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들길이 궁금해
이른 아침밥을 먹고 집을 나섰다.
슈퍼에 들러 간단히 마실 음료수를 사서 나오는데
"선생님은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시는데, 뭘 촬영 하십니까"
한국 사람들의 인사란것이
그 내용을 들여다 보면 참 재미있다
"식사 하셨습니까"
"어디 가세요?"
이것이 어른들이 주로 하는 인삿말이다
"안녕 하세요"
"좋은 날입니다"라든지 하는 인사는
젊은 사람들, 그것도 직장에서 주고받는 인사일뿐
우리 생활 주변에선 흔히 쓰는 인삿말이 아닌듯 싶다.
현실적이고 삶에 쫓기는 사람들 눈에는
걸핏하면 카메라나, 아니면 배낭 또는 로드케이스(낚시가방) 들고
길을 나서는 나를 보면 이해가 잘 않되리라.
그도 그럴것이
이 일련의 행위들에선 한푼의 생산성도 없는 그저
할일없이 소비만 하는걸로 보일테니 말이다.
모두가 그렇게 보는건 아니겠지만
이 방면으로 취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생각이라 여긴다.
아무튼, "늘 보는 사물들이지만 봄철 식물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저는 그 변하는 모습을 관찰삼아 사진을 찍습니다"라 대답을 하는 경우는
"예, 그냥 심심 해서요" 보다는 그래도 성의가 깃든 대답이다.
이제 스러질 날도 멀지않은 '벼룩나물' 별꽃닮은 꽃이 진 자리엔
이름 따라 '벼룩'닮은 열매가 조랑조랑 달렸다.
농사꾼들에겐 귀찮은 잡초중 하나지만
이른 봄, 식탁에 봄냄새를 전하는 고마운 나물이기도 하다.
별꽃보다 작은 꽃
군락을 이뤄 핀 벼룩나물꽃을 보면 흡사
풀밭에 작은 별들이 쏟아져 내린것 갔다
별꽃도 아니면서^^*
들길을 걸으며 풀꽃을 보면
늘 같은 꽃 같은 모양 같지만 아니다.
같은 꽃이 밀집해 피어 있어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제 모습이 다르고 오늘 모습이 다르다.
이른봄에 가장 먼저랄 만큼 일찍 자태를 들어 내는
이 봄까치꽃(큰개불알꽃)도 아직도 당당히 한 자리를 지키며
앞다투어 고개를 내 미는 광대나물, 양지꽃,제비꽃,별꽃등을 맞이하고
늘씬한 키를 자랑하는 지칭개를 쳐다 본다.
지칭개란 이름이 나왔으니 하나만 짚고 가자.
사실, 봄나물 중 가장 먼저 맛을 볼수있는 나물이 바로 민들레,
지칭개와 뽀리뱅이인데도 크게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그 쌉싸름한 맛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약간 쓴맛을 좋아 하지만
젊은 사람들 한테는 입맛에 밪지 않을거라는....
그런데 이와는 달리 꽃마리는
나물에 쓴맛이없어 젊은 사람들 입에도 맞지 않을까.
이 꽃마리의 꽃말은
물망초와 같이 "나를 잊지 마세요"와 "나의 행복"이다.
꽃마리는
밑에서부터 1송이씩 피기 때문에, 즉 꽃이 둘둘 말려 있다고 해서 식물 이름을
'꽃마리' 또는 '꽃말이'로 붙였다고 한다.
키는 10~30㎝ 정도이며, 줄기 밑에서부터 가지가 갈라져 한군데에서
많은 개체들이 모여 난 것처럼 보이고 식물 전체에 짧은 털이 잔뜩 나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봄에 어린순을 캐서 나물로 쓰기도 한다.
이런 꽃마리를 촬영하다가
뷰어속에 확대되어 나타난 꽃마리를 보고
나는 그만 젊었던 시절, 그 가슴 답답했던 시절로 그만....
이 글을 쓰고 삽입곡을 선곡하면서
비지스의 Don t forget to remember를 골라 놓고
또다시 이 노래에 담긴 내 소중한 추억을 떠 올리며
'나는 참 남들보다 소모적인 추억이 많은가 보다.'싶어
쓴 웃음이 나온다.
그런 모양이다 산다는것이.
젊어서는 사랑에 살고 나이 들면 추억속에 산다는....
♬♪ Bee Gees - Don t forget to remember
이동활의 음악정원 풀잎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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