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봅비 / 심훈 (김경숙의 영상편지)

金 敬 峯 2009. 2. 18. 07:07
김경숙의 영상편지(2009년2월16일)



      봄비 / 심훈 하나님이 깊은 밤에 피아노를 두드리시네 건반 위에 춤추는 하얀 손은 보이지 않아도 섬돌에, 양철 지붕에, 그 소리만 동당 도드랑 이 밤엔 하나님도 답답하셔서 잠 한숨도 못 이루시네 마른 가지에 매달린 눈물인줄 알았습니다 몸살을 앓으며 여린 솜털을 세우는 새순. 이 봄 나무들도 제 할일을 찾아 몸을 일으키는데 스스로 양분이 되고 꽃이 되고 열매가 되는 우리는 얼마나 수고로운 사람인지요 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 사람인지요.
출처 :열린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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