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2
환한 휴식 / 변경서 낡은 장화 한 켤레가 마당귀에 나와있다 기미낀 콧잔등이 오독(誤讀) 이 아니었다 뒷굽은 삐딱하지만 반듯한 냄새였다 젊음을 증언하던 문서들은 필요 없다 오로지 주인 위해 논밭을 밟고 온 길 어둠은 별을 불러와 생채기를 다독였다 시드는 걸 생각하며 피운 꽃이 있었던가 아낌없이 다 준 삶이 눈부시게 빛이 나네 환하게 앉은 그 자리 달빛도 쉬고 있다. 2009년 농민신문 시조 당선작
─━☆비평가와네티즌이 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