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대로

인생무상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金 敬 峯 2009. 3. 17. 14:52

인생무상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이제 막 네살 된, 세돌이 지나지 않은 아들 녀석을 바라보고 있자면, 문득 문득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 종일 뛰어다녀도 지치지 않는 기력,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도 촉촉하고 뽀얀 살결,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과 해맑은 미소......

 

하지만 부러운 마음은 잠시일 뿐, 인생과 시간에 대해서 통찰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은 나의 나이가 되고, 나는 본래 왔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리라...

 

윤회와 환생이 정말 있다면 나는 아들과 같이 맑고 투명한 새 몸, 새 마음을 받아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좋을까? 그조차 무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시간은 계속 흐르고 몸은 다시 늙어진다.

 

만남은 때론 설레임을 또 때론 약간의 두려움과 긴장을 낳지만 정든 이와의 이별은 슬픔을 남긴다.

우리는 만나야하고 헤어져야하고 죽어야 하고 태어나야 한다.

끝없이 반복하며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지만 단편적인 기억으로는 이러한 영원의 수레바퀴와 이어진 연속성을 떠올리지 못한다.

 

시간이 주는 가장 큰 딜레마는 다가올 시간은 무한히 길어보이지만 지나간 시간은 무한조차 한순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찰나의 과거를 뒤에 두고 무한의 미래를 착각하며 모든 것을 반복하는 셈이다. 어리석게도......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늙게 태어나 점점 더 젊어지는 한 사내의 인생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자네는 자네의 길을 가도 돼. 집에 가든 어디를 가든..."

 

인생은 무상無常하다.

이 말은 인생의 모든 것이 무의미하다는 말이 아니다.

없을 無 항상 常 - 항상인 것은 없다, 인생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말일 뿐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한다.

만남은 헤어짐으로, 젊음은 늙음으로, 삶은 죽음으로... 이러한 순환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저 머뭇거리며 진정 자신만의 선택을 하지 않고 남들이 가는 길을 어영부영 따라만 가다가는

억겁의 시간도 눈깜짝할 사이에 스쳐 지나버리고야 말 것이다.

 

"자네는 자네의 길을 가도 돼. 집에 가든 어디를 가든..."

 

당신의 삶에서 최고 가치있는 것, 의미있는 것은 무엇일까?

머리가 아닌, 가슴이 이끄는 그 길을 가야한다.

 

만약 당신이 젊다면 한시라도 빨리 그 길을 찾아야 한다.

 

만약 당신의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여겨진다 하더라도 늦었다고 여기는 지금이 가장 빠른 때가 될 것이다.

 

 

2009. 3. 13.

 


세상 모든 이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을 꿈꾸며...


- 전용석(「마지막 시작」「아주 특별한 성공의 지혜」. 「나를 사랑하며 산다는 것」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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