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술취한 백일홍 / 손택수

金 敬 峯 2007. 8. 27. 22:30
 


    술 취한 백일홍 손택수 백일홍 아래 누가 술병을 세워 놓고 갔다 백일홍과 함께 대작이라도 했던가 해 떠라 해 떨어져라 술병을 기울였던가 술만 먹으면 몸에 난 상처자국들이 먼저 붉어져 오곤 한다 시려오곤 한다 내가 까마득 잊었다고 생각한 상처들, 흉터가 없으니 이제 다 나았다 훌훌 털어버린 기억들, 살갗 위로 고개를 내밀곤 한다 연고로 매끈해진 살갗 속에서 욱신거리는.... 술만 먹으면 제 상처와 대작을 하면서 필름이 끊길 때까지 가야하는 사내들이 있다 꽃 펴라 꽃 져라 반쯤 마신 술병 앞에 놓고 백일홍 빛이 그늘까지 점점이 물들어간다 내 안에 우는 눈물 / 김호남
    (블로그 > 사랑의 샘/ 문지영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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