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주식

미국 정부 폐쇄 우려 분석. 그리고 삼성전자

金 敬 峯 2013. 9. 30. 21:15

미국 정부 폐쇄 우려 분석. 그리고 삼성전자

 

외국인이 우리 주식 시장에서 한달에 5조원 이상 매수한 경우는 총 6번 있었다. 2009년 7월, 2010년 3월, 4월, 또 2012년 1월과 8월에 대량으로 순매수를 했고 올해 9월에도 대량 매수를 했다.

 

특히 올 9월의 경우 7조원이 넘는데 POSCO 불록딜 물량 6000억원을 감안해도 역대 최대 수준의 순매수가 나왔다.

 

 

우선 당장 궁금해할 부분부터 풀어 놓고 가자. 그 대량 매수 이 후 시장의 흐름은 어떠했을까? 반드시 다음달에도 오른 것은 아니다.

 

이 후 더욱 크게 오른 경우도 있지만 직 후 한달간 조정을 보인 경우도 있었다. 이를 통계로 보면 10월에 증시가 무조건 오른다는 보장은 일단 없다.

 

 

10월 전망과 전략은 뒤로 미루고 이 시점에서 중요한 퍼즐을 맞춰 보자.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정말 강하다. 한편으로는 무식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8월 23일 이 후에는 도무지 주식을 내다 파는 일이 없다. 매수 규모는 축소될지언정 어째든 한국 주식을 그야말로 쓸어 담고 있다.

 

지금 이 시기가 어떤 국면인가? 미국의 연준 의장이 누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고 투자자들이 거의 매일 양적완화 축소가 10월에는 이루어질지 12월이 될지 궁금해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의 정부 부채 한도가 다시 채워져 협상을 하지 못하면 연방정부 폐쇄라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다.

 

이런 내용 때문에 투자자들은 위축이 되어있고 또 여전히 관련 재료는 하나도 해소가 되어 있지 않은데 외국인은 묻지마 매수를 하고 있으니 국내 투자자들은 당혹스러울만하다.

 

별의 별 분석이 다 나온다. 한국에 유입되는 자금의 성격이 활발한 수익을 노리는 액티브 펀드가 아닌 느긋하게 분산투자하는 패시브 펀드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과 함께 한국 증시의 저평가를 보고 외국인이 매수한다는 논리가 나온다.

 

또 동남아 증시 보다 우리 증시가 안전해 불안한 시장 대안으로 투자를 한다는 점도 더불어 같이 부각되고 있다.

 

 

그런데 이 자체가 우선 모순이다. 우리가 저평가고 동남아 증시보다 안전하다고 하면서 미국의 재정, 연준 의장, 양적완화의 재료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

 

나열한 3대 불확실성이 걱정되면 저평가고 나발이고 외국인은 주식을 매수할 이유가 없다. 그 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정부부채, 양적완화, 연준의장가 큰 변수?

 

우선 외국인은 미국에서 나오는 3대 불확실성에 그다지 예민하지 않다. 연준 의장이 옐런이 되는 것이 제일 좋고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 협상이 잘 끝나야 하며 양적완화 축소는 최대한 완만하게 진행되는 것이 좋다고 국내 투자자들은 열심히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시각은 이미 원래 그렇게 할텐데 뭐가 걱정이냐는 식의 반응이다. 옐런이 되든 누가 되든 새로 등장할 연준 의장은 어차피 금융 기관의 이익을 대변하는 FED의 수장이 될 수 밖에 없다.

 

현재 옐런이 유력하다지만 옐런이 될 경우 향 후 미국의 경제 리더들이 모두 여성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나올수도 있다.

 

미국의 증권거래위원회의 수장을 4월부터 맡은 메리 조 화이트는 여성이다. 여기에 옐런이 되고 다음 대선에서 힐러리가 되면 미국의 경제 권력은 여성으로 집중된다.

 

 

물론 성차별이 덜한 미국이라지만 이 점은 어느 정도 고려가 될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누가되든 미국 경기 회복에 주안점을 두는 사람이 될 것이기에 폭의 문제일 뿐 증시에는 어째든 우호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또 미국의 정부부채 한도 협상은 여야가 지지자들 보라고 실컷 싸우는 척한 이 후 아주 드라마틱한 시점에 연장을 하거나 살짝 높여 놓고 끝낼 것이다.

