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평화 / 김남조

金 敬 峯 2009. 5. 27. 14:47




평화 / 김남조


누구라도 그를 부르려면
속삭임만으로는 안 된다
자장가처럼 노래해도 안 된다
사자처럼 포효하며
평화여, 아니 더 크게
평화여, 천둥 울려야 한다


그 인격과 품위
그의 출중한 아름다움
그가 만인의 연인인 점에서도
새 천 년 이쪽 저쪽의 최고 인물인
평화여 평화여 부디 오십시오라고
피멍 무릅쓰고 혼신으로 연호하며
그 이름을 불러야 한다


그러나 호명만으론
그가 안 올지 몰라
평화가 모자라서 죽어 간 형제들이
세상에 두고 간 그 수저로
못다 먹은 저들의 밥과 희망을 먹여 주고
우리의 밥과 희망도 먹으면서
인류의 이름으로
사랑보다 더한 사랑을 고백할 때
아아 평화여 신성한 심장이여
필연 그가 오리라




* 시 : 『시하늘』2005 가을호 <이기철의 문화읽기> 중에서
* 음악 : 성의신 해금소리-Moon inThe Clouds
* 사진 : 세계평화축전 장소 - 임진각





출처 : 금강하구사람  |  글쓴이 : 금강하구사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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