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힘이 세계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헤라클레스가 어느 날 아주 좁은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한참을 가다보니 길 한가운데에 사과 크기만 한 이상한 물건이 떨어져 있었다.
"아니, 감히 천하에서 제일 힘센 헤라클레스의 앞길을 방해하다니. 에잇." 그는 발로 그 동그란 것을 툭하고 찼다. 그러자 사과만한 그것이 어느새 수박처럼 커졌다.
"어, 이게 뭐야. 나를 놀리네." 흥분한 헤라클레스는 다시 그것을 힘껏 찼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그것이 바위만큼 커져버렸다.
더욱 열이 오른 헤라클레스는 이번에는 자신이 들고 있던 커다란 쇠몽둥이로 그것을 휘둘렀다.
놀랍게도 그것은 아까보다 두 배나 더 커져 마침내 좁은 길을 막아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화가 난 그는 웃옷을 벗어 던지고 한참동안 그것을 집어던지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그것은 더욱 커져서 마침내 산더미만 해졌다. 그런 헤라클레스 앞에 아테네 여신이 나타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가 그 산더미만한 물건에게 웃으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자마자 그것은 순식간에 작은 사과 크기가 되어 길 한 모퉁이에 툭 떨어졌다. 깜짝 놀라는 헤라클레스에게 아테네 여신이 웃으며 말해 주었다.
"그것을 더 이상 건드리지 마세요. 그것은 당신 마음속에 있는 화와 같아서 건드리지 않고 두면 작아지지만 건드릴수록 더 커지는 거랍니다. 화는 낼수록 더 커지는 법이지요. 조금만 참으면 곧 잊혀지는 것이 마음속의 화이니까요."
- 이옥주*옮김 -
참 부끄러워집니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화를 내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화는 화를 부르기 마련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내 속의 화, 내가 다스릴 수 있습니다.
- 화, 결국은 자신의 탓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