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응" / 문정희

金 敬 峯 2009. 1. 13. 21:44



  • “응”

    문정희

    햇살 가득한 대낮

    지금 나하고 하고 싶어?

    네가 물었을 때

    꽃처럼 피어난 나의 문자

    “응”

     

    동그란 해로 너 내 위에 떠 있고

    동그란 달로 나 네 아래 떠 있는

    이 눈부신 언어의 체위

     

    오직 심장으로

    나란히 당도한

    신의 방

     

    너와 내가 만든

    아름다운 완성

     

    해와 달

    지평선에 함께 떠 있는

    땅위에

    제일 평화롭고

    뜨거운 대답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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