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나무

으름꽃을 아시나요?

金 敬 峯 2008. 6. 15. 18:23
 

으름꽃을 아시나요?

 

 

점심차림은 선지해장국이었다.

이 해장국 먹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니, 이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내달부터는 먹지 못한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온다고 하니....

무서워서 먹지 못할 것 같다.

해장국 육수에 미국산 사골을 쓰지 말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쇠고기를 먹지 못할망정

치사율 100%를 자랑하는 몹쓸 병에 걸릴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해장국을 먹고 나오는 골목길에서 봄꽃을 본다.

높지 않은 담 위로 노란 황매화가 손짓을 하고 있었다.

별로 넓지 않은 단독주택 마당에 여러 가지 봄꽃이 가득하다.


머리 위로 연보랏빛 꽃망울 잔뜩 매달려있었다.

보글보글 피어나는 꽃.

도심에서 보는 으름꽃이다.

심산유곡의 으름덩굴을 도심주택 한가운데 옮겨놓은 집 주인의

취미가 고상하기만 하다.

으름덩굴이 미니 파고라를 만들고 있었다.


살구나무 가지를 타고 으름꽃이 만발이다.

으름꽃.

제법 깊은 숲에서 볼 수 있는 꽃이다.

나무줄기를 타고 올라가 자라나는 덩굴식물이다.

 

 

이파리 모양은 홍콩야자의 축소판이며, 덩굴이 다래나 칡처럼 억세지는 않다.

덩굴의 굵기도 작고, 감는 힘도 별로 세지 않아 의지하는 나무에 별로 피해를 주지 않는 얌전한 줄기인 것이다.

 

 

으름꽃.

숲의 푸름이 짙어갈 무렵 꽃을 피운다.

개화기간은 별로 길지 않은 것 같다.

으름꽃이 만발하면?

으름꽃 그늘에 한번 들어가 보시라!

혼자보다는,

둘이 좋을 것이다.

자생지의 호젓함에

꽃향의 특이함으로

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려니....


미국산 쇠고기의 무차별 수입과 관련한 우울한 소식을...

낭만적인 으름꽃으로 희석해보는 봄날이다.

 

 

 (으름-열매)


☺ 고운님들의 으름꽃그늘 감상후기는? 살짝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좋은 주말 보내시길....

 

 

-‘08.4. 끝 주말에-

 

*사진은 펌햄겁니다. 고운 영상을 빌려주신 님들께 감사합니다.

 

출처 : 틀지기의 세상사는 이야기  |  글쓴이 : 틀지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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