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성화 사랑>님의 블로그에서
아프로디테*의 방 / 하두자
방이 있어요
분홍빛 손톱이 옹알이를 하는 방에는 풍선이 매달려 있어요
부푼 얼굴이 따끔거리기도 하네요
메뉴판에 걸려 있는 생크림이 옹알이해요
냉장고에서 불빛을 물고 아가씨들이 걸어 나와요
식탁 그득하게 립스틱이 자라고 있어요
커텐이 펄럭거린 노래방엔 푸른 글자들이 춤을 추어요
거울 속에서 얼굴이 쏟아져 나오구요 배꼽에 손수건이 깜빡거려요
화장대 붉은 스카프가 춤을 추어요
새하얀 드레스가 방을 돌아 다녀요
나도 따라 춤을 추어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서 미와 사랑을 상징
2007년<심상>9월호
<약력>
- 부산 출생
- 월간 시전문지 <심상>으로 등단
- 시집 <물수제비 뜨는 호수>, <물의 집에 들다>
출처 : | 자크 라캉의 거울 | 글쓴이 : 자크 라캉 원글보기 |
'시마을2' 카테고리의 다른 글
My Love, 저 어딘가에 / 안희선 (0) | 2008.01.20 |
---|---|
지름신의 손 / 김현태 (해설 박봉준) (0) | 2007.10.31 |
뱀파이어의 노래 외 / 주원익-문학동네신인상 작품 (0) | 2007.10.31 |
옹이가 있던 자리 / 이윤훈 (0) | 2007.10.31 |
창고 대개방 / 방수진 (중앙신인문학상) (0) | 2007.10.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