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등산

영흥도

金 敬 峯 2007. 8. 5. 07:54
 

자동차 타고 찾아가는 섬 영흥도
봄바다 갯내음 맡으며 수평선까지 질주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과 짭조름한 바다 냄새가 유혹하는 곳. 서해안 섬으로의 자동차여행은 어떨까. 한껏 멋을 부린 영흥대교가 인상적인 영흥도로 가보자. 배를 타는 수고를 덜어줄 뿐 아니라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는 당일치기로도 제격이다.

◇영흥도

2년 전 육지가 됐다. 2개의 섬과 시화방조제, 그리고 2개의 다리를 통과해야 닿는다. 화성시 대부도에 가깝지만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하며, 군내에서 백령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입구인 영흥대교는 2001년 11월 개통된 길이 1.3㎞의 해상사장교이다. 두 개의 커다란 기둥이 다리를 지탱하는데, 봄을 재촉하는 비 속의 드러나는 희미한 모습이 장관이다.

1250m의 대교를 건너면 선착장과 횟집타운이 다리 아래로 펼쳐진다. 특히 어부들이 직접 잡아 내놓는 포장마차의 조개가 입맛을 돋운다. 14개 업소가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2만 5000원만 내면 백합 홍죽 맛조개 등 15종 이상의 싱싱한 조개를 한 접시 푸짐하게 구워먹을 수 있다.

주말이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또 대교 건설 때 조성했던 간석지에는 대규모 주차장을 포함한 어시장이 7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해수욕장도 3개나 된다. 우선 섬 북쪽 왕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십리포해수욕장. 이름과 달리 길이가 200m 남짓에 불과하다. 선착장에서 십리 떨어져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자랑은 150여년 전 심었다는 서어나무 군락지. 마을 선조들이 갖은 실패 끝에 조성한 300여 그루의 방풍림을 조성했다. 부근 바지락해물 칼국수집(032_886_3644)의 칼국수(5000원)는 자연산 조개에서 우러나온 국물이 시원하다.

섬 남쪽에는 600m 길이의 백사장이 아름다운 용담해수욕장이 있다. 50~100년 된 해송이 병풍처럼 에둘러 운치를 더한다. 약 1.5㎞의 백사장을 품고 있는 서쪽의 장경리 해수욕장은 서해 낙조 감상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도로사정은 좋지 않다. 모든 도로가 울퉁불퉁한 시멘트 길로 돼 있고 폭도 좁아 불편하다.

◇효과적인 드라이브 즐기기

주말에 영흥도를 찾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오후 2시가 넘으면 대부도 일대가 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기 때문. 빠져나오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시화방조제와 연계, 확장공사 중인데 4월까지는 정체를 피할 수 없다.

대부도로 돌아오면 먼저 가야 할 곳이 방아머리 선착장. 규모는 아담하지만 고깃배가 들어올 때마다 시끌벅적하다. 상인과 어부들의 흥정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 옆에는 넓은 갯벌도 있고, 해질녘 운이 좋으면 서해바다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실내에서 편하게 낙조를 즐기려면 방아머리 옆 북동이나 시화방조제를 건너 오이도의 횟집이나 바지락칼국수집을 찾으면 된다. 완전히 어둠이 내리면 멀리 영종도 국제공항과 인천의 불빛도 보인다.

◇먹거리

오이도에서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에 이르는 길 양편에는 바지락칼국수, 조개구이, 굴밥 등을 파는 음식점이 즐비하다. 바지락칼국수는 1인분에 4000~5000원, 조개구이는 2만 5000원~3만원, 굴밥(사진)은 9000~1만원이다. 굴은 섬 주변에서 딴 자연산 석화를 사용하는데, 이 달 말까지 가야 맛볼 수 있다.

아니면 가을까지 기다리던지. 선재도 도요새군락지 옆 선재 우리밀칼국수(032_889_7044)의 박속낚지도 별미. 박의 속과 10여종의 야채를 넣고 끓인 국물에 금방 잡아올린 낚지를 데쳐먹은 다음 칼국수를 끓이는데,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1인분 1만 5000원.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월곶 IC에서 나와 좌회전, 오이도 방향으로 간다. 시화방조제가 시작되는 오이도까지 10여분 소요. 대부도까지 이어지는 시화방조제는 11.2㎞ 길이에 4차선이다. 대부도에 접어들어 3㎞ 정도 가면 선재도 영흥도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선재대교~선재도~영흥대교~영흥도까지는 약 19㎞.

 

<출처:진정한 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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