『다보탑을 줍다』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