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가위, 바위, 보

金 敬 峯 2007. 10. 3. 18:47
 

 

얼마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법원은이색적인 판결을 내렸다.
보험관련 소송으로 변호사들의 법정공방이 지루하게 계속되자,참다못한 판사가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가위 바위 보'가 이해갈등을 평화롭게 조정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여겼던지 여론마저도 호의적이었다.

가위 바위 보가 한갓 아이들의 놀이로 치부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서양에서는 극단적 대결을 피하는 해결책으로 종종 사용되곤 한다.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가위 바위 보 게임이 성행하고,미국의 스포츠 채널인 폭스(Fox)가 중요한 게임들을 생중계하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체스경기처럼 사람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컴퓨터가 시합을 벌일 때는 어느 스포츠경기 못지않을 만큼 시청률이 높다.

뿐만 아니라 '가위 바위 보(RPS) 전략'책도 관심을 끌고 있다.
바위를 연속으로 낸다든지,보 바위 보 순으로 낸다든지 하는 식이다. 손동작에 대한 기술도 소개돼 있다. 마지막 순간에 손동작을 바꾸는가 하면,상대에게 무엇을 낼 것인지를 암시해 주면서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 것 등이다.

이제 가위 바위 보는 세계 챔피언대회가 열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거행될 예정인 올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500개 팀이 참가,승자를 가릴 것이라고 한다. 런던에 본부를 두었던 '세계 가위 바위 보 클럽'이 몇년 전 토론토로 옮기면서 급속히 세계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양에서 유행하는 가위 바위 보는 동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진원지는 인도와 중국이란 양설이 있는데 이탈리아로 건너가 유럽대륙으로 번진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일제시대 윤석중 선생이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려진 '가위 바위 보'는 국내에서도 수원 화성(華城)의 집단놀이 명물로 등장했다. 해마다 규모가 커지자 국내 챔피언전도 계획중이다.

가위 바위 보는 단번에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매력이 있다. 하도 복잡한 세상이어서인지 가위 바위 보 게임이 새삼스러워진다.

신나게
( 출처 : 블로그 > 은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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