 

 

말이 무서워 정부 폐쇄지 그간 미국은 수 차례 정부 폐쇄가 있었고 그 때 증시는 그다지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 후 곧 타결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 하루 이틀 본 것도 아닐텐데 우리 투자자들은 이상하게 그 부분에 집착을 한다. 어느 정신 나간 정치인들이 지들 나라 돈 없이 부도날 일을 셀프로 하겠다는 것인지 원..

 

또 양적완화 축소는 누차 강조했지만 먹고 살만하니까 돈 빼는 것 궁리하는 것이다. 물론 2차 양적완화 이후 돈 푼 것에 비해 경기 회복세가 더딘 점이 부담이고 이에 회복되는 속도는 더딘데 과잉 유동성 때문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판단에 어쩔수 없이 빼는 것이지 경기 좋아 줄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이 조차도 돈이 엉뚱하게 채권 등 쓰잘떼기 없는 곳에 몰려 있으니까 그 뚝을 부시자는 것이 핵심이지 그냥 어쩔수 없이 돈 줄이는 것이 아니다.

 

뭐가 문제인지 투자자들과 분석가들은 이래저래 걱정거리를 양산하고 있고 이런 국면에서 외국인은 정말 최선을 다해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이 일단 매수 해 놓고 이런 악재가 터지면 다시 매도하려고 하는 것일까? 외국인 투자자들의 IQ를 너무 낮게 보는 무례한 판단이다.

 

외국인은 어차피 관련 재료의 끝을 안다. 아니 외국인이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런 내용은 그냥 상식이다. 이런 상식적인 장세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이상한 산신령만 믿고 하락해라 하락할 것이다 하고 빌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하지 않을수 없다.

 

이런 의견도 있다. 대형주 몇개만 가는 외국인 장세지 상승장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하는 투자자들도 많다. 이런 장에서는 먹을 것이 없다고 한다.

 

 

지수가 오르기 위해서는 대형주가 가야 한다. 대형주가 가지 않는 상승장이 존재할수 없다. 그리고 개별주는 외국인이 만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자잘한 종목 좋아하는 일부 기관이 가세해야 올라간다.

 

그런데 그런 종목이 아무리 상한가를 모조리 친다고 해도 지수는 오르지 않는다. 그냥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힘껏 2~3%만 올라가면 지수는 급등하는 것이다.

 

우리 돈으로 수 천조원을 굴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수 십억원 종목에 투자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까? 워런 버핏이 코스닥의 매출 100억원 짜리 종목을 매수할까? 아주 상식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상승장은 대부분의 종목이 올라가는 장이 아니다. 그것은 낙폭 과대에서 나오는 반등장에서나 그렇지 상승장 자체는 본래 주도주가 있고 나머지는 조금 오르는 흉내만 내는 것이 상승장의 특징이다.

 

이런 상황을 모르고 막연하게 아직은 상승장이 아니고 언젠가는 개별주 장이 오겠지하고 엉뚱한 곳에 줄 서서 버스 기다리는데 그 버스는 하루에 1~2번 오는 시골 버스라 당장 올지 않올지 알수가 없다.

 

지금 버스가 어디에 가장 많이 다니는지 위치를 빨리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버스가 떠나도 또 다음 버스를 금새 만날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얼마면 되는데?

 

이번에는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살펴 보자. 삼성전자 가지고 또 말들이 많다. 외국인이 8월 13일 이 후 2.6조원이나 순매수한 삼성전자인데 우리 투자자들은 영업이익 10조원의 마법에 빠져서 걱정이 한참이다.

 

또 애플의 신제품이 별 것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첫주에 900만대 팔렸다고 하니까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삼성전자 또 훅~ 가는구나 하는 걱정을 한다.

 

 

여기에 국내외 증권사에서 TV 부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그럴 듯하게 포장하니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실적은 어느 덧 달성해도 악재가 되는 해괴한 상황으로 바뀌어 버렸다.

 

 

이 두 가지 모두 쓰잘떼기 없는 말이다. 우선 애플의 판매가 폭증한 것은 착시 현상이다. 기존에는 첫주에 중국 데이터가 들어가지 않았다. 또 제품을 하나만 출시했었지 지금 같이 두 개를 출시하고 그 것도 온갖 칼러를 다 갖다 붙여 한 적도 없었다.

 

실제 아이폰5 때를 돌아 보면 첫주말 500만대를 팔았다. 그 때 중국은 빠져 있었다. 그런데 3개월 뒤 중국에서 판매가 개시된 이 후 첫주에 200만대가 팔렸다. 첫주말에 팔린 수치는 합치면 700만대다.

