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야화

술은 홀수로 마셔라

金 敬 峯 2007. 9. 7. 20:52
술은 홀수로 마셔라

 

1. 주불쌍배(酒不雙杯)원칙설

 

술은 짝을 맞춰 먹지 않는다. ⇒ 주불쌍배(酒不雙杯)의 원칙에 의하여 일무삼소(一無三小)하고, 오적칠과(五滴七過)하니,

구취(九醉)이니라.

 

즉, 한잔 술이란 있을 수가 없고 석 잔은 좀 적은듯하고 다섯 잔은 적당하며, 일곱 잔은 지나치고 아홉 잔에는 취한다.

 

또 다른 풀이를 보면(한자 풀이와 관계됩니다)...

 한 잔, 고배(呱杯·口자가 하나)는 어린애 술이며, 不可無一杯酒이어서 안 되고

 두 잔, 단배(單杯·口자가 둘)는 단순히 술꾼의 술이어서 안되고

 석 잔, 가히 품배(品杯·口자가 셋)이니 역시 군자는 품위 있는 술이 격에 맞으나, 삼소         (三小)이어서 아쉽고

 넉 잔, 효배(囂杯· 口자가 넷)이어서 요란하고 시끄러운 술이니 안되고

 일곱 번 재 술, 행운의 술잔이니 좋고,

 아홉번째 술, 九越不可하여 많아 안 된다.

 

그래서 1,3,5,7,9로 나가는 홀수배가 좋아 홀수잔으로 술을 마신다고 한다.

 

<출처 : 작가 김우영의 글 일부 인용>

 

※ 주불쌍배(酒不雙杯)의 유래나 어원은 아무리 찾아봐도 없군요.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2. 여유잔설

 

주도에는 1/3/5/7/9의 원칙이 있다. 술잔은 반드시 홀수라야지 짝이 차서는 안된다는 원리이다. 그렇다고, 한잔 술이란 있을 수 없는 법. 그래서, 술은 석잔을 원칙으로 하되 다섯잔까지는 허용되고, 일곱잔을 넘을 수 없다. 이 얼마나 너그럽고 신축성 있는 원칙인가.

 

우선, 술잔의 크기는 정해져 있지 않으니 잔의 크기를 선택하는 권리는 물론 마시는 사람에게 맡겨진다. 또한, 일곱잔을 넘을 수 없다는 것도 결국은 금지조항이 못 된다는 것이 이 원칙이 내포하는 관용의 미덕이다.

 

대포로 일곱 잔쯤 되면 제아무리 술에 장사라도 계수의 능력을 잃어버리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능력을 잃은 자에게는 백잔을 마셨어도 일곱잔밖에 안마신 셈이 되기 때문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곤드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원칙의 고안자는 계산에 넣고 있었을 것이다.

 

잔 수는 어째서 홀수라야 하는 것일까? 이치는 지극히 간단하다.

달도 차면 기우는 법, 술잔 역시 수치가 꽉 차 버리면 기울게 마련이다. 곧 기울어 버릴 만월보다도 돋아나는 반달을 성스럽게 여기듯이 술잔에도 장차 메워질 여유를 두어야 하기 때문에 꽉 차 있는 짝수보다는 한 구석 비워있는 홀수를 택하는 것이라 한다.

 

<출처 : 유영진박사의 술이야기>

 

 

3. 음양오행 영향설

 

동양권에서 홀수가 길한 숫자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현상은 음과 양의 소멸과 성장으로 설명되는데, 양이 홀수이고 음이 짝수입니다.

홀수를 길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홀수는 불완전한 수이며 역동적이고 활동적인 숫자입니다

그래서 조상님들은 홀수가 겹치는 날을 양에 양을 더한 날, 양의 기운이 충만한 날로

설날(1월1일), 삼짇날(3월3일), 단오(5월5일), 백중(7월7일), 중양절(9월9일)을 음력의 홀수가 겹치는 날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단, 10은 짝수이지만 길한 숫자로 쳐줍니다. “10은 3과 7의 두 홀수가 합쳐진 것이고 10, 30, 50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홀수에 해당 한다”이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게 되어 홀수배를 선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남자가 삼세판이라느니, 술을 시킬려면 홀수로 시키는 것, 제사지낼 때 과일이나 음식을 홀수로 올리는 등...

 

홀수는 우리에게 양기를 불어 넣어주는 수이기 때문이랍니다.

 

경조사에 부조를 할 때에도 대체로 3만원, 5만원, 10만원으로 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합니다.

 

 

[결어] 결국 위 내용들을 요약하건데 술은 홀수로 마시고, 기본은 3잔이며 7잔을 넘어서면 취하게 되므로, 7잔 정도(소주 1병)가

적당하다는 내용이 아닌가 합니다. 건강을 위하여 1병 이상 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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