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섣달 그믐날 / 김남조

金 敬 峯 2009. 1. 27. 09:38
幸福한思郞 님의..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섣달 그믐날 / 김남조" 입니다~!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섣달 그믐날--김남조

     

    섣달 그믐날--김남조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나와 잘 어울리는

    내 사랑 어찌 아니겠는가

     

    마지막이란

    심오한 사상이다

     

    누구라도 그의 생의

    섣달 그믐날을 향해 달려가거늘

    이야말로

    평등의 완성이다

     

    조금 남은 시간을

    시금처럼 귀하게 나누어주고

    여윈 몸 훠이훠이 가고 있는 당신은

    가장 정직한 청빈이다

     

    하여 나는

    가난한 예배를 바치노라.

     

     

    
    

       Ace Cannon
       Mantovani
       Kenny G
       Phil Coulter
       yoshio morimoto
       Boney M
       Helmut Lotti
       이생강&임동창
       이선희
       샤크라
       리틀엔젤스
       로저 와그너 합창단
       Jiri Malasek
       Ashley MacIsaac

    .

     

              출처 : 이동활의 음악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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