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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속고 있다!? ▶ 시대정신

金 敬 峯 2009. 8. 23. 21:27

세계를 지배하는 ‘그들만의 권력’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

 

 

이번 주 영화읽기는 쎕니다. 사회과학을 공부한 이들이나 운동권에는 익숙한(?) 주제입니다. 그러나 생활인들에게는 충격적입니다.

오해는 마시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이은 ‘유훈’ 국면과 전혀 관계없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유훈의 ‘가치’ 보다 더 쎄고 훨씬 진보적이며 범위가 넓으니까요.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봄직한 생각 하나.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고, 누가 움직이는 걸까? 눈에 보이는 휘황찬란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세상이 아니라, 그 이면에서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이들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

 

‘시대정신(독일어 Zeitgeist 짜이스트가이스트)’가 화답 합니다. 2부까지 출시된 다큐의 내용은 압축적입니다. 전 세계의 지배세력이 대중들을 역사적으로 어떻게 통제해 왔고, 어떻게 지배에 성공했는지 적시하니까요. 그러나 내용은 방대하고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합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과 딜런 애브리 감독의 <911-루즈 체인지>의 완결판이라고도 하는 <시대정신>.

지배 권력이 프로파간다를 통해 대중들의 의식을 어찌 조작해 왔는지, 그 역사를 입체적으로 파헤친 역작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대정신>은 2007년 할리우드 ‘활동가 영화 페스티벌’ 최우수 특집다큐멘터리를 수상했습니다.

<시대정신>은 3부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 1부는 종교(특히 기독교), 2부는 미국 911사태, 3부는 국제금융권력. 각 파트의 실제 제목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엄청난 이야기(1부)’, ‘전 세계를 무대로(2부)’, ‘커튼 뒤의 사람들(3부)’입니다.

 

이번 영화읽기는 감상평이 아닌 ‘다큐읽기’로 갑니다. 내용이 워낙 방대한데다, 객관성을 담보하려면 ‘논평’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둬야 했기 때문입니다.

 

1부, 종교-예수는 고대신화의 짝퉁. <시대정신>은 예수는 신화일 뿐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당시 지배세력이 통치도구로 이용한 정치적 시스템의 산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예수의 전면부정입니다. 다큐는 충격을 배가합니다.

 

 

예수는 신화들을 짜깁기한 표절 판이며, 예수 이전에 처녀 잉태하여 12월 25일에 태어났고, 죽은 지 3일 만에 부활하며 기적을 일으키다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신화들이 많다는 사실을 증거 합니다. 특히 예수는 그 보다 1,500년 앞선 이집트 호로스의 판박이라고 조목조목, 과학적으로, 사실에 기초해, 논증합니다. 기독교인들로서는 미치고 펄쩍뛸 일입니다.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모세도 다른 신화에서 베낀 인물이라고 합니다. 모세는 ‘아카드의 사르곤’ 신활 그대로 따왔으며, 모세가 십계명을 받아오는 서사 역시 그 이전에 더 오래된 신화들이 많다고 주장합니다. 모세라는 이름도 마누>미노>미시>모세로 개명됐을 뿐이라고 합니다. 즉, 지역마다 지배세력이 대중들을 혹세무민해 지배 ‘도구’로 활용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2부, 911-세계적 규모의 날조극. 911 테러는 부시 정부가 기획하여 테러라는 공포를 이용하여 무지몽매(?)한 미국민들을 지배하기 위한 고도의 통치전략이라고 주장합니다. <화씨 911>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죠. 하지만 더 집요하고 처절하게 파고듭니다.

 

펜타곤을 공격했다는 비행기 잔해는 왜 없는지, 무역센터 내부에서 폭발된 증거들, 비행기가 부딪치지도 않았는데 폭발한 무역센터 7 건물의 비밀, 미국이 공개한 19명의 자살 테러범들 가운데 아직도 6명이나 버젓이 미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이미 67건의 비행기 공중납치 테러에 대비하여 100% 성공한 NORAD(북미 대공 방위 사령부)가 대처하지 않았던 점, 당시 테러 용의자들이 거의 모두 무혐의로 석방되고, FBI 전 부국장은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CIA가 있다고 증언하는 등등.

 

 

한술 더 뜹니다. 바다 건너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그 날 똑같은 시간, 장소에서 똑같은 폭탄테러에 대비하여 정부가 훈련을 해, 결국 훈련을 가장하여 벌인 자작극이라고 고발합니다. 그리고 <시대정신>은 왜 엄한 국민들을 죽이면서까지 자작극을 벌이는 것일까, 라고 질문을 던집니다.

 

결과적으로 911 테러를 기점으로 서방 언론에서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분노의 화살을 퍼부으며 알카에다, 탈레반, 테러 등의 거점이라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족. 당시 미국 방송에 보도된 빈 라덴은 실제 인물이 아니라며 CNN에서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

 

 

제3부, 국제금융권력-명실상부한 세계 지배권력. <시대정신>은 이러한 끔찍한 범죄(경제위기-인플레이션-공황-전쟁)들이 왜 일어나는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즉 FRB가 기축통화인 달러의 통화량과 금리 조정을 전쟁을 매개로 해 ‘그들만의 권력’을 유지하고 확대재생산해 온 역사적 과정을 분석하며 적나라하게 논증합니다.

