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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한비야

金 敬 峯 2009. 6. 12. 16:08

    바람의 딸, 한비야

  1. 소속명 : 월드비전
    이름    : 한비야

 

긴급구호 팀장 한비야, 지도 밖에 서다.


저는 긴급구호 팀장으로 여러분처럼 세계를 무대로 살고 싶은 사람으로 그리고 세계 시민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여러분의 머릿속에 꼭 들어있었으면 하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면 세계 지도. 여러분의 머릿속에 서울 지도가 들어있으면 여러분의 생각은 서울을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여러분의 무대를 정말 전 세계로 넓히고 싶다면 일단 여러분의 가상의 판단력의 무대는 세계지도, 상상력의 무대를 전 세계로 펴야한다는 거예요. 첫째 딸인 저는 세계를 무대로 삼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다는 엄마 아버지의 작전에 따라서 컸어요. 우리 엄마 아버지의 비밀 병기는 딱 한가지, 세계지도였어요. 만약 내가 세계지도를 늘 보고 살지 않았다면 난 세계일주를 한 엄두가 나지 않았을 거예요. 세계일주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가지고 살 수도 없었겠죠.

 

 
머리엔 세계지도를

 

여러분은 저보다 세계가 더 여러분 머릿속으로 들어와야 마땅한 사람들이죠. 지구는 좁아요. 그리고 우린 튀어봐야 지구 안이에요. 우리가 날개를 펼 수 있는 무대는 일단 지구밖에 없다는 거죠. 지금 당장 집에 세계지도를 마련하세요. 종이지도든 지구본이든. 놓고 보는 거예요. 그리고 외신 중에서 정말 핫 이슈가 되고 있는 예를 들면 파키스탄 이야기를 듣고, 파키스탄이 어디있나 지도에서 찾아보잖아요? 그냥 그렇게 찾아보세요. 그러면 내가 확언컨대 1년 안에 여러분 머릿속에 세계지도가 들어오게 되어 있어요. 그리고 그 세계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나라뿐만 아니라 우리를 필요로 하는 나라들까지 골고루 알게 될 거예요.

 

 

가슴엔 내 가슴을 뛰게하는 꿈을

 

육체적으로는 가슴이 5분만 안 뛰어도 죽어요. 그러나 정신적인 가슴은 몇 년 동안 안 뛰어도 살아요. 평생 가슴이 안 뛰고 사는 사람들도 있어요. 평생 엄마의 꿈, 아버지의 꿈, 사회의 꿈, 학교의 꿈, 자기 꿈이 아닌 다른 사람의 꿈만 꾸고도 살 수 있어요. 그러나 자기가 무슨 꿈을 꾸는지 자기가 무슨 일을 할 때 최대치가 나오는지 정말 무슨 일을 할 때 내 가슴이 뛰는지 그것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너무 슬픈 일이에요

 


뜨거운 가슴이 없는 사람을 젊은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이 뜨거운 화살을 마흔 살에 맞았어요. 직통으로 맞은 불화살이 지금까지 내 안에서 활활 타고 있어요. 그것이 지금 나를 이끌고 지금도 똑같은 불길과 뜨거움으로 내 안을 태우고 있어요. 여러분 언제 가슴이 두근거려봤어요? 인터넷으로 대학 합격! 통지서를 보았을 때? 뛰었나요? 그럼 대학을 다니는 동안은 가슴이 안 뛰었나요?  ‘나는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버리세요. 45분까지가 전반전이고 45분부터 후반, 20살, 30살이면 여러분은 인생축구의 겨우 20분, 30분을 뛰고 있는 거에요. 한골 두골 먹었다고 20분, 30분 뛰고 경기 포기하는 축구 보셨나요?

 


한 손을 나를 위해, 나머지 한 손은 이웃을 위해


저는 사실 마흔 두살 때 까진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은 딱 한가지라고 생각했어요. 승자가 모든 것을 갖고, 승자가 약자를 무자비하게 짓밟고 승자가 되면 그 때는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약육강식의 법칙. 하지만 세상에는 정글의 법칙 말고도 또 하나의 법칙이 있었어요. 새가 양 날개가 있듯이, 그게 바로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었어요. 거기의 법칙은 완전히 이쪽과는 달라요. 강자가 약자를 돌봐요.

 


그런데 그 약자가 강자가 되면 강자가 다시 약자를 돌봐요. 그 사랑과 은혜의 법칙의 가장 큰 수혜국이 어딜까요? 바로 대한민국이에요. 여러분의 조국 대한민국. 우리가 해외원조를 언제까지 받았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대한민국, 우리나라는 1990년대 초 까지만해도 해외의 지원을 받고 있었고, 지금은 그 원조에서 완전히 일어나서 원조를 끊고 다른 나라들을 도와줄 수 있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나라의 이런 국력과 우리나라의 학력과 우리나라의 사회적 수준에 걸맞게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를 찾아 가야해요. 우리에겐 두개의 손이 있습니다. 한 손을 나를 위해 쓴다면 나머지 한 손은 이웃을 위해 쓰도록 노력하세요.

 


세상을 움직이는 힘!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

 

 물론 우리가 자본주의에 살기 때문에 정글의 법칙을 무시할 수 없어요. 어린애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그것만이 아니죠. 양 날개가 있듯이 사랑과 은혜의 법칙이 함께 있어야 날 수 있어요. 그 사랑과 은혜의 법칙 안에서 여러분은 머리에는 세계지도를 그리고 가슴에는 뛰는 꿈을 품고 이웃을 돕는 손을 지니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세요. 그게 벽이라면 모를까 열리지 않는 문은 없습니다. 두드리세요, 열릴 때까지.

 

 

글   :  최수정(열정운영진 7기)

사진: 차무상(열정운영진 7기)

출처 : 영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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