 

이번의 경우 저가폰을 제외할 경우 신제품의 판매 기록은 최고치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중국을 포함시킨 수치가 이 정도면 애플이 정말 강하다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다.

 

일부에서는 이번에 애플이 대리점에 있는 물량을 판매량으로 포함해 수치화 시켰고 이 부분을 제외하면 550만대 가량이라는 의견도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못났고 애플이 잘 났다는 식의 판단과 글로벌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팔고 다시 애플로 투자처를 이동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가 하락하면 매수해야 하는 이유다.

 

투자전략. 단기 부담 구간. 맞서던가 피하던가

 

전통적으로 10월에는 변동성이 극심해진다. 하반기 결산을 앞두고 자금의 유출입이 빈번해지고 채권 시장의 만기도 많은 편이라 이래저래 유동성의 이동이 잦다.

 

최근 5년간 10월 증시의 등락을 보면 2007년 6%, 2008년 -23%, 2009년 -5.5%, 2010년 +0.5%, 2011년 +7.9%, 2012년 -4.2% 등 위든 아래든 아주 화끈한 장이 펼쳐졌다.

 

 

올해도 만만치 않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당장 초반 해외 쪽 요인을 보면 '극적인 타결 또는 연장 합의' 라는 뻔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이미 한물간 유행가지만 투자자들 관심이 높은 양적완화 축소, 연준의장 지명 등이 결정된다.

 

또 3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하면서 좋은 종목과 나쁜 종목의 옥석이 가리는 일정을 앞두고 있어 중반까지는 투자자들이 멀미 날 정도의 극심한 시황 변동이 예상된다.

 

그러나 잘 살펴 보면 시기적인 악재는 대부분 일정을 갖는 재료들이다. 앞에서 설명한대로 어차피 합의할 정부 부채 협상,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는 양적완화 축소, 옐런이 아닌지 여부에만 관심이 가는 연준 의장 지명은 불과 2~3주면 결과가 나오는 일들이다.

 

이 요소들이 경제에 치명적인 결과를 줄 내용들이 아니기 때문에 이 기간을 넘어가면 시장은 기존의 정상적인 흐름인 경기와 실적 전망에 따라 움직일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 중국, 유럽의 PMI가 일제히 반등을 하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은 최소한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또 선진국, 일본 + 동남아 패키지에 이어 최근 외국인은 중국+한국 패키지에 대한 우호적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악재는 일시적, 호재는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니만큼 10월 초 증시가 어수선하게 움직인다면 그간 외국인의 매수 누적이 많았던 종목군인 IT, 자동차 업종과 코스닥의 실적 회복 기대 종목군인 반도체 장비와 LED 업종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가져가는 것이 좋겠다.

 

물론 단기적으로 정부 폐쇄 등의 악재가 불거질 경우 1900p 중반 정도의 조정도 나올 수 있는 시점이다. 또 이런 기간이 길어질 경우 10월 중순까지 예정된 미국의 일정이 소화될 때까지 시장이 지루함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이 기간에 현금 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관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어차피 지나갈 재료라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위축되어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 전세계 증시에서 가장 투자심리가 나쁜 곳이 한국이다. 하다 못해 중국도 최근 증권 계좌수가 늘어나며 시장 상승을 이끌고 있다. 펀드 환매 되는 희귀한 나라가 한국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별의 별 악재 다 들렸다 가야 한다고 온통 도배가 되니 투자자들이 휘둘리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결과가 뻔한 스토리에는 감동이 없다. 우리만 감정이 격해져 혼자 감상에 빠져 있는 동안 단기 무려 10조원에 달하는 우량주식을 외국인이 담아갔다.

 

외국인도 잠시 쉴수 있다. 그러나 일단 잡아 놓은 주식은 어떻게 해서든 큰 수익을 만들고 나중에 국내 투자자들에게 고점에서 떠 넘기는 것이 그 들의 특성이었다.

 

또 당하지 말고 지금이라고 그런 흐름에 합류를 해야 할 것이다. 필자가 IT, 조선, 화학 업종 적극 매수에 코스닥 피팅, 반도체 장비, LED를 제시했던 것이 불과 2~3개월 전이다. 그 사이 주가의 흐름에는 정말 큰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 후 2~3개월 후에는 더욱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그 시점에 안타까워 하지 말고 지금 실적 대비 저평가 되어 있는 주식 담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느긋함과 뚝심이 필요한 국면이다.

 

황태자 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