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을2

그해 겨울 강구항 / 박미자

金 敬 峯 2009. 1. 25. 08:48


 
        그해 겨울 강구항 / 박미자 극(劇) 끝난 화면처럼 다 쓸린 해안선 따라 더 이상 참지 못해 안부 묻는 비릿한 초설(初雪) 복숭뼈 아려오도록 길을 모두 감춘다 흰 이빨 드러낸 파도 밤새 기침 해대고 사연 낚는, 집어등 즐비한 환한 횟집 화끈히 불붙는 소주로 동파의 밤 데워간다 가출한 갈매기 떼 돌아오는 아침이다 풍향계 돌려대는 바람은 신선하고 풀리는 뿌연 입김에 인화되는 흑백 한 컷 [2009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비평가와네티즌이 선정한 한국베스트명시모음☆─━

 

카페 : 열린바다(글쓴이 : 조영인)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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