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金 敬 峯 2010. 2. 3. 20:44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어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시*안도현

출처 : 들꽃처럼 낮게  |  글쓴이 : 들꽃시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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