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마을

아름다운 책 / 공광규

金 敬 峯 2012. 3. 22. 21:05



    아름다운 책 / 공광규

    어느 해 나는 아름다운 책 한 권을 읽었다

    도서관이 아니라 거리에서

    책상이 아니라 식당에서 등산로에서 영화관에서 노래방에서 찻집에서

    잡지 같은 사람을

    소설 같은 사람을

    시집 같은 사람을

    한 장 한 장 맛있게 넘겼다

    아름다운 표지와 내용을 가진 책이었다

    체온이 묻어나는 책장을

    눈으로 읽고

    혀로 넘기고

    두 발로 밑줄을 그었다

    책은 서점이나 도서관에만 있는 게 아닐 것이다

    최고의 독서는 경전이나 명작이 아닐 것이다

    사람, 참 아름다운 책 한 권

    -「문학나무」(2012년 봄호) -


    - 펌 /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감상하세요

옮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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