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 나희덕
길을 잃고 나서야 나는
나희덕 (1966~ ) 고아원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에덴고아원의 총무였던 탓이다. "고아원 밖에서는 고아원 아이라고 왕따하고, 고아원 아이들은 총무 딸이라고 저를 따돌렸어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80년대는 학생운동의 시절이었는데 저 또한 내면의 싸움이 치열했어요. 고아원과 고아 원 밖, 역사적 존재와 회의적 출세주의자. 그 경계선상에서의 긴장이 저를 시의 길로 인도한 것 같아요. " 시인은 그렇게 자신의 경계선상에서의 긴장을 말한다. 시인이 생각하는 관능이란 "섹슈얼하다는 것만은 아니지요. 세상을 열린 눈으로 포옹하려는 것, 자신의 감각과 내면을 풍요롭게 여는 것, 생명을 연 민하는 에너지 등이 다 ‘관능’이지요. 생명의 근원인 관능적인 에너지가 없으면 대상의 영혼을 잡지 못해요."라는 것이다. 불완전하기에 끊임없이 길을 떠나는 유목민이 바로 시인이라는 그녀. 시인의 길로 들어선 건 1988년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수원에서 국어 교사를 하며 혼자 자취하던 때부터라고 한다. ‘홀로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부지런히 시를 썼고, 대학 시절 습작시랑 새로 쓴 시들을 모아 신춘문예에 응모하여 1989년 스물셋의 어린 나이로 등단한다. 김수영 문학상 수상 (1998년) |
출처 :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 글쓴이 : 이슬 원글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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