 

해서, 3부는 좀 어렵습니다. 대신 경제학 개론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으면 흥미 진지합니다. 스릴러물, 저리 가라입니다. 좀 더 볼까요? FRB가 사실은 한국은행처럼 중앙은행이 아니고 사설 기업인 것 아시나요? 사실입니다. 유대계 글로벌 금융기업(록펠러, 모건, 골드만삭스, 로스차일드 등)이 대주주로 참여하며, 미국 5대 은행이 관여하는 FRB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미국 법에도 없는 연방소득세를, 꼬박꼬박 25%나 그것도 직접세로 걷고 있습니다.

 

 

역사적 실례 몇 가지. 1913년 FRB 출범과 함께 1차 세계대전에 참가하기 위해 1915년 5월 7일, 영국 외무장관 그레이의 제안대로 루시타니아 호를 독일군이 있는 영해로 고의로 보내 침몰시켜 1,200명이 죽고 참전합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루스벨트 대통령 대화록에 ‘그들이 선제공격을 한 것처럼 사람들이 인식하도록 조종을 해야 한다’며, 석유수출을 중지하고 미국 내 일본 자산을 동결하며 국제 전쟁 규범을 어기면서 일본의 적국 중국에 공채를 발행하고 영국에 군사지원을 하여 일본을 자극합니다(실제로 미국은 일본군의 공격을 몇 주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진주만 기습’을 내버려두어 2,400명의 전사자를 내고 이어 루스벨트 대통령은 ‘치욕의 날’이라고 선포하고 태평양 전쟁에 참전합니다).

 

 

연합군 측에 무기를 팔아 큰 재미를 보던 미국은 나치독일에게도 지원을 합니다. 독일공군은 미국 스탠더드 오일로부터 2천만 달러의 연료를 사서 런던대공습을 감행합니다. 히틀러가 권좌에 오르는데 전쟁 물자를 지원한 뉴욕은행법인연합은 사실상 나치의 금고였는데, 이 조직의 부사장 프레스캇 부시는 미 대통령 조지 부시의 할아버집니다.

 

이제는 다들 아는 통킹만 사건을 조작하여 판 벌린 베트남전쟁. 이 전쟁은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지속되는 게 목적인 ‘전쟁 비즈니스’의 고전입니다. 베트남전에 무기를 80% 대주는 옛 소련 군수공장에 록펠러 측은 자금을 지원하고 막대한 이익을 챙깁니다. 그리고 이런 ‘추악한’ 전쟁은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소소하게 국지전으로 개전하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으로 확전됩니다.

 

 

마지막으로 ‘시대정신’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작동되고 있으며, 그들만의 권력을 위해 세계화와 대중통제를 작동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경고는 먼 나라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원래 시대정신이라는 말은 거대한 경제 시스템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우리들이 객관적인 눈높이로 동시대를 바라보는 가치관을 뜻하는 역사용어로 쓰입니다. 따라서 <시대정신>은 자연스럽게 한국 사회로 눈을 돌리게 합니다.

 

한국의 지배세력 역시 애용해 온 ‘도구’를 즐겨 사용합니다. 색깔론과 경제위기론입니다. 전통의 색깔론은 분단 뒤 60년이 넘은 세월을 남북에서 동서로 횡단하며 위용(?)을 자랑합니다. 현대적 이미지의 경제위기론은 적자생존의 법칙이 지배하는 신자유주의의 정글게임으로 극대화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여론조사에서 유일하게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30%를 웃도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먹고사는 게 불안하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울며겨자먹기식 지지를 하는 셈입니다.

 

 

우리는 진정 자신의 생각과 자유의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세계화라는 거대한 욕망의 덩어리가 어떻게 그 촉수를 뻗쳐 내 삶을 규정하는지 <시대정신>에서 짚어 보시기 바랍니다. “커튼 뒤의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것은 비판적 사고가 가능한 의식 있는 대중을 원한다”는 <시대정신>의 주장을 확인하려면, 논객 ‘미네르바’가 일독한 <시대정신>을 권합니다(2007년작, 시대정신 홈페이지 또는 영화파일, 전체관람가).

 

TiP 1. 피터 조셉 감독의 <시대정신>은 홈페이지(http://www.zeitgeistmovie.com)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나 한글 자막이 없습니다(영화파일을 구입하면 번역되어 있습니다). 영어 듣기가 가능한 독자는 고급 영어 공부하기 딱 입니다. 감독은 이 다큐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무엇이 진실인지, 비판적인 눈으로 스스로 찾을 것을 권합니다. <시대정신>은 현재 2탄까지 출시되었으며, 3탄은 내년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TiP 2. <시대정신 2>는 미국이 세계를 어떻게 지배하게 되었는지 부터 세계경제위기의 근원을 거쳐 실생활에 직결되는 요동치는 주가와 환율의 비밀은 무엇인지 등 미국 주도하의 국제금융자본의 지배논리를 충격적으로 브리핑합니다. 결국 <시대정신>은 “지배세력은 교육시스템, 대중여론, 종교를 통해 계속 ‘사기’를 칠 수 있기를 원하며, 그들은 당신을 산만하고 순진한 망상 속에 가둬놓길 원합니다. 그들은 정말 성공적으로 이 일을 하고 있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일까요?

출처 : 희망 찾아 떠나는 배  |  글쓴이 : 박호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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