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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성서의 이해 / 저자 김용옥

金 敬 峯 2010. 1. 1. 22:35

 

기독교성서의 이해

 

 

이 책은 '지식 폭력'으로 유명한 도올 김용옥 교수의 성경 해설서이다. (김용옥 교수의 '지식 폭력'에 대해서는 차후에 강준만이 쓴 '이문열과 김용옥'이라는 책 소개시 자세하게 살펴보겠다) 도올 김용옥은 한신대에 입학한 1967년부터 40년간 기독교 신학의 모든 기초를 섭렵하고 이성과 신앙, 자연과 초자연을 통합하는 기철학을 연구했다. 그는 자신을 '우주보(宇宙寶)'라고 지칭하며 사회적인 적을 양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기독교 성서의 모든 면을 대학자다운 면모를 보이며 신, 구약 성서 텍스트를 거의 흠없이 분석하고 있다.


 한국은 서양의 선교와는 무관하게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주체적으로 기독교를 수용하였고 20세기 문명을 기독교 문화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받아 성장했다. 쇠퇴해가던 20세기의 서양 기독교 문명이 한국의 영적 에너지에 의해 지탱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찬란하고 당당한 외면도 드러내게 되었다. 하지만 팽창에만 집착한 한국 기독교의 내면은 영성을 상실해가는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사회 통합의 기초로서의 사명을 상실해가고 있는 불행한 세태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기원 후 1세기부터 4세기까지의 초기 기독교 운동의 역사 속에서 교회와 성서의 모습을 찾아냄으로써, 공동화 현상을 보이며 불행한 세태에 휩쓸리는 한국 기독교가 현재상태를 개선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모든 기독교 정통주의는 성서에 입각해야 하며, 성서에 입각한다는 것은 성서의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임을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역설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초기 기독교 형성사에 대한 책이다. 알다시피, 초기 기독교 교리사와 교회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는 이라면 이 책의 논지가 무엇일지는 비교적 자명하다. 논지는 다음과 같다. "정경이 교회를 확립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정경을 확립시켰다." 이 말은 책의 후반부에서 강조되지만, 사실 성서라는 책을 바로 이해하기위해 먼저 알아야되는 객관적이며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은 초기 기독교문화와 '성경왜곡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도마복음(Q복음서)'이 가진 역사적인 가치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안내한다. 이 책이 가진 진가는 도올 김용옥의 새로운 의견의 제시에 있다기보다는 성서라는 책의 이해가 인간에 대한 이해로 이어져야 함을 도올 나름대로의 어투로 쉽게 이야기한다는데 있다.
 

 이 책은 굉장히 대중이 읽기 쉽게 쓰여 있으며 교인들이 읽었을때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한 내용들은 많이 빼고 논쟁의 여지를 없애려는 도올 나름대로의 고뇌가 묻어있는 저서이다. 그러나 성서에 대한 좋고나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이 책의 일독이 진정한 기독교. 그리고 진정한 한국의 기독교를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의 일독을 통하여 기독교의 기본교리인 포용과 사랑을 교회 안에서만 실천하지 말고 밖에서도 실천하는 열린 마음의 교인들이 우리나라에 넘쳐나길 바랄 따름이다.


 

출처 : 碧 空 無 限  |  글쓴이 : 언덕에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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