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흘관을 지나며 / 박권숙 문경에 와서 문득 길이 새였음을 안다 긴 침묵의 부리로 석양을 쪼고 있는 거대한 저 바위들도 원래 새였음을 안다 죽지뼈 한 대씩을 부러뜨려 길 밝히고 부신 뒷모습으로 재를 넘는 가을산 봉암사 극락전 한 채 봇짐처럼 떠메고 내게는 또 몇 개의 영과 재가 남았을까 그리움의 시위를 당겨 날개를 꿈꾼 이들 저렇게 새재를 넘어 먼길 갔을 것이다
'메모장(편지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갈피에 가을을 끼워 넣는다 (0) | 2010.11.17 |
---|---|
단풍과 차 한 잔 (0) | 2010.11.17 |
가을 동창회에 초대합니다. (0) | 2010.09.30 |
결혼 초대 (0) | 2010.09.18 |
축하노래 모음 (0) | 2010.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